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웰빙, 웰다잉-2015.6.11.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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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1.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건강한 삶

                                                                                                         -웰빙, 웰다잉-


문명의 위기, 지구의 위기, 자연의 위기, 인류의 위기, 생태의 위기, 심지어 성소(聖召)의 위기 등 말 그대로 위기의 시대입니다. 문제는 위기는 의식하는데 출구가,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수도성소뿐 아니라 불교의 사찰 역시 지원자의 격감으로 장차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합니다. 과연 위기 타개의 길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사람으로부터 시작입니다. 잊어버린 본연의 나를 찾는 것입니다. 현대의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자기를 잊고, 잃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의 위기 시대에 복음 말씀 중 다음 대목이 빛을 줍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다가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사도들을 향한 이 말씀 안에 건강한 삶의 비결, 웰빙, 웰다잉의 길이 있습니다. 파견에 앞서 우리 역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 깨달으면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우리 자신도 사도들처럼 주님을 만나 영적으로 치유되어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깨끗함, 깨어있음, 비어있음, 자유로움입니다. 이래야 영육의 건강입니다. 주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사도들의 모습이 그 모범입니다. 이 넷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단일한 비전이 마음을 깨끗하게, 깨어있게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주라.' 물같이 흐르는 집착없는 삶이 또한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말그대로 무소유의 삶이 마음을 비워 자유롭게 합니다. '소유의 삶'이 아니라 가난한 '존재의 삶'입니다. 참으로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삶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바르나바 사도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체험한 직제자는 아니지만 위 네 덕목을 갖춘 제자입니다. 바르나바의 활동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흐르는 모습이 물 같이 자유롭습니다. 온전히 주님의 도구, 성령의 도구가 된 모습입니다. 자기가 없습니다. 이름 뜻인 '위로의 아들'답게 이웃에 도움이 되는 아주 낙천적인 성격입니다. 바로 주님과 만남으로 변화된 바르나바의 모습입니다. 다음 말마디가 바르나바의 매력적인 인품을 요약합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참으로 깨끗한 삶, 깨어있는 삶, 자기를 비운 삶,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주님의 일꾼 바르나바였습니다. 가난한 듯 하나 실상 주님을 소유한 참 부유한 삶입니다. 자기를 비울 때 주님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내적부요의 삶입니다. 사도들처럼 문자 그대로 무소유의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영성에 부단히 우리 자신을 비춰보라는 것입니다. 하늘나라 비전을, 하느님 비전을 늘 새로이 하고 안팎으로 부단히 자기를 비워 깨끗한 삶, 깨어있는 삶,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에서 샘솟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런 주님의 평화가 이웃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렇게 살 때 '참 나(眞我)'의 실현이요 건강한 삶에 저절로 뒤따르는 웰빙, 웰다잉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자기를 비운 우리 모두를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주시어 당신 '평화의 사도'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끝으로 어제 쓴 건강한 삶을 위한 자작 기도시 한편 나눕니다.


-하늘을/바라볼 때마다

 마음을/들어 올린다.


 온갖 생각들/구름에 띄워 보낸다

 마음은/다시 푸른 하늘이 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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