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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묵시3,1-6.14-22 루카19,1-10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 나의 발견-

 

 

오늘 제1독서 내용이 흡사 말씀 식탁의 진수성찬같습니다. 모두 오늘의 우리와 직결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모두 인용하여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배우는 마음으로 나눕니다. 우리 내면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말씀입니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살아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깨어 있어라.”

 

“그러므로 네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들었는지 되새겨, 그것을 지키고 또 회개하여라. 네가 깨어나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가겠다.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갈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고, 내 아버지와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그의 이름을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열성을 다하고 회개하여라. 보라, 내가 문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귀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말씀 보물들로 가득한 오늘의 제1독서 묵시록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말마디는 ‘깨어 있어라’, ‘회개하여라’, ‘들어라’입니다. 바로 여기에 부합되는 모범적 인물이 오늘 복음의 주인공 자캐오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참 자기를 발견한 자캐오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발견함이 바로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도 어제처럼 미니복음서라 할만 합니다. 어제 예리코의 소경처럼 주님을 만남으로 눈이 열려 자기발견에 성공한 자캐오입니다. 앞서 재산이 많아 슬픈 얼굴로 떠난 어떤 부자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부자도 구원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새삼 주님과의 만남이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없이는 자기를 알 길이 없습니다. 주님이 없이는 회개도 겸손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알고 싶은 근원적 갈망이 있습니다. “수도자는 누군가?” 매일 묻는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내가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입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는 세관장에 부자였고 키가 작았다고 합니다. 부자였지만 동족에게는 멸시의 대상이었고 하여 열등감과 소외감도 고립감도 참 깊었을 것입니다. 내적으로 많이 외롭고 고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깨어 있었습니다. 분명 주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참 나를 발견하고 싶은 갈망이 그를 깨어 있게 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께 대한 갈망이, 열정이, 그리움이 깨어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소입니다. 주님을 뵙고 싶은 갈망에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갔고 마침내 주님과의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수도원 피정집 ‘자캐오의 집’ 명칭이 참 정답게 느껴집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어제는 예리코의 눈먼 소경이 먼저 예수님께 자비를 간청했고 오늘은 예수님께서 친히 예리코의 자캐오에게 구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으로 선입견, 편견에서 자유로우신 자캐오의 ‘있는 그대로’의 갈망을 직시하신 주님이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갈망할 때 주님은 그를 찾아 오십니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입니다. 주님을 환대하는 기쁨을 능가하는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캐오처럼 기쁘게 주님을 환대하는 미사시간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처럼 미사를 압축한 느낌입니다. 자캐오의 모습에서 오늘 제1독서의 다음 대목이 연상됩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갈망에 깨어 있던 자캐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문을 활짝 열어 기쁨으로 주님을 맞아들입니다. 주님의 방문에 앞서 자캐오의 주님을 찾는 눈물겨운 갈망이 없었다면 주님은 그대로 지나쳤을 것입니다. 아무리 밖에서 주님이 문을 두드려도 깨어 있어 듣지 못하면, 또 들어도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주님은 들어오시지 못합니다. 주님과의 만남에 우선적인 것이 주님을 찾는 갈망이요 개방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으로 참 나를 발견한 자캐오입니다. 거짓 나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으로서의 참 나를 발견했으니 바로 이것의 회개의 구원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갑겠습니다.”

 

자캐오의 회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입니다. 어제 복음처럼 오늘 복음도 참 아름다운 살아 있는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회개의 실천을 통해 눈이 활짝 열린, 완전히 자기를 비워 한없이 너그러워지고 자유로워진 자캐오입니다. 

 

주님을 만나 회개함으로 참 나를 찾은 자캐오,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은 평생과정입니다. 회개의 여정, 만남의 여정, 배움의 여정을 통해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수록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참 자유인의 삶입니다. 이 길 말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 내가 되는 길은, 참 나를 알 수 있는 길은, 참 자유인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그러니 평생공부가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공부요 우리는 이런 면에서 모두 평생학인입니다. 주님은 복음의 자캐오는 물론 회개로 자기를 비운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하나하나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루카19,9-10)

 

바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이 우리 각자에게 내린 구원 은총입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8.11.20 09:10
    말씀으로 오신 주님,
    주님을 만나기 위해 저희가 회개를 통해 항상 깨어 있어 참 나를 발견 하는 구원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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