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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7.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탈출11,10-12,14 마태12,1-8


                                                                                   사랑의 기적

                                                                                  -파스카 축제-


모든 기적은 하느님의 기적이고 그 기적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 기적이라 함이 맞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하여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금의 시대입니다. 기적중의 기적이 파스카 축제의 기적이요, 모든 사랑의 기적의 중심에는 파스카의 주님이 계십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엄중하고 긴박합니다. 어느때보다 기도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의 인터뷰 기사내용에 공감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이후 120년간 이어져 온 식민지, 분단, 서구 추종 근대화와 물량주의 성장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고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120년전 상황과 지금이 너무 비슷하다, 그때 청일전쟁 거치면서 조선이 무너지고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붕괴했다. 학문도 시대와 함께무너졌다는 거죠-


-청일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조선사람들이었는데, 청일전쟁은 동학군 진압전쟁이었잖아요. 지금은 북이 그런 구실로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국지전이 일어나면 북을 친다, 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명분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러다 보면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상상으로만 그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요-


-구한말 상황을 다시 맞지 않으려면 남북관계 개선해야 합니다. 북과의 관계 개선외에 달리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1층을 짓지 않고는 2층을 지을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북한 문제를 풀지 않고 중국, 러시아 대륙으로 발을 뻗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유력한 돌파구일 수 있죠-


하여 저는 하느님 사랑의 기적을 간청하며 미사경문중 꼭 괄호 안에 '남북한 모두'를 넣어 다음처럼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무한경쟁,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신자본주의 정글의 시대에 간절히 바라는 바 사랑의 기적이요, 사랑의 노력이요, 사랑의 공동체 건설입니다. 동방영성에 관한 책을 번역하다 실수로 2장, 20쪽(포인트10)을 날려버렸다 어제 다시 번역완료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얼마나 위험스럽고 위태한 시대인지, 또 정보의 선善하고 지혜智慧로운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사랑의 기적이 될 수 있는지는 사람 손에 달렸지만 이 또한 기도의 대상입니다. 번역 중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가 쓴 정교회 주교와 세 은수자들의 만남에 대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전설적인 일화가 있어 나눕니다.


-주교는 순례 도중 무명의 작은 섬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데 그 섬 안에는 세 노老 은수자들이 자신들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전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교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선장에게 그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그 섬에 배를 멈추도록 간청했다. 선장은 마지못해 동의하고 섬 가까이 닻을 내렸다. 해변가에 도착하자 주교는 노젓는 이들과 갑판위에 자리 잡았다. 


세 은수자들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은발의 수염에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다. 겸손을 다해 그들은 주교를 환영하면서 깊은 절을 드렸다. 주교는 그들을 축복한후 그들이 그들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또 어떻게 하느님을 섬기는지 물었다. 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데 어떤 방법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다만 서로 섬겼고(served) 서로 지지해주었다(supported). 


주교는 가난한 은수자들이 기도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것이란 모두가 하늘 향해 두 손을 들고 "당신은 셋, 우리도 셋,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반복하는 것이었다. 주교는 이 무식한 은수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는 것이 교회의 지도자로서 자기의 책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빈약한 학습자들이었고 온종일 가르쳐야 했다. 날이 어둬져 배에 돌아가기에 앞서 주교는 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학에 대한 짧고 단순한 강의도 했다. 


그러나 보라! 해가 지고 배가 섬을 떠날 때 모든 승객들은 먼거리에서도 그들을 놀라움으로 가득 채운 광경을 보았다. 세 은수자들이 마치 마른 땅처럼 물위를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배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들은 주교에게 주님의 기도를 다시 알려줄 것을 엎드려 간청했다. 가련한 은수자들은 이미 까맣게 주님의 기도를 잊었기 때문이다. 


주교는 경외심에 가득 차 십자가를 긋고 은수자들에게 그들 자신의 기도를 계속하도록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르침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교는 노 은수자들 앞에 절하고 기도를 청했다. 그들이 돌아서서 섬을 향해 바다를 가로질러 뛰어가다가 시야에서 사라진 섬의 한 지점위에서는 동틀녘까지 한 빛이 빛나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감동적 일화인지요. 사랑의 기적입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곤 다만 서로 사랑으로 섬기고(served) 지지한(supported)일 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도 '사랑의 기적' 렌즈를 통해 보면 그 의미가 환히 드러납니다. 사랑의 기적 중심에는 언제나 파스카의 주님이 자리하고 계심이 오늘 복음이 입증합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12,6ㄴ-8)


바리사이의 공격의 예봉을 무력하게 만든 이 말씀 또한 사랑의 기적입니다. 절대적인 주님 사랑의 잣대 하에 안식일도 상대화됩니다. 오늘 1독서 탈출기에서 이집트의 압제로 부터 해방의 자유를 기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파스카 축제 역시 하느님 사랑의 기적입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라.“(탈출12,14)


우리는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에 의해 최고로 업그레이드 된 파스카 축제인 미사를, 주님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매일 봉헌합니다. 매일 거행되는 사랑의 기적, 파스카 축제의 미사은총이 우리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며,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꿔줍니다. 끝으로 식당 창밖 능소화꽃들을 보며 쓴, '삶은 축제다'라는 글을 나눕니다.


-삶은 축제다/때되어/송이송이/환하게/피어나는 꽃들처럼,

 날마다/새롭게 활짝/사랑 꽃들로 피어나는/삶은 축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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