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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지혜18,14-16;19,6-9 루카18,1-8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

-기도가 답이다-

 

“땅의 행복은/밤마다 누워

하늘 바라보며/별들

가득/담아 두었다가

꽃들로 피어내는 것이다”-2001.8.20.

 

만 20년전 “땅의 행복” 이란 시詩가, 정원 잔디에 잠시 누워 있는 동안 떠올랐습니다. 날씨가 초겨울에 접어든 듯 쌀쌀하지만 하늘은 맑고 별들은 총총한 밤입니다. 바로 기도의 은총을 상징하는 시입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기도할 때 마음 가득 담아지는 하늘 은총에 끊임없이 사랑의 꽃들로 피어나는 행복한 인생입니다.

 

선택하지 못할 타고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 “늙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만 결코 유쾌할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너무 자명한 객관적 팩트(사실)입니다.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자 늙어감이요 죽음입니다. 이런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은 내 영역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느님께 맡겨야 할 하느님 영역입니다. 

 

하느님은 내 선택할 수 없는 주어진 것들, 타고난 것들에 대해서는 결코 책임을 묻거나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요 믿음입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이나 부모를, 환경을 탓하고 원망하고 좌절하는 것만큼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반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無窮無盡입니다. 참으로 날마다 좋은 선택으로 습관화할 때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복된 운명이 됩니다. 어제는 “하느님이 답이다.” 였는데 이런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보다 큰 행복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선택이듯 행복도 선택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기도가 답이다-”입니다.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 역시 우리의 선택입니다. 기도든 삶이든 최종 승자는 항구하고 간절히 노력하는 자에게 돌아갑니다. 기도의 복음이 루가 복음입니다. 기도하는 예수님 모습이 참 많이 소개되며,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도 많은 루카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가 가르치는 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바오로 서간 역시 끊임없는 기도의 선택을 많이 강조합니다.

 

“희망중에 기뻐하며 환난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로마12,12)

“여러분은 늘 성령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에페6,18ㄱ)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면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콜로1,3)

“그 때문에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2테살1,11ㄱ)

 

제가 가장 많이 써드리는 고백성사시 보속으로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가훈家訓이나 내 삶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아도 참 좋은 성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도하며 기쁘게 감사하며 살 때 하느님께서도 감동하시고 축복하십니다. 끊임없는 기도에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기쁨이자 감사입니다. 새삼 기도처럼 기쁨도 감사도 선택이자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기쁨, 감사를 선택하여 영적 승리의 삶을 사는 자가 지혜로운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입니다.

 

항구히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내 아쉬워서 기도하는 것이지 하느님은 전혀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기도할수록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됨으로 하느님의 뜻을 잘 깨닫게 되어 무엇이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알게 되니 저절로 단순소박한 삶입니다. 마침내 하느님 뜻과 내 뜻이 일치되어 하느님 뜻대로 기도하게 되어 기도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끊임없는 기도 역시 영적 훈련입니다.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일정 장소에서 일정 시간,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는 물론 명상기도나 비움기도, 향심기도나 반추기도등 무엇이든 끊임없는 기도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영적 훈련과 더불어 늘 깨어 있는 삶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가 답입니다. 하느님과의 사랑과 생명의 소통인 끊임없는 기도가 답입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기도할 때, 하느님 뜻에 따른 탄력 좋은 믿음과 삶도 선물로 받습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참으로 탄력 좋은 믿음의 삶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즉각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내 하느님을 선택하기에 앞서 이미 하느님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 말씀입니다. 내 자신의 기도와 믿음 생활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참으로 밤낮 부르짖으며 기도하다 보면 마침내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게 되고 하느님은 당신 최고, 최상의 방식으로 때에 맞게 응답해 주십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기도와 믿음의 자세로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유일한 선택입니다.

 

반대의 묵상도 참 깊고 흥미롭습니다. 끈질긴 과부를 하느님으로, 불의한 재판관을 우리 사람으로 바꿔 묵상해 보는 것입니다. 끈질긴 과부처럼 하느님은 우리가 회개의 사랑으로 응답할 때 까지 결코 물러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떠났지 복음의 항구하고 간절하고 끈질긴 과부처럼 하느님은 당신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의한 사람인 우리를 결코 끝까지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이 회개로 응답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는 하느님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지혜서는 기도 은총을 통한 우리 삶의 내외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 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주님, 그들은 자기들을 구해 내신 당신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대로 기도하는 지상 순례 여정중인 우리 교회 공동체에 내려 주시는 주님 은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뜻에 따라 성공적 순례 여정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시편2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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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11.13 11:42
    사랑하는 주님
    주님께서 주신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 역시 우리의 선택입니다. 기도든 삶이든 최종 승자는 항구하고 간절히 노력하는 자에게 돌아갑니다" 말씀을 기억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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