영원한 현역 -그리스도가 전부인 사람들-2023.4.29.토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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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29.토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사도9,31-42 요한6,60-69

 

 

 

영원한 현역

-그리스도가 전부인 사람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116,12-13)

 

“영원한 현역”은 바로 오늘 강론의 제목입니다. 우선 살아 있는 분으로 영원한 현역이라 할 수 있는 분을 소개합니다. 지금 41차(2023.4.28.-30) 항가리를 사목방문하고 계신 1936년생 우리나이로 고령의 88세,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야말로 영원한 현역입니다. 방문 모토인 ‘그리스도 우리의 미래’ 라는 말마디도 공감했습니다.

 

바로 영원한 현역이라 칭할 수 있는 분들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그리스도는 우리의 과거, 우리의 현재, 우리의 미래입니다." 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는 바로 저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는 저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제 서품 25주년 은경축 상본의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성구는 제 평생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방금 교황님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항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나라 지도자들에 대한 연설이 실시간으로 중개되고 있었고 내용도 멋졌습니다. “국경을 넘어 바라보며 평화를 추구하라”는 요지의 강론에 “역사의 도시, 가교의 도시, 성인들의 도시”라며 부다페스를 찬양하며 항가리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시의적절한 명연설이었습니다. 항가리 주재 교황대사의 “항가리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쁨(joy)과 성실(sincerity)을 사랑합니다."라는 대목도 잊지 못합니다.

 

우리나이로 82세, 저보다 7세 연상의 역대 최고령의 미합중국 제46대 대통령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역시 영원한 현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은 놀랍게도 지난 25일,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겠다”며 내년 치러지는 재선 도전을 공식선언하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만일 재선에 성공하여 임기를 채운다면 미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우리나이 88세입니다.

 

지난 삼척에서의 수도 공동체 봄소풍시, 시종여일 열정적으로 안내를 맡았던 분, 김일동 루가 형제도 영원한 현역이었습니다. 저보다 11세 연상의 86세의 고령인데 정말 저보다 젊어 보여 놀랐습니다. 저와 악수시 좋아하며 “예수님과 악수하는 것” 같다며 신앙고백적 유머도 멋졌습니다. 그대로 믿음의 표현, 겸손의 표현같은 말마디입니다. 후에 알고 보니 제13대 국회의원에 3선 삼척시장을 역임한 명실공히 삼척시의 유지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봄소풍을 함께 했던 아랫집 87세 고령의 서 마리레몽 수녀님 역시 노인티가 전혀 안나는, 정말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은이 같은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날마다의 아침미사때도 수녀님들중 신자석에 1등으로 들어오는 참으로 부지런한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답습니다.

 

묵상해 보니 생몰연대에 관계없이 영원히 살아 계신 성인들이야 말로 영원한 현역들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바로 오늘 기념하는 33세 단명한 성녀 시에나의 가타리나 역시 놀라운 영원한 현역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25자녀들중 23번째가 바로 성녀 가타리나입니다. 성녀의 업적은 정말 불가사의로 100% 연소시킨 불꽃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성녀는 1380년 33세로 선종한후 1461년 시성되었고, 1866년부터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이탈리아의 공동 수호성인이 되었고,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회학자로 선언했으며, 1999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녀를 누르시아의 베네딕도, 성 치릴로와 메토디오, 스웨덴의 비르짓타,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와 함께 유럽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교회의 영원한 현역의 성인들에게는 공통적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방금 고백했던 것처럼, 그리스도가 그들의 미래이자 현재이자 과거인 분들로 그리스도가 그들의 전부가 된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하느님 아버지가 그의 미래, 현재, 과거, 모두가 되었듯이, 성인들에게는 그리스도가 그들의 미래, 현재, 과거, 모두가 된 분입니다. 

 

참으로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빛나는, 영원한 전사들입니다. 오늘 복음과 제1독서의 주인공인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그리스도가 그의 생애가 전부가 된 분이기에,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된 삶이기에 그가 행하는 오늘 복음의 기적은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도를 통해 행하신 기적입니다. 중풍에 걸려 팔 년 동안 침상에 누워있던 애네아스의 치유 기적 장면도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쳐 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그러자 곧 애네아스가 일어났다. 리따와 사론의 모든 주민이 그를 보고 주님께 돌아섰다.-

 

이어 야포에 타비타라는, 그리스말로 하면 ‘도르카스’라하는 선행과 자선을 많이한 자매였는데 병이들어 죽었고 소식을 들은 베드로는 지체없이 달려와 자매를 살려냅니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같은 장면이라 그 내용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베드로는 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음 시신 쪽으로 돌아서서, “타비타, 일어나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가 눈을 떴다. 그리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았다. 베드로는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운 다음,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다시 살아난 도르카스를 보여 주었다. 이 일이 온 야포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었다.-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살아나, 일어나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게 된 애네아스와 타비타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로 부활의 삶, 파스카의 삶, 신록의 삶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듯이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 대죄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단하나의 삶은 언제나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영적 탄력좋은, 영원한 현역, 주님의 전사로서의 파스카의 삶뿐이겠습니다.

 

베드로 역시 그리스도가 그의 전부가, 미래와 현재와 과거된 분임이 이미 복음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일편단심, 시종여일, 한결같이 주님을 따랐던 영원한 현역의 빛나는 모범 베드로 수제자입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의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란 말씀을 깊이 깨달아 알았던 베드로였고, 바로 다음 장면이 결정적 증거입니다. 예수님께 실망한 제자들이 하나 둘 떠나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묻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다음 이어지는 시몬 베드로의 멋진 신앙고백의 응답입니다. 우리의 대답도 이와 같아야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이 명답이 예수님께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쁘고 고마웠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을 깊이 깨달아 안 베드로입니다. 그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고 신뢰했던 베드로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주님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미래이자 현재이자 과거가, 모두가 되는 분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저절로 나오는 주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미래,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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