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7.월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요나1,1-2,1.11 루카10,25-37

 

 

 

영원한 생명

-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삶--

 

 

 

오늘 10월7일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참으로 의미깊은 축일입니다. 이슬람 제국의 침공으로 유럽이 풍전등화의 위험을 겪고 있던 중 1571년 10월7일 유럽의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의 ‘레판토 해전’에서 결정적 대승을 거둠으로 유럽을 구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셨음을 기념하기위해 당시 비오 5세 교황은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했고 후에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바뀝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새삼 묵주기도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묵주는 천국에 가는 패스포드(여권)로 감각이 있는 죽음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잡고 할 수 있는 기도라는 어느 트라피스트 수도승의 말도 생각납니다. 임종을 앞둔 침상에서 늘 열알짜리 묵주를 손에 잡고 기도하다 편안한 모습으로 선종한 에바리스토 신부도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기도의 계절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에 이은 10월 묵주기도 성월, 그리고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을 위한 기도가 참으로 필요한 계절입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바 영원한 생명의 구원일 것입니다. 오늘 율법교사의 물음이 불순하지만 우리에겐 가장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예전 사막의 스승을 찾았던 구도자들의 질문과 일치합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율법학자의 입을 통해 그 비결을 확인시켜주시니 바로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하였습니다.”

 

참으로 분리할 수 없는 사랑의 이중계명이요 우선순위 역시 분명합니다. 하느님 사랑에 이어 이웃사랑입니다. 그러나 구별될지언정 분리될 수는 없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의 진정성은 이웃사랑을 통해 검증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형제자매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자로 말하면 경천애인敬天愛人,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좌우명이기도 했습니다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임을 확실히 하십니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아주 평범하면서도 자명한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만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이웃사랑의 구체적 실례를 보여 주십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 내 중심으로 이웃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 180도 발상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국적, 인종, 종교를 초월하여 곤궁중에 있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모범이 사마리아인입니다. 

 

문맥상 강도당한 이는 유대인이고 초주검이 된 이 유대인을 구한 것은 당대 하느님 사랑의 으뜸이라 칭하는 종교인들인 사제도 레위인도 아니었고 일개 이름없는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초주검이 된 그를 보고서는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멈추어 최선을 다해 그를 치유하고 돌봅니다. 

 

너무나 극명한 대조의 비유요 이런 경우 나라면 어느 쪽에 속할지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이 또한 우리의 이웃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회개의 표징이 됩니다. 참으로 예수님이야말로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례를 들으신후 율법학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답을 찾게 하십니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오늘 복음의 결론이자 우리 모두에게 주는 말씀이니 너도 곤궁중에 있는 이들의 이웃이 되어 주라는 것입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느님 사랑에 이어 구체적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 온전한 사랑의 이중계명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요나 예언서의 시작입니다. 요나가 주님을 피하여 달아나다가 주님께 붙잡혀 회개하고 살아나는 장면입니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만민 구원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기대와 그분이 주신 사명을 저버리고 도주하던 요나요, 폭풍으로 인해 타고 있던 배가 파선의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선원들의 추궁에 대한 그의 처신은 너무 솔직하여 호감이 갑니다.

 

“나는 히브리사람이오. 나는 바다와 뭍을 만드신 주 하늘의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오.---나를 바다에 내던지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이 큰 폭풍이 당신들에게 들이 닥친 것이 나 때문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요나의 모습은 얼마나 당당 솔직한지요. 그대로 회개한 모습이요, 하느님 사랑과 곤궁중에 처한 선원들에 대한 배려의 사랑이 일치를 이루고 있는 장면입니다. 흡사 인당수에 몸을 던지 효녀 ‘심청’을 연상케합니다. 

 

오늘 말씀에는 생략되었지만 이어지는 요나의 ‘회개의 기도(요나2,2-10)’이고 마침내 주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분부하시어 요나를 육지에 뱉어내게 하십니다. 사흘 낮과 밤을 물고기 배속에 있다 살아나니 흡사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연상케 합니다. 하느님을 피해 갈 곳 어디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어디로 도망쳐도 하느님 수중에 있던 요나처럼 우리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길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항구하고도 충실한 실천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해 곤궁중에 있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이웃이 되어 주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에서 새삼 주목할 인물은 복음의 사마리아 사람과 요나서의 선원들입니다. 명시적으로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하느님께서 심어주는 보석같은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런 깨달음이 됩니다. 이런면에서 이런 믿지 않는 사람들 역시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선원들은 주님께 기도까지 합니다.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 깊이에 있는 측은지심의 연민까지 헤아리는 깊이의 시선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시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10.07 07:54
    사랑하는 주님, 주님을 향한
    끝없는 믿음으로 주님께 마음을 다하고 그 사랑 실천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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