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하느님의 참 소중한 선물

-말씀, 기도와 삶-

 

 

 

어제는 문득 며칠전 송부한 ‘복음적 공동체 생활의 증거-자전적 체험 고백-’이란 원고를 읽으며 흡사 마지막 유언遺言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 매일 목숨 걸고 쓰는 강론 역시 유언처럼 생각됩니다. 매일 일상에서 하는 말도 마지막 유언처럼 생각한다면 참 각별한 느낌일 것이고, 매일 하루가 마지막 날의 유언처럼 생각한다면, 또 매일 순간 읽는 글이 마지막 유언처럼, 또 듣는 말씀이 마지막 유언처럼 생각한다면 참 간절하고 절실한 삶이 될 것입니다.

 

이렇다면 참으로 하루하루는 물론 모두가 소중한 하느님의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요, 깨어 감사하며 지낼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유언처럼 소중히 대할 것이 말씀이요 기도요 삶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녀답게 살 수 있는 참 나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 말씀의 공부와 실천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자 사랑이요, 말씀 사랑보다 더 중요한 본질적인 일은 없습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 위로와 치유도 받고 정화되고 성화되는 영혼들입니다. 참으로 부단한 말씀 공부와 실천만이 참 나를 실현할 수 있게 하고 존엄한 품위의 하느님의 자녀가, 빛의 자녀가 되어 살게 합니다. 

 

하여 매일 말씀으로 이뤄진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비단 수도자가 아니라도 매일 찬미와 감사의 시편 말씀으로 성무일도를 바친다면 이보다 영혼에 유익한 수행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제1독서 이사야서가 말씀의 진수를 잘 보여 줍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생명의 비와 눈같은 말씀입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55,10-11).

 

얼마나 은혜로운 살아 있는 말씀인지요. 참으로 이런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 말은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기도할 때 빈말을 뒤풀이 해서는 안됩니다.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우리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다 아시는 데 기도할 필요가 무엇인가 의아해 할 것입니다. 단견입니다. 하느님이 아쉬워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쉬워서 하는 기도입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본질적인 것을, 바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정말 필요한 것은 하느님 하나뿐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해야 할 말씀의 기도는 단 하나, 주님의 기도뿐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같은 기도입니다. 아니 예수님의 복음 말씀은 하나하나가 마지막 유언처럼 생각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자녀답게 살게 해주는 말씀의 기도, 주님의 기도입니다. 혼자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함께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말씀중의 말씀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주신 최고의 선물인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이요 서로간에는 형제들임을 깨달아 알게 해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의 본 자리는 미사전례임을 깨닫게 됩니다. 평생 배우고 실행해야 할 주님의 모두가 담긴 주님의 삶의 요약과 같은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호칭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아버지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어느 형제의 말도 잊지 못합니다. 앞서의 아버지께 드리는 세가지 간절한 청원이 날줄의 세로줄과도 같고, 하늘 위에 수직으로 세운 삶의 지주와도 같습니다. 참으로 하늘 아버지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함이 우선입니다. 하늘 아버지야 말로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우리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우리의 응답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 중심을 잃어버려 방황이요 혼란이요 표류입니다. 바로 인간 불행과 비극도 하느님 중심을 잃어버림에서 기인합니다.

 

하늘 아버지는 우리 삶의 무지와 무의미,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입니다. 하늘 아버지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삶의 중심에 온갖 헛된 우상들이, 잡신들이 자리 잡고 있기에 황폐화되는 사람들이요 급기야 악마가 괴물이 야수가 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어진 인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갈림없는 온 마음으로, 온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참 삶의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어지는 후반부의 말씀은 수평의 가로줄 씨줄과도 같습니다. 일상의 땅에서 본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것들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가난하고 단순하고 겸손하게 하는 삶의 필수적 본질적 요소들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땅에서 기본적 필수적 네가지 간절한 청원이 더불어 우리의 책임감을 일깨웁니다. 하느님께 일방적으로 내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는 것입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지만 또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책임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둘이자 하나인 기도와 삶입니다. 이런 주님의 기도가,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을, 삶의 꼴을 형성합니다. 하느님과의 부단한 생명과 사랑의 소통인 기도가 우리 삶을 형성해 줍니다. 참으로 기도없는 삶이 얼마나 헛된 불행과 비극의 삶인지 단박 들어납니다. 결코 하느님 말씀과 기도없이는 인생 허무와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말씀과 기도, 특히 주님의 기도는 인간의 물음에 대한 궁극의 답임을 깨닫습니다. 참 구원의 삶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자 답이 평생 깨어 배우고 공부하고 실행해야 할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기도를 항구히 충실히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3.03 08:35
    사랑하는 주님, 주님 보시기에 부족한 저희가 주님 주신 주님의 기도를 통해 참 구원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4 하늘 나라 -영원한 꿈의 현실화-2018.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2 86
2313 하느님이냐, 돈이냐-2015.11.7.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1.07 239
2312 하느님이 희망이시다 -절망은 없다-2018.3.23. 사순 제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23 163
2311 하느님이 희망이다 -행복한 광야 인생여정을 위해-2015.8.9. 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15.08.09 270
2310 하느님이 치유하신다-2015.6.6. 연중 제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6.06 217
2309 하느님이 울고 계십니다-2015.9.30. 수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9.30 278
2308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다 -은총과 진리의 인간-2018.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18.12.25 170
2307 하느님이 미래요 희망이다-2015.11.24.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24 272
2306 하느님이 먼저다 -삶의 우선 순위-2017.9.28.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8 236
2305 하느님이 답이다-2017.6.28. 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6.28 85
2304 하느님이 답이다 -마음의 병-2017.8.4. 금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8.04 117
2303 하느님이 답이다 -영원한 삶의 모델이신 예수님-2018.8.21. 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8.21 111
2302 하느님의 침묵-여기 사람 하나 있었네-2015.3.29. 주님 성지 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29 369
2301 하느님의 천사들 -찬미와 섬김-2021.9.29.수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과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29 98
2300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성령이 답이다-2017.6.4.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6.04 288
2299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2021.6.6.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6.06 73
2298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 -동정 마리아-2017.9.8. 금요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9.08 163
» 하느님의 참 소중한 선물 -말씀, 기도와 삶- 2020.3.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03 93
2296 하느님의 종-2015.10.22.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0.22 237
2295 하느님의 종 -믿음의 대가;예수님과 욥-2020.9.28.연중 제2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8 8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25 Next
/ 125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