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5.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1사무3,1-10.19-20 마르1,29-39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

 

 

 

-“신부님! 

새해에 주님의 축복 가득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영혼의 샘터에서

살아갈 힘을 얻은

은혜 늘 감사합니다.”-

 

얼마전 어느 수녀님이 새해 전해 주신 메시지에 감사했습니다. 기도야 말로 주님을 만나는 영혼의 샘터이자 영혼의 쉼터임을 깨닫습니다.

 

참 많은 강론 주제중 하나가 ‘기도’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없는 삶은 공허하고 삶이 없는 기도는 맹목입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요 기도의 사람, 바로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오늘은 우리 수도승들의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이자 왜관 수도원의 주보 성인인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입니다. 이 두 제자들의 어린 시절 수도생활에 대한 일화가 베네딕도의 전기 7장에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을 긷던 제자 쁠라치도가 호수에 빠져 물살에 휩쓸려 위기에 처한 순간 방에서 이 사실을 안 베네딕도는 즉시 마오로에게 구해줄 것을 명했고 마오로는 즉시 순종하여 물위를 달려가 쁠라치도를 구출한다는 기적입니다. 바로 이 사랑의 기적 배후에는 사부 베네딕도의 기도가 있음을 봅니다. 사부의 기도와 마오로의 순종에 하느님께서 기적으로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의 기교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의 기도요, 사랑의 기적입니다. 베네딕도의 기적에는 반드시 기도의 사랑이 있었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인 성 베네딕도는 그대로 우리 수도승들의 모범입니다.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참으로 미치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어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예수님에 대한 복음이었는데 오늘날도 여전히 더러운 영에 들린 제정신이 아닌 미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참 온전한 사람으로, 정상인으로 살기 힘든 시절입니다. 참 미치기 쉬운, 더러운 영에 들리기 쉬운 시절입니다. 더러운 영들의 수도 참 많습니다.

 

하여 미칠광자가 들어가는 말도 많습니다. 광신狂信, 광기狂氣, 광분狂奔, 광란狂亂, 광인狂人, 광분熱狂 등 끝이 없습니다. 질투, 탐식, 탐애, 탐욕, 분노, 슬픔, 나태, 허영, 교만 모든 무지로 인한 악덕들 또한 우리를 눈멀어 미치게 합니다. 이 모두에 대한 답은 기도뿐입니다. 기도해야 비로소 하느님과의 소통으로 본래의 참 나를 회복합니다. 

 

참으로 간절하고 항구하고 충실히 끊임없이 바쳐야 하는 기도입니다. 기도와 회개는 함께 갑니다. 기도할 때 비로소 회개에 이어 주님을 닮아 온유와 겸손, 지혜와 자비, 기쁨과 평화의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평생 삶을 하루에 압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고,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 현실은 똑같습니다. 여전히 병든 사람들, 마귀들린 사람들 많은 오늘날 현실입니다. 참으로 삶의 중심인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치유되어 온전한 사람들로 회복됨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입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외딴곳에서 아버지와의 관상적 일치의 기도가 예수님의 모든 활동의 원천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영육의 충전은 물론 온갖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한 기적도 모두 외딴곳에서 아버지와의 일치에서 기인함을 깨닫습니다.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기의 중심에 있던 예수님이요, 기도하지 않으면 인기에 편승 영합하다 보면 자기를 잃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악마의 덫에 유혹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신원과 사명을 깨닫고 사람이나 장소에 집착함이 없이 성령따라 자유로이 복음 선포의 사명에 충실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왔다.”

 

새삼 예수님처럼 복음 선포의 사명은 우리의 본질적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선포와 더불어 치유와 구마의 기적이니 이 모두가 기도의 열매들입니다. 일상의 삶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기도가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는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시편의 공동전례기도가 입증합니다. 우리의 외딴곳의 기도처가 되는 이 거룩한 성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소통의 대화입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주님을 닮아갈수록 참 나의 실현입니다. 잘 들어야 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잘 경청하기 위한 침묵입니다. 침묵의 사람, 들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 바로 제1독서의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세차례에 걸친 주님의 부르심을 들은 사무엘이요, 마지막엔 스승 엘리의 조언에 따라,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통쾌하게 응답하는 사무엘입니다. 다음 한 구절이 얼마나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된 삶을 산 사무엘인지 깨닫게 합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사무엘은 평생 기도를 통해 참말만 했을 뿐, 허툰 말이나 쓰잘 데 없는 쓰레기같은 말들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러니 답은 기도뿐입니다. 한결같이 항구하고 간절한 끊임없는 기도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영육의 아픔과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주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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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1.15 08:32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주님의 기도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참 기도를 통해
    세상과 주님을 다시 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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