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는 하느님 중심의 삶 -하루하루, 이제부터, 늘 새로운 시작-2023.5.22.부활 제7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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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22.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사도19,1-8 요한16,29-33

 

 

 

한결같는 하느님 중심의 삶

-하루하루, 이제부터, 늘 새로운 시작-

 

 

 

어제 저녁식당 독서시 성규 4장의 구구절절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자연스레 따라 오는 수행 요목들입니다.

 

44.심판의 날을 두려워하라.

45.지옥을 무서워하라.

46.모든 영적 욕망을 가지고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라.

47.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

48.자신의 일상 행위를 매순간 조심하라.

49.어느 곳에서나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보고 계심을 확실히 알고 있어라.

50.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즉시 그리스도께 쳐바수고, 영적장로에게 밝히라.

51.나쁘고 추잡한 말을 입에 담지 마라.

52.많이 말하기를 좋아하지 마라.

53.실없는 말이나 웃기는 말을 하지 마라.

54.거룩한 독서를 즐겨 들어라.

55.기도에 자주 열중하라.

 

늘 강론을 써오며 깨닫는 사실은 삶은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냥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이 아니라 늘 새로운 반복, 거룩한 반복, 엄중한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늘 거기 그 자리에서의 정주의 삶을 잘 들여다 보면 반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일종의 반복도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좋은 반복을 통해 날로 깊어지는 내적여정의 삶이 되겠기 때문입니다. 

 

수도사제로서 초창기 34년전부터 지금까지 강론중 참 많이 반복해온 주제가 삶의 중심,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어제도 뜻밖의 모녀의 방문을 받고 두시간 동안 집중 만남 시간을 갖고 강조한 삶의 중심과 의미, 희망과 기쁨이었습니다.

 

“정말 건강은, 중요한 명약은 ‘사랑, 희망, 기쁨, 감사’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삶의 의미, 그리고 사랑, 희망, 기쁨, 감사의 삶입니다. 건강 식품, 좋은 음식보다 더 중요한 명약이 샘솟는 사랑, 희망, 기쁨, 감사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이런 명약으로 영혼을 튼튼히 하는 것이 건강생활의 첩경입니다.”

 

조언을 드린후 이어 보속으로 어제 강론을 소리내어 읽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강론 역시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하루하루, 이제부터-”로 정했습니다. 요즘 산책하다 보면 이맘때쯤 어김없이 수녀원 담장 넘어에서 곱게 피어나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장미꽃들이요, 담벼락을 줄기차게 타고 오르는 담쟁이입니다. 담쟁이를 볼 때 마다 참 많이도 반복했던 떠오르는 하느님 중심을 노래한 ‘담쟁이'란 시입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작년 가을 붉게 타오르다 사라져 갔던 담쟁이

어느새 다시 시작했다

 

초록빛 열정으로 

힘차게 하늘 향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다 가을 서리 내려 사라지는 날까지

또 계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제자리 삶에도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다만 오를 하루

하늘 향해 타오를뿐

내일은 하느님만 아실뿐 나는 모른다

 

타오름 자체의 과정이

행복이요 충만이요 영원이다

오늘 하루하루만 사는 초록빛 영성이다.”-1998.6.3

 

1998년 6월 여기에서의 작품이니 무려 25년전 시입니다. 읽을 때 마다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전의를 새롭게 하는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열정에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88세 노령에도 정신은 영원한 청춘입니다.

 

영원한 청춘의 젊은이로 하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제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가 영원한 청춘의 모범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성서의 위인들,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제자들의 배신을 예상 하면서도 전혀 동요됨이 없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고백하며 제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예수님입니다. 

 

공동체를 강조하지만 때로 공동체도 허상일 수 있습니다. 궁극에는 혼자요 하느님 중심의 삶이 나를 버텨내고 견뎌내고 지탱해줍니다. 각자도생을 목표로 떠날 제자들을 예상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이런 와중에도 제자들에게 평화를 선물하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예수님의 다음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입니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선물하시는 참평화가, 내적평화가 고난을 견뎌낼 수 있게 합니다. 평화의 힘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평화의 전사로 살게 합니다. “너희가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으로 자주 써드리는 성구이기도 합니다. 바로 주님의 영적승리에 참여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미 주님이 이겨놓은 세상의 영적전투에 참여한 우리들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의 지칠줄 모르는 선교활동이 참 불가사의입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샘솟는 열정의 에너지임을 깨닫습니다. 아테네에서의 실패에 아랑곳 없이 안티오키아 본거지에 돌아와 충전한후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으로 에페소에서 선교활동에 전력투구합니다. 

 

요한의 세례만 받은 불충분한 이들에게는 안수를 통해 성령을 선물함으로 이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하도록 이끌기도 합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사도는 자신의 집요하고 치열한 한결같은 선교활동을 통해 그의 하느님 중심의 삶이 얼마나 확고한지 보여줍니다. 바오로의 일차적 선교 대상은 동족인 유다인이였습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바오로 사도의 백절불굴 믿음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복음 말씀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입니다. 하루하루 이제부터, 지금부터 하느님 중심을 잡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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