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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4.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탈출3,1-6.9-12 마태11,25-27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실현, 참나의 발견-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 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1-2)

 

화답송 시편처럼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 찬미의 맛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절로 회개와 겸손, 순수와 열정이 뒤따르고 참나의 실현에 참나의 발견입니다. 

 

하늘에 별들을 다는 분들을 보셨습니까?

땅에 뜬 별들을 보았습니까?

주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얼마전 저는 하늘에 별들을 다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신선한 깨달음의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초록빛 잎사귀들 가득한 나뭇잎 사이 주렁주렁 달린 배열매들마다 사다리를 타고 흰봉지를 씌우는 자매들이 흡사 초록빛 하늘에 흰별들을 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주님의 여전사들' 같은 자매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고 우러러 보여, "자매님들은 하늘에 별들을 달고 계시네요" 덕담도 드렸습니다. 자매들을 통해 주님을 만났습니다. 배나무들마다 흰별들 가득 단 하늘같은 배밭 사이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수도원 경내 곳곳에 요즘 끊임없이 이어 피어나는 능소화꽃, 백합꽃, 산나리꽃들도 흡사 하늘에 별들처럼 보입니다. 어제는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 무궁화꽃들이 초록빛 하늘에 뜬 별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땅의 꽃처럼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별같은 꽃같은 삶이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통해 만나는 주님입니다. 어제 읽은 ‘여름 숲에서’ 란 시도 나눕니다.

 

-“여름 숲에 들면

누가 먼저 와 있는 듯 싶다

이 산에 터 잡고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

상수리나무 둥치에 영지가 피어났다

산까치 몇 마리가 푸르르 나른다

개암나무 개암 열매가 툭 떨어진다

이 산 구석구석을 경작하는

일구고 다독여 주는

가슴 넓고 손이 푸근한

진짜 주인이

이 산에 

눌러 살고 있는 것 같다”-이건형

 

그대로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주님을 상징하는 시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이런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공동전례 기도를 통해 만나는 주님이요 일상에서 만나는 주님입니다. 비상한 신비가가 아니라 이런 평범한 신비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의 주님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자주 즐겨 되뇌이는 행복기도문 일부입니다. 오늘 말씀 주제도 주님과 은총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과의 만남이요, 모세와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철부지 순박한 제자들을 통해 주님을 만난 예수님의 감격에 벅찬 감사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원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를 만난 주님의 감사기도입니다. 회개한 마음 순수한 철부지 제자들에게 하늘 나라 신비를 드러내 보여 주시는 아버지께 드리는 예수님의 감사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또 자신의 신원을, 소명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참으로 주님과의 만남은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무지의 눈을 열어줘야 만나는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님을 만나야 진짜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여 믿는 이들의 삶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만날 때 참나의 실현이자 참나의 발견입니다. 즉 소명의 발견입니다. 비로소 내 삶의 존재이유를, 우연적 존재가 아닌 필연적 섭리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와 겸손, 순수와 열정, 찬미와 감사가 자연스럽게 뒤따르며 참나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탈출기에서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면서 비로소 모세는 참나를 발견합니다. 소명받은 모세가 이제부터 진짜 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고독과 침묵의 광야에서 주님의 천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는 모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날 자리는 일상의 평범한 광야입니다. 눈만 열리면 오늘 지금 여기가 불타는 떨기나무가 있는 주님을 만나는 장소가 됩니다.

 

“모세야, 모세야!”

“예, 여기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셨던 하느님은 모세를 부르십니다. 마음의 귀만 열리면 우리 하나하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모세’ 이름 대신 여러분의 이름을 넣어 불러 보며 자신의 성소를 새로이 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참나의, 소명의 발견이요 참 행복입니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주님을 만나는 오늘 지금 여기가 바로 거룩한 땅 성지입니다. 굳이 성지순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속에 오염된 나'라는 신을 벗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성지는 바로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이어지는 주님과 모세와의 대화가 감동적입니다.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리고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모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회개와 겸손이 뒤따릅니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짓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고통중인 이들의 울부짖음을, 신음을, 탄식을 들으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처럼 우리 또한 들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병자들을 돌봄은 본질적 봉사’라 하신 교황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문득 도축장에서 무수히 도살당하는 가축들의 비명소리가 생각납니다. 하루 5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되고 있다 합니다. 이 비명 소리들도 주님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소명을 받는 모세요 비로소 존재감 충만한 삶을 살게 된 모세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모세와 주님과의 대화의 기도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

 

저에게는 여기 불암산이 하느님의 산 호렙입니다. 아니 하느님의 산 호렙이 상징하는 바 여러분 삶의 자리입니다. 바로 거기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또 만나야 합니다. 모세의 이런 주님과 만남의 결정적 추억이 그를 참으로 겸손하게 했고 지칠줄 모르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하였음을 봅니다. 한 두 번의 만남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만나는 주님입니다. 평생 주님과 만남의 광야 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모세뿐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회개와 겸손, 순수와 열정, 찬미와 감사의 삶이요 참나의 실현이자 참나의 발견입니다. 내 소명의 발견이자 확인이요 참나의 진짜 행복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참나의 성소를 살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신다.”(시편103,8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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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7.14 07:00
    "사랑하는 주님, 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저희가 각자의 성소를 통해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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