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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8.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회개가 답이다

-회개의 은총, 회개의 표징-



회개가 답입니다. 회개뿐이 없습니다. 사순시기는 물론 우리 믿는 이들의 전 삶이 회개의 여정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회개입니다. 회개의 일상화입니다. 수도원의 일과표도 잘 들여다보면 회개의 시스템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일곱 번씩 일정한 시간, 규칙적으로 성전에 들어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 그대로 시스템화된 회개의 표현입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의 은총이 너무 큽니다. 요한은 물론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에 우선적으로 하신 일이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의 선포였습니다. 신자생활 역시 우선적 일이 회개입니다. 회개의 메타노니아, 친교의 코이노니아, 봉사의 디아코니아 일련의 순서로 전개되는 신자들의 삶입니다.


회개는 무엇입니까?

회개는 하느님께 돌아오는 방향전환입니다. 방향을 잃고 방황하다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늘 하느님 안 제자리로 돌아 와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이어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늘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입니다. 회개의 사람들은 과거에 미래에 사는 이들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입니다. 회개의 은총은 그대로 깨달음의 은총입니다. 회개의 여정과 함께 가는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요즘 두 은혜로운 회개의 은총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계속되는 몸의 불편입니다. 불연 듯 ‘받은 것’이, ‘가진 것’이, ‘감사해야 할 것’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비하니 몸의 불편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절로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몸의 불편을 통해 기쁨과 감사를 깨닫게 되니 새삼 몸의 불편 역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삶이 선물임을 깨달아 아는 것도 죽음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러니 죽음 또한 은총일 수 있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세상 떠날 때에도 감사하는 마음 헤아리기로 하면 끝이 없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모든 깨달음이 바로 회개의 은총입니다. 회개의 삶은 그대로 낙관적 긍정적 삶으로 이어짐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모든 것 넘어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빛나는 믿음의 태양, 희망의 태양, 사랑의 태양이신 주님이 계시기에 언제 어디서나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특징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넘어, 언제나 거기 그 자리의 신망애信望愛 주님을 바라보기에 그 무엇도, 누구도 그를 좌절시키거나 절망 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매일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일출의 태양이 신망애 하느님의 빛나는 표징입니다.


그러니 회개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원망怨望, 실망失望, 절망絶望의 삼망三望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수도생활 여정중 삼망의 유혹에 빠졌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쁘게 감사하며 평화롭게 사니 이 또한 회개의 은총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주제는 니느베의 회개입니다. 요나 예언자야 말로 ‘하느님의 유우머’입니다. 하느님도 요나도 참 재미난 분들입니다. 요나서 제1장에서는 사명을 버리고 도망가는 요나의 모습이 너무 인간적입니다. 제2장에서는 도망가다 주님께 사로잡혀 회개하는 요나입니다. 당신이 뽑으신 요나를 끝까지 집요하게 추적하여 잡아내는 주님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이제 제3장은 니네베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는 요나입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불신의 이방인들 역시 하느님의 구원의 대상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품에서 벗어난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고 모두가 본격적 회개의 실천에 돌입합니다. 


니네베 임금도 회개에 동참하고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회개의 동참합니다. 말그대로 거국적 공동체적 회개입니다. 마침내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도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던 재앙을 거두십니다. 바로 사순시기 우리 교회공동체에 주는 메시지입니다. 작금의 혼미한 ‘광기狂氣의 시대’, 더욱 나라 공동체의 전적인 회개가 절실한 사순시기(2017.3.1.-4.16)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도 군중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악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합니다. 주님은 이들의 표징 요구를 일축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처럼 삼일만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빛나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사실 파스카의 주님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은 없습니다. 주님의 삶전체가 회개의 표징입니다. 또 눈만 열리면 곳곳에 회개의 표징들은 넘칩니다. 바로 매일 거행하는 시편공동전례와 미사도 주님의 빛나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당신이 바로 회개의 표징 자체임을 천명하십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런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온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말그대로 회개의 은총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각자 삶의 자리에서 회개의 표징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2,12-13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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