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엇인가? "서로 사랑하여라 ” 2024.5.5.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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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5.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사도10,25-26.34-35.44-48 1요한4,7-10 요한15,9-17

 

 

 

사랑은 무엇인가?

"서로 사랑하여라"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영어로 하면 “God is Love”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사람은 사랑입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본질은 사랑인 것입니다. 무지도 탐욕도 허무도 아닌 사랑이 인간의 본질입니다. 인생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궁극의 답도 사랑뿐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를 사랑의 미사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살아있을 때 사랑이요 죽으면 사랑도 못합니다. 사랑하라 주어진 인생이요, 세상 마칠 때의 마지막 아쉬움도 단 하나 더 사랑하지 못했음에 대한 아쉬움일 것입니다. 늦게서야 후회할 것이 아니라, 언젠가 사랑할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어느 자매가 들려준 남편의 임종어도 잊지 못합니다.

1.미안하다.

2.고맙다.

3.사랑한다.

 

우리가 마지막 임종시 주님께 고백할 말마디 셋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일 것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고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이요 만민의 공통보편언어가 사랑입니다. 도대체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랑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을 숨쉬며 사랑 안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사랑도 보고 배웁니다. 아버지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나를 사랑하여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말씀하시며 당신의 사랑을 보고 배우라 하십니다. 참 황송하게도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면 우리는 누구나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십니다. 그러니 서로간의 깊어지는 사랑과 더불어 친구인 주님과의 우정도 깊어짐을 깨닫습니다. 복음 말미에서도 주님은 못을 박듯이 강조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혼자서는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함께 사는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깊이에는 사랑의 갈망이 있습니다. 사랑은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가 행하거나 말하거나 생각하는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자세가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랑이라 다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말도 있듯이 다 아는 사랑같지만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평생 사랑한다 해도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무엇인가?”

참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사랑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1.사랑은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은총의 선물이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며,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바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인 사랑의 예수님을 보내 주셨고, 그 좋으신 분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미사의 힘, 주님의 힘, 사랑의 힘으로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2.사랑은 생명입니다.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사랑할수록 예뻐지는 얼굴이요 사랑할수록 활기넘치는 삶이니 사랑은 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신록의 푸르른 생명으로,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는 성모성월 5월입니다. 

또 오늘은 고맙게도 생명주일이자 5월5일 어린이날입니다. 대체 공휴일로 내일 쉬지만 오늘 어린이날,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은 어린이입니다. 또 하느님 앞에 우리는 모두 어린이입니다. 다함께 생명의 사랑으로 여러분 전 존재를 가득 채우는 마음으로 다음 어린이날 노래를 불러봅시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3.사랑은 선택입니다.

사랑뿐 아니라 모두가 선택입니다. 우리 인생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선택으로 이뤄진 우리의 평생 삶입니다. 행복도 선택이요 기쁨도 선택이요 믿음도 생명도 희망도 선택입니다. 참으로 좋은 선택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타고난 부정적인 것들에 좌절하고 절망하면 불행합니다. 

그러나 날마다 좋은 선택할 기회는 무궁무진 활짝 열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을, 사랑의 주님을 선택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선택하신 예수님 말씀을 들어 보세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은 것이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를 뽑아 선택하신 주님께 사랑의 열매로 응답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의 주님을 선택하는 사람, 정말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사랑의 주님을 선택하여 오늘 사랑의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오늘 참 좋은 선택을 하신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미사은총이 우리의 사랑의 열매가 참으로 잘 자라게 합니다. 

 

4.사랑은 배움입니다.

사랑도 배워야 합니다. 세상에 배우지 않고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배움입니다. 무엇보다 사랑을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우리는 사랑에 영원한 초보자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배워야 할 스승은 주변에 무궁무진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보고 배워야 할 분은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말씀하신 주님이십니다. 이런 사랑은 이기적 사랑이 아니라 이타적 순수한 사랑, 아가페 사랑입니다. 집착없는 초연한 깨끗한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랑, 있는 그대로 예뻐하는 사랑, 주는 사랑, 돌보는 사랑, 나누는 사랑, 섬기는 사랑이 바로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주님을 닮은 아가페 사랑입니다. 

