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1.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예레18,18-20 마태20,17-28

 

 

 

파스카의 신비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

 

 

 

오늘 강론 제목은 ‘파스카의 신비-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입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신비를 깨달아 알아 갈수록 섬김과 종의 영성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문득 떠오는 생각이 파스카의 신비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신비는 바로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임을 역시 깨닫게 됩니다. 

 

마침 어제 써놓은 수선화라는 시에서 착안한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참으로 볼품없는 눈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해마다 봄철 때되면 그 자리에 피어나는 소박하며 청초한 수선화꽃이 어제 꼭 1년만에 기적처럼 피어났습니다. 여기서 태어난 수선화 시이고 여러 분들과 나누며 받은 답글 메시지들을 소개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버려진 땅/잊혀진 땅

  해마다 꼭 봄 때되면/일년 내내 꼬박 인내로이 기다렸다가

  거기 그 자리/샛노란 하늘 사랑으로

  청초히 피어나는 수선화

  감동이다/눈물겹도록 고맙다

  절망은 없다/파스카의 신비다”-

 

이에 대한 깊고 아름다운 여러분들의 답글 메시지들입니다.

 

-“수선화가 피었군요. 인내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어김없이 때가 되면 피어나는 수선화가 수사님의 시심에 담겨졌으니 구원받았네요.”

-“자기 사랑과 고결, 신비와 자존심, 그리고 내면의 외로움이 수선화의 꽃말이라네요. 여기에 파스카의 신비까지 추가됐네요. 감사합니다.”-

-“와우, 꽃도 아름답지만 시 또한 최고입니다. ‘거기 그 자리’, ‘파스카 신비’ 가슴이 떨리는 구절입니다.”-

-“수선화꽃과 너무 잘 어울리는 시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절망은 없다, 파스카의 신비다. 수선화의 시! 감동입니다.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기쁨을, 더 정확히 파스카의 기쁨을 앞당겨 사는 사순시기입니다. 모든 영적 실재의 중심에 자리한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파스카의 주님께서 자리하고 계십니다. 파스카의 신비가, 파스카의 믿음이 구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속에서 생명을, 어둠속에서 빛을, 절망속에서 희망을 살게 하니 그대로 파스카의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참으로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파스카의 빛이요,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바로 파스카 신비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예레미야가 흡사 복음의 예수님의 예표처럼 생각됩니다. 두 분다 사면초가의 절망적 상황속에서 희망은 오직 파스카의 하느님, 죽은 이를 살리시는 하느님만이 희망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레미야의 ‘네 번째 고백’이요 복음의 전반부는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과 부활 예고’입니다. 이 두분의 고백안에 이미 은연중 파스카의 신비가 드러납니다.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과거의 기억없이는 미래의 희망도 없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신뢰와 희망을 두고 살았던 기억에서 파스카의 구원의 희망을 내다보며 하느님께 간청의 기도를 드리는 예레미야입니다. 바로 파스카의 신비가 믿음의 핵심임이 은연중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무지로 인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를 통해 드러나는 파스카의 신비를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정말 파스카의 신비를 깨달아 알았다면 제배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처럼 자식들의 자리에 연연하여 무지한 부탁도 안했을 것이며, 다만 모든 것은 파스카의 주님께 맡기고 매사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임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어수선하고 혼란해진 분위기를 ‘섬김과 종의 영성’으로 말끔히 정리해 주십니다. 파스카의 영성은 그대로 섬김과 종의 영성으로 직결됨을 봅니다. 결코 세상 지도자들처럼 군림하거나 세도를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일체의 갑질을 근절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에세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런 역설의 진리가 바로 파스카의 진리입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영성의 진위는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으로 드러납니다. 참으로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아나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영성을 살아가는 이들은 참으로 기쁘게, 기꺼이, 친히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기러 오신 파스카의 예수님처럼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 것입니다. 

 

섬김의 직무, 섬김의 권위, 섬김의 리더십등 영성생활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섬김과 종의 영성입니다. 섬김의 영어 말마디 서비스service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예로 드는 서비스업의 3대 조건이 생각납니다. 즉 ‘1.사람이, 즉 인성人性이 좋아야 하고, 2.영성靈性이 좋아야 하고, 3.안팎의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비스의 모범은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이런 성공적 서비스업이 되기 위해서는 파스카의 신비를 깊이 깨달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파스카의 빛,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신비를 깨달아 알아갈수록 무지에서 벗어나 참으로 자발적 기쁨으로 자유롭게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파스카의 신비를 잘 깨달아 섬김과 종의 영성을 충실히 살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주님, 저는 당신만 믿고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제 운명 당신 손에 달렸으니,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시편31,15-16). 아멘.

 

 

 

  • ?
    고안젤로 2020.03.11 19:43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주님 파스카의 신비를 오늘 이자리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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