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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7.부활 제6주일                                              사도8,5-8.14-17 1베드3,15-18 요한14,15-21

 

 

 

참 좋은 깨달음의 선물

-성령의 은총-

 

 

 

참 아름다운 성모성월 5월입니다.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처럼 온누리에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방금 참으로 흥겹게 부른 화답송 시편도 참 아름다워 요즘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빛나는 찬미를 당신께 드려라, 너희는 주께 아뢰어라.

당신의 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고”

 

놀라움, 새로움, 감사함중에 깨어 살아나는 신앙의 감수성입니다. 어제 저녁 성무일도시 부른 아름다운 시편도 참 좋았습니다. 우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실감나게 고백한 시편입니다. 

 

“주님께 아뢰오니 당신은 나의 주님, 내 좋은 것 당신밖에 없나이다

깨달음을 내게 주신 주님을 기리오니, 밤에도 이 마음이 나를 일깨우나이다

주님을 언제나 내 앞에 모시오니, 내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아름다운 시편들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어제도 저는 참 좋은 선물에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스승의 날에 맞춰 40년전 초등학교 제자들 셋이 방문한 것입니다. 방문의 선물에 저는 셋의 선물을 요구했고 셋의 시를 선물했습니다.

 

요구한 셋의 선물은 세 노래였습니다. 어린이날 노래, 어버이 은혜, 스승의 은혜, 세대 상관없이 모두가 부를 수 있는 불멸의 노래를 들으니 참 행복했습니다. 50대 중반인데도 노래 부를 때의 빛나는 음성이나 얼굴은 그대로 동심의 소년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셋의 시를 선물했습니다. 나눠도 나눠도 새로워 요즘 참 많이 나눈 단숨에 읽혀지는 외워지는 짧은 자작시입니다.

 

-“사람은 꽃이다/늘 피는 꽃이다”-

사람이야 말로 며칠 폈다지는 보통 꽃이 아니라 사랑으로 늘 피어있는 꽃입니다. 이 시가 너무 좋다며 어느 자매는 꽃 액자 사진에 이 시를 넣어 보내줬습니다.

 

-“아침은 늘 새롭다/나도 늘 새롭다”-

이 시에 대한 어느 자매님의 반응도 저를 많이 기쁘게 했습니다. “너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힘이 됩니다. 이제부터는 아버지의 딸 노릇 잘 할게요!”

 

-“꽃이 꽃을 가져 오다니요/그냥 오세요/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산이 산에 가다니요/그냥 있으세요/당신은 산보다 더 좋은 산이예요”-

 

요즘 참 많이 행복하게 한 시들입니다. 이또한 참 좋은 깨달음의 선물, 성령의 은총입니다. 이번 주 가톨릭 신문과 서울 주보에서도 주목할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지난 3월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5월16-24일을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교황님의 서두 생태적 회개를 호소하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다시금 긴급히 호소합니다.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계속돼서는 안됩니다. 피조물을 돌봅시다. 이는 좋으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이에 화답하여, 한국 천주교 주교단도 기후 위기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그 골자 역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기후 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누이이며 어머니 같은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항).” 또 하나 교황님은 5월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전세계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묵주기도에 힘쓸 것을 각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5월 한달동안 모든 이가 가정에서 묵주기도를 드리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해 나가도록 제안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다 함께 바라보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는 기쁨입니다. 사랑의 기도가 우리를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응답이 기도요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계명을 자발적 기쁨으로 지킬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참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우리가 이미 받은 참 좋은 선물이, 보호자 진리의 성령입니다. 진리를 깨우쳐 알게 함으로 무지에서 해방시켜 주는 진리의 성령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넘치도록 진리의 성령을 선물하십니다. 또 진리의 성령이 우리를 깨우쳐 자발적 기쁨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합니다. 주님의 간곡한 말씀이 되풀이 됩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러니 사랑의 계명이 답입니다. 사랑은 추상 명사가 아니라 실천 동사입니다. 당장 사랑을 실천함이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富益富의 진리입니다. 이렇게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아버지의 사랑을 받게 되고 주님도 함께 계시니 정말 영적 부자의 행복한 삶입니다.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참 좋은 주님의 선물인 진리의 영, 보호자 성령이십니다. 성령의 은총과 함께 가는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사랑의 성령이야 말로 영혼의 영혼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성령의 알맹이가 빠지면 껍데기만 남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헛개비 같은 헛된 삶입니다. 

 

사랑의 성령, 진리의 영이야 말로 우리 마음의 고질적 질병인 무지와 허무에 대한 유일한 치유제임을 깨닫습니다. 인생 허무와 무지에 대한 답은 사랑의 성령뿐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인한 부단한 깨달음의 선물이요 날로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마음의 끝없는 허기虛氣를 채울 수 있는 분도 오직 진리의 영뿐입니다. 어제 다녀간 한 제자의 감사메시지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이또한 성령의 은총입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결같이 밝은 선생님의 미소를 뵙고 오면 삶의 때를 벗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계셔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성령의 은총으로 인한 깨달음의 여정, 자유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의 기쁨, 개안開眼의 기쁨을 노래한 행복기도 다음 연입니다. 늘 고백해도 늘 새로운 사랑의 고백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이 모두가 성령의 은총입니다. 성령의 은총과 함께 가는 깨달음의 선물들입니다. 무지로 인한 몰라서 원망, 절망, 실망의 삼망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깨달아 알면 저절로 감사, 감동, 감탄의 삼감입니다. 제1독서의 부활하신 주님의 영으로 충만한 필리포스를 보십시오. 필리포스가 그리스도를 선포하자 무지의 병은 치유되어 모두 크게 기뻐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그리하여 큰 기쁨이 넘쳤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필리포스를 통해 일으킨 사랑의 치유, 구마 이적입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무지의 인간들입니다. 대부분 질병이나 불행들 거의가 무지에서 기인합니다. 

 

참으로 사랑의 성령께 마음을 활짝 개방하는 것이 무지의 병의 치유에 결정적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성령의 은총이 우리를 희망의 사람으로 온유하고 공손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고난을 꾿꾿이 견뎌내게 하고 버텨내게 합니다. 다음 베드로 사도의 말씀대로 할 수 있음은 그대로 성령의 은총입니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히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선한 처신을 비방하는 자들이, 여러분을 중상하는 바로 그 일로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

 

인간의 근원적 병이 무지입니다. 무지의 병, 무지의 죄, 무지의 악입니다. 성령의 깨달음 만이 무지에 대한 결정적 답입니다. 성령의 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사랑하게 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자발적 기쁨으로 지키게 합니다. 하여 우리는 무지에서 벗어나 기쁨의 사람, 희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무지의 어둠을 몰아 내시고 성령의 빛과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언제나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 저희의 길을 밝혀 주소서.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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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5.17 08:06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는 기쁨입니다. 사랑의 기도가 우리를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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