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4.금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바룩1,15-22 루카10,13-16

 

 

 

회개의 일상화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 회개의 수행-

 

 

 

오늘은 종파를 초월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는 '만인의 연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입니다. 성인의 생몰연대를 확인해 보니 만44세, 역시 치열히 살았던 성인이었습니다. 얼마나 성덕이 출중했던지 선종후 2년만에 그레고리오 9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셨고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성인들의 공통점은 산 햇수와 상관없이 죽는 순간까지 참 치열히 살았다는 것입니다. 미지근한 성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라 일컫는 평화의 기도와 태양의 찬가는 얼마나 아름다운 지요.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도록 나를 도와주소서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여/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평화의 기도의 가사와 곡은 언제 들어도 감동이요 새롭고 공감이 갑니다. 참으로 복음적 기도입니다. 더구나 오늘과 같은 극도의 분열의 시대, 내전內戰을 연상케 하는 양극단으로 나뉘어진 우리의 비정상적 현실에는 더욱 절실한 평화의 기도입니다.

 

참으로 미칠 ‘광狂’의 시대같습니다. 이러다 보면 다 미칠 것 같습니다. 광란, 발광, 광분, 광기, 광신 등 참으로 미쳐가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역시 평화의 기도를 통해 모두가 평상심을 회복하고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날로 위태해가는 하나뿐인 공동의 집 지구입니다. 이에 대해 성인의 태양의 찬가가 답을 주고 있습니다.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며 자연 피조물 형제들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태양의 찬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제 장례미사때 퇴장성가로 불러 달라 부탁드리고 싶은 성가입니다. 전문의 아름다움과 깊이는 참으로 탁월하지만 그 일부 요약과 같은 성가 역시 참 흡겹고 아름답습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참으로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저명 인사들의 프란치스코에 대한 찬사들입니다. “백년마다 한번 성 프란치스코가 태어난다면 세상의 구원은 보장될 것이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입니다. ‘희랍인 조르바’의 작가이자 성자 프란치스코 전기 소설을 쓴 그리스인 니코스 카잔스키스의 작품 서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나에게 있어 성 프란치스코는 사람의 본분을 다한 인간의 표본이며, 시련 또한 평화로운 투쟁으로 이겨내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의무를 실천한 인물이다. 그것은 윤리나 진리 또는 아름다움보다도 더 지고한 차원의 것, 곧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이 맡기신 물질을 갈고 닦아 영혼으로 승화시키라는 본질의 의무일 것이다.”-

 

참으로 가장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은 성인으로, ‘살아있는 복음서’ 같은 성인으로 칭송받는 프란치스코입니다. 주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의 체험으로 인한 성인의 오상이 아닙니까? 오늘 본기도 역시 성인의 생애와 영성을 요약하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하느님, 복된 프란치스코를 가난과 겸손의 삶으로 이끄시어, 살아 계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 주셨으니, 저희도 성자를 따라 복음의 길을 걸으며,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 하느님과 하나되게 하소서.”-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닮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바로 성인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전삶의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기념하고 기억하고 관상할 뿐 아니라 성인이 되라고 있는 성인 축일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살아 있는 보물들인 성인들은 그대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 회개의 표징이 됩니다.

 

 

오늘은 제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1988년 요셉 수도원에 부임해 축일을 지냈으니 올해 32번째 맞는 감사한 마음 가득한 축일이기도 합니다. 성 베네딕도 회 요셉수도원 소속의 프란치스코 수사이니 흡사 세 성인들, 요셉, 베네딕도, 프란치스코 세 분이 제 수호천사들이자 롤 모델 성인들이 된 셈이나 얼마나 부자인지요! 어제는 한 형제의 “큰 산이십니다!”라는 말에 아 정말 불암산 큰 산 같은 수도승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 베네딕도와 성 프란치스코는 참 좋은 보완관계를 이루는 성인들입니다. 어제 인용했던 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두 분들입니다.

 

-“밖으로는 베네딕도 산/천년만년 임기다리는 정주의 산/성 베네딕도

안으로는 프란치스코 강/천년만년 임향해 흐르는 강/성 프란치스코”-

 

정말 산같은 정주의 베네딕도 성인이라면 유연히 흐르는 강같은 신비가이자 시인이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가을철 같이 경쾌하고 아름다운 성 프란치스코라면 겨울철같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침묵의 산같은 성 베네딕도, 참 좋은 보완관계를 이루는 성인들입니다.

 

요즘 형제자매들을 만날 때 참 많이 사용하는 말마디가 성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어제도 30년 이상 친분을 맺고 있는 한 부부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자기 전에 묵주기도 10단을 함께 바치고, 일어나면 부부가 사랑의 포옹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기에 성인성녀부부라 격찬했습니다. 정말 평생 부부인연에 충실하며 신의를 다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성인부부입니다. 사실 참으로 항구히 사랑하면 모두가 아름답게, 또 성인처럼 보일 것이고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성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답은 세가지 실천입니다. 1.끊임없는 말씀공부, 2.끊임없는 기도, 3.끊임없는 회개입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이 세가지 수행에 충실하면 우리가 소원하는 바 성인이 됩니다. 우리 인간의 평생 적인 무지의 병, 무지의 악, 무지의 죄에 대한, 즉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이 세가지 말씀, 기도, 회개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당대의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 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불행하여라!’ 역시 저주가 아닌 회개를 촉구하는 예수님의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기적이 의도하는 바도 회개인데 반응이 없는 무디어진 당대 사람들은 물론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사실 성 프란치스코는 물론 성 바오로, 성 아오스팅, 성 이냐시오 등 모든 성인의 공통적 특징이 결정적 회심의 성인들이라는 것입니다. 화답송 후렴은 말씀에 늘 깨어 있을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언제나 오늘입니다. 바로 오늘 주님 말씀에 마음 활짝 열고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때 발생하는 회개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말씀 공부와 실천에 깨어 항구하라는 깨우침을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평생, 매일 렉시도 디비나의 수행이 참으로 끊임없는 회개를, 회개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함을 봅니다. 

 

이어 기도입니다. 바로 회개의 일상화를 이뤄주는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 바룩서는 바로 온통 ‘참회기도’입니다. 기도가 참 진솔하고 아름다워 일부를 인용합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사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말씀을 거슬러,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대로 우리의 참회기도로 바쳐도 손색이 없는 공감이 가는 기도입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 본질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인간 무지와 광기에 대한 유일한 치유제도, 또 성인이 될 수 있는 길도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회개의 일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끊임없는 기도, 끊임없는 회개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절실한 평생과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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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0.04 08:40
    사랑하는 주님, 오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이 하여 저희가 현세에 살고 있는 삶의 중심이 되시는 우리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께 주님 은총 가득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부유함을 버리고 청빈과 겸손으로 그리스도와 같아지게 하신 천주여, 평생을 하루같이 주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실천하며 부족한 저희를 주님께로 인도하시는 우리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도 성자를 닮아 진정한 사랑으로 당신과 결합되게 하시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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