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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11.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코린9,16-19.22ㄴ-27 루카6,39-42

 

 

 

 개안開眼의 여정

-무지로부터 깨달음의 앎으로-

 

 

 

얼마전에 농민신문에서 ‘나이 들어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글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더불어의 삶을 살아가는 기성 세대의 중년, 노년이나 젊은 세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1.나이 들어 큰돈 벌 생각하지 마라. 나이 들어 큰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하면 대개 사기당하거나 망한다. 나이들어 망하면 돈잃고 사람잃고 건강까지 잃게 된다.

 

2.나이 갑질하지 마라. 나이가 계급인줄 알고 젊은이들에게 훈계나 충고를 일삼다가는 모두 도망가게 마련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반말을 하거나 지시를 하면 즉각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과거 성공담이나 잔소리도 반복하면 명언名言이 망언妄言이 된다.

 

3.개근상 타려고 하지 마라. 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모임에 모두 참석할 필요가 없다. 내가 참석안하면 큰일 날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때로는 참석했다가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좋다. 내 소중한 시간도 아끼고 젊은이들이 더 자유롭게 지낼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낄끼빠빠’, 낄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지는 것이 새로운 예법이다.

 

4.화내지 마라. 특히 나이 들어 화를 내면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고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화를 자주 내면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멀어진다.

 

5.배우자가 하지 말라는 것은 일단 하지 마라(우리의 경우는 배우자 대신 수도형제를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배우자는 수십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삶을 함께 해 왔다. 그 누구보다 내 삶을 잘 아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배우자는 내 인생의 빅데이터 분석가다. 빅데이터에 근거한 것보다 더 정확한 판단은 없다.

 

6.나이들어서 고집부리지 마라. 나이 들어서 고집부리면 왕따 당하기 쉽고 본인만 외로워진다. 우스개 소리같지만 예로부터 ‘황소고집’이란 말은 있어도 ‘암소고집’이란 말은 없다. 남자 노인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결론하여 무지하지 말고 지혜로우라는 것입니다. 즉 주제를 파악하라는 바로 자기를 알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자기를 잘 아는데 본인만 모를 수 있습니다. 자기의 늙음을 제일 나중에 아는 자가 본인이라 합니다. 참으로 무지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을 지칭합니다. 하여 제일 쉬운 것이 남판단하는 것이고 제일 힘든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그동안 강론중 참 많이 나눈 게 ‘무지’와 ‘여정’이란 말마디입니다. 동방영성에서 마음의 병중 첫 자리에 오는 ‘무지의 병’입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하느님을 향한 여정으로 봅니다. 하여 저는 자주 인생 여정을 사계절에 견주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 역시 무지로 인해 파생되는 이야기입니다. 결론하여 ‘너 자신을 알라’는 것입니다. 눈먼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즉 무지의 사람이 무지의 사람을 인도하면 둘 더 구덩이에 빠집니다. 눈먼이가 상징하는 바 우리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수 있습니다.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무지한 우리들에게 영원한 동반자이신 예수님 스승이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깨닫습니다.

 

형제의 눈속에 티는 보면서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형제의 눈속이 티를 빼내겠다는 것 역시 무지의 소치입니다. 하여 “너가 뭔데?”, 또는 “너나 잘해!”라는 반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결론 말씀입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적인 과제가 내 눈에서 들보를 빼내는 것, 바로 나를 아는 것입니다. 이래서 오늘 강론 제목을 ‘개안의 여정-무지로부터 깨달음의 앎으로의 여정’으로 정했습니다. 참으로 은총과 노력으로 눈이 열려 영적 시력이 날로 좋아질 때 저절로 사라져가는 무지의 들보입니다. 개안의 깨달음과 더불어 서서히 소멸되어가는 무지의 들보입니다.

 

개안의 여정과 함께 가는 예닮의 여정입니다. 개안의 여정중에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닮아 일치가 깊어가면서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눈밝은 현자賢者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모범이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완전히 무지의 눈이 활짝 열린 ‘개안의 사도’ 바오로요 다음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한 각자覺者이자 현자賢者인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참으로 예수님 없이 자기를 알 수 있는 길은,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것이 우리 믿는 자들의 고백입니다. 개안의 여정은 평생 영적전쟁과도 같고, 평생 마라톤 경기와도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개안의 여정을 경기장에서 달리기 경기에 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경기자는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화관을 얻으려고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는 불멸의 화관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사람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개안의 여정중에 있는 주님의 전사이자 주님의 경기자인 우리 모두를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심기일전, 초발심의 자세로 느슨해지고 약화된 우리의 수행생활을 다시 강화하라는 경종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개안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행복하옵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 떠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시편84,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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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9.11 08:26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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