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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10. 부활 제6주일 

                                                                                                                                            사도10,25-26.34-35.44-48 1요한4,7-10 요한15,9-17


                                                                                                             하느님 맛


하느님 사랑, 하느님 찬미, 하느님 자랑 저에겐 다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과 아름다움, 행복과 자유, 기쁨과 평화의 원천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 없는 인간은 영원한 물음만 있을뿐, 결국 방황과 혼란이요 허무의 심연에 함몰입니다. 누구나 원하는 바 자비롭고 아름다운 삶,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 기쁘고 평화로운 삶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이렇게 존엄한 품위를 유지하며 살 권리와 의무가, 책임이 있습니다.


하느님 없이는 이런 삶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하느님은 이 모두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신록의 생명으로 빛나는 5월 성모성월, 산하(山河)의 아름다움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온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닮아 갈수록 비로소 자비롭고 아름다운 삶,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 기쁘고 평화로운 삶입니다.


그러니 인생은 '사랑의 학교'입니다. 하느님 사랑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고, '하느님을 찾는 일'보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일에 충실할 때 그 어렵다는 '함께 사는 일'도 수월해지고, '소임상 맡은 일'도 잘 하게 됩니다. 세가지 예화를 나눕니다.


-어제 예전 34년전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제자들 셋이 선물을 무겁게 가득 들고 저를 찾았습니다. 13세 때 아이들이 이미 47세의 중년이 되어 어버이날 다음날 사랑하고 존경했던 옛 스승을 찾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시공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영원을 체험했습니다. 34년전 동심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 순수한 사랑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다음은 주간경향에서 읽은 '김성근 리더십의 비밀'과 '정신분석학자 정도언 교수와의 대담' 기사입니다. 


-"김 감독(73세)의 리더십의 비밀은 첫째, 매경기를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올인하는 것입니다. 오직 오늘 이 순간, 볼 하나에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김 감독의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그대로입니다. 공 하나에 자신의 전 존재를 거는 장인의 혼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선수를 쓸 줄 안다는 것입니다. 10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5밖에 안되는 선수도 많습니다. 김 감독은 5밖에 안된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김 감독은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능력이 5밖에 안되지만 그 5만이라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김성근의 용병술입니다. 


셋째, 동기부여입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게 하는 데 남다른 노하우가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 감독이 한계를 너무도 쉽게 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하느님의 리더십을 닮은 김 감독입니다. 매순간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할 때, 모두를 사랑하여 아무도 버리지 않을 때, 늘 하느님의 사랑이 동기가 될 때 저절로 형성되는 참 리더십입니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정작 인생에는 단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게 삶의 실체예요. 맛은 철학의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음식이나 맛에 대한 표현이 많습니다. 단맛은 화려하지만 오래가기 어렵고 금방 질립니다. 쓴맛이 나는 관계는 세월이 흘러야 가치를 알 수 있지만, 쓴맛 나는 음식을 뱉어내면 관계마저 해소됩니다. 


짠맛나는 관계는 오래가지만 장아찌처럼 많이 접할 수 없죠. 신맛나는 관계는 잠시 상큼할 수 있지만 시어버린 음식처럼 정리해야 할 관계일 수 있습니다. 매운 맛은 삶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음을 알려 줍니다. 모든 사람마다 각자의 맛이 있고, 모든 관계마다 교훈이 있습니다. 진리는 이처럼 단순하고 평범합니다.“


다 공감이 가는데 결정적인 한 맛이 빠졌습니다. 바로 '하느님 맛'입니다. 진정 수도승처럼 하느님(을 찬미하는) 맛으로 살아갈 때 분별과 이해도 깊어질 것이며 참으로 맛있는 삶도 가능합니다. 하느님 맛들이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예수님을 사랑하십시오.

세상 최고의 맛이 예수님 맛입니다. 말씀 맛, 성체 맛, 기도 맛입니다.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늘 새로운 맛이 하느님 맛, 예수님 맛입니다. 하느님 맛은 사랑 맛입니다. 그러니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그 외아드님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참으로 맛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 하느님 사랑뿐입니다.


둘째,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

늘 주님 안에 머물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관상의 행복, 관상의 기쁨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주님 사랑의 표현인 부단한 계명 준수와 수행이 있을 때 비로소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우리의 영원한 사랑의 롤모델은 하느님이요 예수님입니다. 주님 사랑안에 머물로 주님의 겸손과 온유를 배우는 것이요,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준수에 항구함으로 늘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충만한 기쁨입니다. 주님 맛은 바로 기쁨의 맛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예수님의 친구가 되십시오.

구약의 하느님의 친구인 모세와 아브라함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친구' 최상의 영예로운 호칭입니다. 마찬가지 우리 믿는 이들 역시 예수님의 친구요 이보다 자랑스러운 칭호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을 지켜야 예수님의 친구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 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준수에 충실할 때 우리는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주님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지켜나갈 때 주님과의 우정과 더불어 삶의 맛과 향기도 날로 깊어져 갑니다.


넷째, 예수님을 가리지 마십시오.

늘 예수님 뒤에서 배경으로 사십시오. 오직 예수님 사랑만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부단히 비우고 버리는 사랑 있을 때 주님 배경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배경이 되어 살 때 주님 또한 우리의 배경이 되어주십니다. 하늘과 산을 가린 괴물같은 무수한 고층 건물들은 바로 하느님을 가린 에고의 상징입니다. 예수 아기를 안고 있는 성 요셉상 배경의 꽃과 나무, 산과 하늘을 보며 써놓은 글입니다.


-꽃들처럼/나무들처럼

 산처럼/하늘처럼

 늘 당신의 배경이 되고 싶다-


다섯째, 사람을 차별하지 마십시오.

구별, 분별은 좋고 필요합니다만 차별은 하지 마십시오. 차별과 편애보다 고약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고백이 감동입니다.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차별하지 않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하느님을 닮아 차별도 편애도 하지 않으십니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사랑은 편애라기 보다는 분별의 사랑에 속합니다. 어제 방문했던 초등학교 한 제자로부터 들은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학창시절, 늘 위축되어 지냈는데 선생님 밑에 있을 때만 가슴 활짝 펴고 마음 편히 지낼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도 차별하지도, 편애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생일 선물을 주셨습니다."



여섯째, 예수님께 뽑힌 자임을 명심하십시오.

좋은 의미의 선민의식(選民意識)은 건강한 자부심의 원천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바로 이 말씀이 성소의 신비를 말해 줍니다. 주님은 세상 기준이 아닌 당신 고유의 기준에 따라 우리를 뽑으셨습니다. 목적은 둘입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 뽑아 주셨기에 비로서 사랑의 열매 풍성한 삶이요, 그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주님께 뽑힌 우리 수도형제들은 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때 마다 하느님 백성을 위해 얼마나 많이 하느님께 청원의 기도를 바치는지 모릅니다.


무슨 맛으로 살아갑니까? 위의 예수님 대신 하느님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세상 맛이 아닌 하느님 맛, 예수님 맛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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