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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27.연중 제26주일(이민의 날)                                 에제18,25-28 필리2,1-11 마태21,28-32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

-끊임없는 회개-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이자 제106차 이민의 날입니다. 가톨릭 평화신문과 가톨릭 신문도 1면은 이민의 날에 대한 기사로 가득했습니다. 교황님은 이민의 날 담화문에서 2018년 제시했던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라는 사목과제에다 이번은 구체적인 목표의 실천 6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비단 이민자뿐 아니라 혐오와 차별의 시대에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 건설을 위해 귀기울여할 적절한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이해하기 위해 알기, 봉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기, 화해하기 위해 귀기울여 듣기, 성장하기 위해 함께 나누기, 발전하기 위해 참여하기,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기’입니다.

 

참 재미있었던 것은 가톨릭 신문 1면 1/4을 차지하고 있는 교황님의 사진이었습니다. 바로 지난 9월16일 교황청 성 마다소 정원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전, 한 순례자가 하얀 주케토(모자)를 쓴 것을 보고, 교황님은 “제 것보다 좋아보이는데요?”유머와 더불어 자신의 것과 바꿔 써 본 뒤 다시 되돌려 주는 참으로 인간미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교황님의 모자를 썼던 순례자나 이 장면을 본 모든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보물같은 체험이자 참 따뜻한 구원체험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착안한 오늘 강론 제목,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끊임없는 회개-’입니다. 시대의 예언자요 살아 있는 성인으로 세계 만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참 멋지고 아름다운 영적 지도자가 교황님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근원적 갈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일한 답은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무지의 어둠으로부터의 답도 역시 회개뿐입니다. 빛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갈수록 참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참 나의 회복에 빛의 자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 펼쳐집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회개이기에 우리 삶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과 2개의 독서 말씀 주제도 회개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 아들의 비유입니다. 맏아들은 아버지가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하고 일렀을 때, “싫습니다.”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습니다. 참으로 회개의 실천으로 드러나는 결과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바로 세리와 창녀들을 지칭합니다. 

 

반면 작은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는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회개로 응답하지 않은 무책임한 작은 아들이 지칭하는 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인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쪽에 속하겠는지요? 주님의 엄중한 선언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아무리 과거에 잘 살았어도 오늘 지금 여기서 회개의 실천이 있어야 구원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미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현재의 나를 보십니다. 회개 생활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결코 회개한 이들의 과거를 묻지 않고 불문에 붙입니다. 그러니 회개하면 언제나 늦지 않고 구원의 문이 열립니다. 하느님의 심중을 그대로 반영하는 에제키엘 예언자입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영원한 의인도, 영원한 악인도 없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끝까지 깨어 의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코 악인이라 절망할 것이 아니라 회개하면 언제나 구원의 기회이니 하느님께 희망을 걸고 살라는 것입니다. 결론하여 절망은 없다는 것이며 누구에나 열린 구원의 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누구를 낙인찍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끝까지 문을 열어두시고 회개하여 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어느 농부과학자의 고백입니다. 들으며 농부 하느님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농부입니다. 기다림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농사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다릴 줄 모르거나 기다릴 여유가 없어 중도에 포기하고 말죠.”

 

얼마전 읽은 예언자적 삶을 살아가는 어느 저명한 시인의 고백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석방되었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2000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국가보상금을 단연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하여 평화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 이 말마디를 읽고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사는 이들’ 소위 ‘꼰대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하느님은 이런 이들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과거는 과거에 맡기고 일체의 기득권을 내려 놓고 ‘영원한 현역’이 되어 오늘 지금 여기서 회개의 삶을 사는 이들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회개는 참으로 역동적 실재이며 현실입니다. 바로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이 강조하는 바 역시 오늘 지금 여기서의 회개입니다. 완고한 마음을 활짝 열고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벌, 심판, 구원에 대해 어제 읽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우리의 자기 추구, 미움, 분노, 공격, 폭력, 질투, 증오, 욕심, 탐욕 이 모두의 죄는 우리를 고립, 외로움, 타인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종종 육체적, 심리적 긴장과 좌절로 이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응답의 거부인 죄는 그 자신의 필연적 벌을 가져온다. 우리의 죄는 오랫동안 치유할 시간이 걸리는 상처를 남긴다. 하느님이 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여 자초하는 벌이요 심판이요 지옥이다. 

죄는 법이나 규칙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자기 본성에 대한 폭력으로 일종의 자해自害 행위이다. 하느님의 모상인 참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하느님은, 진리와 사랑은 어느 종교에만 속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필요로 하는 진리와 사랑에 대한 폭력의 죄는 오직 고통과 상실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가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다.“

 

어느 분의 지옥에 대한 설명에 그대로 공감했습니다. 하느님 편에서 지옥은 “인간이 행사하는 자유의지에 대한 하느님의 영원한 존중’이며, 인간편에서 지옥이란 ‘인간이 자기 죄과를 두고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후회!’일 것이니 지옥 또한 스스로 자초한 눈먼 자유의지의 업보임을, 결국은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겸손만이 구원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영성생활에 얼마나 핵심적인 수행이 회개인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은 회개의 삶이자 자기 비움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여정은 동시에 비움의 여정을 뜻합니다. 

 

제2독서 비움의 찬가를 통한 바오로의 가르침입니다. 평생 매주일 제1저녁기도때마다 바치는 비움의 찬가입니다. 회개의 여정, 비움의 여정을 통해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우리 안에 간직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새삼 회개의 여정은 비움의 여정, 겸손의 여정, 순종의 여정임을 봅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참 멋지고 아름다운 구원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영적 순발력을 발휘하여 삶에서 오는 모든 고통이나 시련, 어려움들을 회개의 계기로, 비움의 계기로, 겸손의 계기로, 순종의 계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날로 영적 성장에 성숙에 예수님을 닮아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의 실현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의 구원의 여정에 참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며 언제나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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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9.27 09:03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영성생활에 얼마나 핵심적인 수행이 회개인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은 회개의 삶이자 자기 비움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여정은 동시에 비움의 여정을 뜻합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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