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라, 사랑의 하느님을!-사랑의 여정-2015.2.28. 사순 제1주간 토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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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8.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바라보라, 사랑의 하느님을!

                                                                          -사랑의 여정-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의 여정은 하느님을 찾는 여정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하느님을 찾는 사랑의 여정입니다. '보이는 것이 없다.'는 것은 내적광야의 특징입니다. 살아갈수록 누구나 직면하는 내적진리입니다. 이는 바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광야는 낙원이되어 희망과 기쁨도 샘솟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 친히 마련해 주신, 2014.3.25.일부터 시작한 안식년의 순례여정이 2015.2.28.일로 끝나고, 오늘 형제들이 열렬히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의 집'인 요셉수도원에 귀가(歸家)합니다. 그동안의 여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의 여정'입니다. 


20여일 동안의 단식순례여정, 1달 동안의 수녀원 피정지도 순례여정, 3달 동안의 국내성지 순례여정, 50여일 동안의 산티야고 순례여정, 3달동안의 미국 뉴튼수도원 순례여정, 모두 눈부시고 풍요로웠던 하느님을 찾는 순례여정이었습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할 제 나는 몹시 기뻣노라." 주님의 집 산티아고 대성당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빨라졌던 발걸음도 잊지 못합니다.


기적 같은 놀라운 사실은 순례여정중 하루도 빠짐없이 미사를 드렸고 강론을 인터넷을 통해 형제자매들과 나눴다는 사실입니다.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강론과 더불어 참 많이 카톡사진을 통해 하느님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나눴습니다. 말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기적입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요셉수도원 도반들인 수도형제들에게, 또 장충동 수도원의 수도형제들에게, 알게 모르게 온갖 사랑과 기도로 도와준 형제자매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저는 모두를 기억하며 하느님께 매일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김명혁 명준 다미아노 형제입니다. 10여년 이상, 제 강론을 '사랑의 향기마을'에 이어 '가톨릭 굿뉴스'에 올리고 있으니 형제님의 항구한 하느님 사랑에 감동할 뿐입니다.


순례여정을 끝내고 다음 순례여정에 오를 때는 흡사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길을 떠난 아브라함 같은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안식년 중의 모든 순례여정이 그러했습니다. 아버지의 집인 요셉수도원에 귀가해도 또 새롭게 시작될 내적순례여정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완전한 사람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은 '사랑의 길'뿐입니다. 탓할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내 사랑 부족, 믿음 부족뿐입니다. 사랑을 통해 완전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육신은 노쇠해가도 사랑의 내적성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게 인생의 의미입니다. 


신비가, 관상가, 성인은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한결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영적성장, 내적성장도 결국은 사랑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않는 내적광야에서 하느님을 뵈올 때 '텅 빈 허무'는 '텅 빈 충만'의 순수한 마음이 되고 여기서 샘솟는 사랑, 희망, 기쁨, 평화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닮아 완전한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이 베풀어주시는 한량없는 사랑에 비하면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미약하고 초라한지요. 이를 깨달을수록 하느님을 더욱 열렬히 사랑하게 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마태22,37-40).


하느님을 열렬히 항구히 사랑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이며 이웃사랑입니다. 만고불변의 영원한 진리가 위 사랑의 이중계명입니다. 우리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주님은 1독서 신명기의 모세를 통해 '오늘' 우리 모두 위 말씀에 충실할 것을 간곡히 촉구하십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무려 '오늘'이란 말이 3회나 거푸 나옵니다. 하느님께는 어제도 내일도 없고 오직 '영원한 오늘'만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주님의 사랑의 이중계명을 온 마음을 다해 실행하도록 합시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더욱 주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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