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궁극목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둥글게 사는 것-2018.2.26. 사순 제2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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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6.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다니9,4ㄴ-10 루카6,36-38



수행의 궁극목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둥글게 사는 것-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수행의 궁극목표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둥글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평생공부, 평생과제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역시 지난 주 토요일 복음말씀과 대동소이합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완전한,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은 자비행 하나뿐입니다. 바로 자비로운 사람이 완전한 사람입니다. 애당초 타고나길 자비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부단한 평생수행을 필요로 합니다. 


무지無知의 병이 문제입니다. 무지의 사람입니다. 무지에서 기인한 두려움, 탐욕, 교만, 어리석음입니다. 인간의 폭력성, 잔인성, 공격성 모두 무지에서 파생된 부정적 성향입니다. 무지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자비뿐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도 자비의 빛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필생공부가 자비를 실천하는 일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될 때, 무지의 병도 치유되어 지혜로운 사람, 겸손한 사람, 온유한 사람, 평화로운 사람,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자비를 상징하는 데는 둥근 원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완전함, 온전함을 상징하는 둥근 원입니다. 바로 사랑으로 둥글게 익어 충만해 질 때 원숙圓熟, 원만圓滿한 모습입니다. 위 한자뜻이 얼마나 좋은지요. 잘 익은 가을의 둥근 열매들이 상징하는 바입니다. 


역시 우리 인생도 둥글게 익어가는 ‘자비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가을 인생에 접어든 분들, 자비의 열매는 둥글게 잘 익어가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여 어제는 ‘둥글게 살자!’를 강론 제목으로 삼았고 좌우명으로 택하여 집무실 게시판에 써 붙였습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하여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기위한 끊임없는 사랑의 소통인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이 동포들을 위하여 바치는 기도는 얼마나 아름답고 진지한지요. 무려 천년이상 사순시기에 읽혀진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완전함과 인간의 불완전함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하느님의 메시지를 잘 알아 듣지 못한 인간들의 무지에 대한 슬픔과 회개가 담겨진 기도입니다. 사순시기 다니엘 예언자가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당신은 의로우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 무지의 현대인들입니다. 경천敬天경배敬拜, 경애敬愛, 경외敬畏, 경건敬虔, 공경恭敬, 효경孝敬 등 ‘경敬’이 사라진 세속화된 오늘날 현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회복되는 ‘경敬의 심성이요 진정한 회개입니다.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금과옥조의 회개 기도문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진정성 가득 담긴 마음으로 회개의 기도를 바칠 때 무지의 병도 치유되어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또 하나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시편23장 1절’을 통한 기도법을 알려 드립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에 이어, “주님은 나의 목자, 두려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무서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걱정할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부러울 것 없어라.”, 이렇게 말마디를 바꾸어 끊임없이 고백의 기도를 바쳐보시기 바랍니다. 마침내 어진 목자 주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기도에 이은 구체적 자비의 실천이 우리를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그 처방을 제시합니다. 1.남을 심판하지 마십시오, 2.남을 단죄하지 마십시오, 몰라서 무지로 인해 남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것입니다. 정말 자기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은 절대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자비-순수-지혜-겸손은 하나입니다.


반대로 3.용서하십시오, 4.주십시오. 이래야 지혜롭고 겸손하고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주님께 용서도 받고 넘치도록 후하게 받습니다. 아, 이게 구체적으로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는 길입니다. 멀리있는 것 같으나 가장 가까이 있는 자비에 이르는 실천지침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자비의 실천이란 평생수행공부가 우리 모두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랑의 성체성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사랑의 둥근 성체를 모실 때 마다 ‘둥글게 살자!’는 각오를 새로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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