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의 샘, 생명수의 강” 이 되어 삽시다!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2024.3.12.사순 제4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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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2.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7,1-9.12 요한5,1-16

 

 

“생명수의 샘, 생명수의 강”

이 되어 삽시다!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이 말씀 꼭 마음에 지니고 사시기 바랍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을 구제하자는 이상도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3월12일자 다산 어른 말씀도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명진스님은 평화의 길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내 나이 75세면(1950년생), 죽음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노후 대책’이 아니라 ‘사후 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이후에는 선원 생활을 하면서 수행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노후대책이 아닌, 사후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말마디에 공감이 갑니다. 하루하루 거품이나 환상, 허영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친” 예수님 일화는 요한복음에 일곱 표징중 세 번째에 속합니다. 어제는 두 번째 표징인 왕실관리의 아들을 살리신 일화였습니다. 예루살렘 양문 곁, 벳자타라 불리는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그 안 모습이 흡사 세상의 축소판처럼 생각됩니다.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로 가득했다 합니다. 벳자타 못 주변의 이 사람들은 그대로 꿈과 희망을, 빛과 길을 찾는 인간군상들을 상징합니다. 

 

서른 여덟 해나 앓던 사람과 예수님의 만남이 극적입니다. 병자의 치유받고 싶은 간절한 열망의 눈빛이 주님께 포착됐든듯 합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 것을 들고 걸어갔다. 주님을 만나 치유받음으로 운명의 질곡에서 탈출이자 해방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도 의미심장합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주님을 만남으로 육신의 치유와 동시에 죄를 용서받음으로 영혼의 치유 은총까지 받았으니 이제부터 절대 죄를 짓지 말라하십니다. 그러나 그자는 예수님의 당부를 까맣게 잊고 예수님을 밀고함으로 배은망적덕의 죄를 짓습니다. 노년에 병마와 힘겨운 전쟁을 치루는, 이제 약을 먹으며 은총으로 사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은총으로 사는 처지에 죄를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할 시간, 사랑할 시간, 회개할 시간을 생각하면 죄지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지요!

 

진짜 생명의 못, 치유의 못은 벳자타 못이 아니라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수의 샘, 생명수의 강은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생명의 샘, 치유의 샘, 생명의 강, 치유의 강이신 주님과 늘 함께 하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구상 시인의 "오늘"이란 시가 은혜롭게도 이런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하나로 관통하는 생명의 강, 치유의 강, 구원의 강, 진리의 강이신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제1독서 성전의 샘에서 솟아나 세상으로 흘러가는 생명의 강이 상징하는 바 우리 구원자 예수님이자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생명의 강인 주님 미사의 강가에 심어져 깊이 뿌리 내린 우리들이 얼마나 큰 은혜를 받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주님과 하나되는 미사은총으로 우리가 내놓는 주님의 신망애의 열매들은 이웃에게는 양식이 되고 약이 되겠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에덴 낙원에서도 신기하게 물이 흐르고 무성한 나무들 한 가운데에는 생명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제 생명수의 강은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살아있는 꿈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성전인(요한2,21) 예수 그리스도의 몸, 곧 그분의 옆구리에서는(요한19,34)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물이 흘러 나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희생된 어린양의 천상어좌에서는 생명수의 강이 흘러나오니 바로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희망입니다.

 

“그 천사는 또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도성의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요한묵시22,1-2).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모시는 주님이 끊임없이 흐르는 생명수의 강입니다. 생명수의 강이신 주님과 함께 생명수의 강이 되어 세상을 살리며 흐르는 강같은 삶이 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기도시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의 바다를 향해 흐르는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은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하게 또 격류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주님과 함께

 계속 한결같이 흐르는 

 사랑의 강, 생명수의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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