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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2.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루카24,46-53

 

 

 

승천昇天의 삶

-희망, 승리, 기쁨-

 

 

 

오늘은 예수 성심 성월 중 첫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홍보 주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주님 승천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제 예전 하늘이 아닙니다. 하늘은 그대로 예수님 승천으로 인해 하늘 길이 되었고 하늘 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늘이듯 언제 어디서나 하늘 문, 하늘길을 향해 승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천昇天, 소천召天, 귀천歸天이란 말마디들 하늘 본향집을 향한 인간의 갈망의 표현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 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 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에페소서의 묘사가 참 장엄하고 웅대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온 온 우주와 인류역사의 중심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도,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도 참 흥겨웠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 갈망하던 날/거룩한 주님의 날 밝아 왔으니

세상의 희망이신 우리 주 예수/오늘날 높은 하늘 오르셨도다

 

위대한 투쟁으로 개선하시고/세속의 우두머리 패망한 다음

성부께 당신 얼굴 보여 드리며/승리한 육신 영광 보여 주셨네

 

동정녀 낳아주신 우리 구세주/매맞고 십자가의 수난을 거쳐

성부의 오른편에 좌정하시니/모두가 큰 기쁨에 용약하도다-

 

뚜렷이 부각되는 희망, 승리, 기쁨의 승천의 삶 세요소입니다. 예물기도와 영성체후 기도도 승천의 삶에 대해 언급합니다.

 

-성자와 함께 하늘에 오르게 하소서.”

“저희가 하늘 나라를 그리며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하느님 곁으로 오르게 하소서.”-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승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께 생생한 희망을 두고 승리와 기쁨의 삶을 살아야 비로소 승천의 삶입니다. 이어지는 화답송 후렴도 우리의 희망을 고무하고 승리의 기쁨을 앞당겨 체험케 했습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승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지상에서 살 되 천상적 승천의 삶을 앞당겨 사는 것입니다. 희망과 승리, 기쁨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첫째, 희망의 삶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주님 승천은 참으로 강렬한 희망의 표징입니다. 희망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우리 궁극의 희망은 승천하시어 언제나 초월하시며 동시에 내재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이런 삶의 중심이자 희망이신 주님과 함께 살면서 절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우리가 그분을 알게 하심으로 우리를 무지에서 해방시키십니다. 우리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십니다. 

 

또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도 알게 하시며,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 지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 성령의 활동으로 알게 하십니다. 에페소서의 주님 말씀이 우리를 희망찬 삶을 살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리스도는, 성령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미사중 본기도 역시 우리 모두 하늘 나라에 희망을 둘 것을 촉구합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 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신비와 깊이를 깨달아 알게 하시고 희망을 선사하시어 참으로 역동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둘째, 승리의 삶입니다. 

주님 승천이 상징하는 바 영적 승리의 삶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 라는 주님의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결코 원망이나 절망이나 실망이 없는 참으로 영적 탄력좋은 승리의 삶입니다.

 

승리의 삶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에 충실한 삶이자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부단히 주님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증인의 삶입니다. 참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의 승리를 증언하는 삶입니다. 주님은 열 두 제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내 삶의 자리입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언젠가 그날이 그때가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이때 내 삶의 자리에 충실히 머무를 때 약속하신 분, 높은 데에서 오늘 힘, 바로 성령을 받습니다. 바로 이 성령의 힘으로 승리의 삶을, 주님 증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용서를 위한 회개의 삶에도 지치지 않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에 한 천사의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 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오실 것이다.”

 

이미 지금 오셔서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 함께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삶은 영적 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죽는 그날까지 싸워야 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주님의 승리에 참여한 영적전투요 이겨 놓고 싸우는 삶입니다. 혼자의 영적 전투가 아니라 함께하는 전우들과의 전우애가 큰 힘이 됩니다. 참으로 성령으로 무장함으로 영적 승리의 승천의 삶을 사는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셋째, 기쁨의 삶입니다.

승천의 삶은 기쁨의 삶입니다. 이미 지금 여기서 천상적 기쁨의 승천을 앞당겨 살 때 샘솟는 기쁨입니다. 하느님은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됨으로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 바로 여기 기쁨이 있습니다.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에서 샘솟는 충만한 기쁨입니다. 다음 묘사에서처럼, 주님 승천을 체험한 제자들의 삶이 그 모범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여 지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내 삶의 자리는 구원소식의 출발점이고 사명 수행의 목적지이며, 복음 선포가 퍼져 나가는 중심지입니다. 그러니 바로 오늘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형제애를 나누며 함께 찬미의 기쁨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의 관상은 선교활동의 샘입니다. 영원한 현역, 영원한 청춘의 90세 안동교구 전임 두봉 주교님의 고백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기쁨은 곧 신앙의 근본입니다. 양심대로 기쁘고  떳떳하게 살면 분명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기쁘고 떳떳하게’ 바로 두봉 주교님의 삶의 모토이자 안동교구의 사목 표어입니다. 승천의 삶 역시 기쁘고 떳떳하게의 삶입니다. 오늘 제53차 홍보 주일을 맞이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담화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우리는 서로 지체입니다(에페4,25);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에서 인간 공동체로”를 주제로 발표된 담화중 주목되는 다음 대목입니다.

 

“교회는 그 자체로 성찬 친교로 엮어진 네트워크이다. 성찬 친교에서는 ‘좋아요’가 아니라 진리, ‘아멘’을 바탕으로 친교가 이루어 진다. 그러니 누구든지 ‘아멘’으로 그리스도의 몸에 일치하고 서로 다른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성찬 친교의 삶을 살 때 ‘알렐루야’, ‘아멘’의 충만한 기쁨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희망과 승리, 기쁨으로 충만한 승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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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6.02 15:49
    내 삶의 자리는 구원소식의 출발점이고 사명 수행의 목적지이며, 복음 선포가 퍼져 나가는 중심지입니다. 그러니 바로 오늘 지금 삶의 자리에서 형제애를 나누며 함께 찬미의 기쁨을 살아가는것 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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