요즘 파스카의 계절이자 성모성월인 5월은 온통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신록의 아름다움에 꽃도 많고 새도 많습니다. 예전 꽃을 들고 온 자매에게 준 덕담의 시를 생각하면 저절로 유쾌해집니다.

“꽃이 

 꽃을 가져 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예쁨의 비결은 사랑뿐입니다. 사랑하여 웃는 얼굴은 꽃보다 더 예쁩니다. 사랑보다 더 좋은 부작용 없는 화장품도, 성형수술도 없습니다. 

 

5.사랑은 발견입니다.

사랑은 발견이자 깨달음입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사랑의 선물인데 사랑을 옆에 놔두고 눈이 가려 보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만이 아닙니다. 행복도, 감사도, 기쁨도 옆에 놔두고 몰라서 보지 못해 참 어리석게도 어처구니 없게도 불행하게, 불평하며, 슬프게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 마음의 눈이 열려 공평무사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한, 깨달은 베드로의 고백이 참 신선합니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여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새삼 우리 삶은 부단히 눈이 열려 “아, 그렇구나!” 깨달아가는 깨달음의 여정, 발견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깨달음과 더불어 이해지평도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무지에서 벗어나 날로 자유롭고 순수한 사람이 됩니다.

 

6.사랑은 훈련입니다.

사랑의 선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랑 역시 부단한 영적훈련을 필요로합니다. 연주가들, 화가들, 운동선수들이 바로 훈련이 모범입니다. 사랑의 선택에 이어 마음을 담아 의식적 훈련에 이은 습관화입니다. 사랑의 훈련, 사랑의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이 덕이 되고 좋은 인생을 이뤄줍니다. 나이 먹으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삽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합니다. 오죽하면 사람을 고쳐쓸 수 없다 말하는지요! 굳어진 습관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거의 대부분 살아온 대로 삽니다. 

그러니 좋은 습관의 형성은, 사랑의 훈련, 사랑의 습관화는 얼마나 중요한지요! 우리 수도자들이 평생 사랑의 훈련과 습관은 날마다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전례공동기도입니다. 날마다 침묵, 경청, 찬미, 감사, 기도, 노동, 겸손, 성독, 회개, 순종등 무수한 사랑의 수행도 참 좋은 영적훈련이 됩니다.

 

7.사랑은 능력입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개방도 능력입니다. 다 똑같은 사랑의 능력이 아닙니다. 성인의 사랑과 범인의 사랑의 깊이와 능력은 다를 수 뿐이 없습니다. 시냇물 깊이의 사랑이 있는가 하면 태평양 깊이의 사랑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라 하셨으니 사랑의 정상입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듯 하느님이 보면 우리 사랑의 능력도 도토리 키재기 일 수 있다는 자각이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사랑의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사랑하고 싶어도 능력이 못 미쳐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결코 똑같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니 서로 이해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희망할 수는 있어도 강요하거니 요구할 수 없는 사랑의 능력입니다. 참으로 사랑의 능력 신장을 위해 은총과 더불어 꾸준하고 항구한 자발적 노력과 훈련이 필요함을 봅니다.

 

일곱 개의 사랑을 말했습니다만 끝이 아닙니다. 사랑은 자유입니다. 사랑할수록 자유로워집니다. 사랑은 행복입니다. 사랑할수록 행복해집니다. 사랑은 기쁨입니다. 사랑할수록 기뻐집니다. 사랑은 고백입니다. 사랑을 고백할수록 사랑은 증대됩니다. 사랑은 지혜입니다. 사랑할수록 지혜로운 삶입니다. 사랑은 빛입니다. 사랑할 수록 밝아지는 삶입니다. 끝없는 사랑입니다. 공부중의 공부가, 평생공부가 사랑입니다. 사랑의 학교 인생 공동체에서 주님의 평생 학인으로, 사랑의 평생 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날마다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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