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5.연중 제30주일                                              탈출22,20-26 1테살1,5ㄴ-10 마태22,34-40

 

 

 

평생 사랑 공부

-1.하느님 사랑, 2.나 사랑, 3.이웃 사랑, 4.자연 사랑-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시편18,2)

서울주보를 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온 오늘 시편 화답송입니다. 이 시편구절은 성녀 소화 데레사의 임종어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고백성사시 보속으로 자주 써드리는 시편 구절도 생각납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 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어제도 상담고백성사후 세 차례 형제들과 ‘십자가의 예수님’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함께 십자성호를 긋고 기념 사진을 찍으니 밝고 환한 모습이 그대로 성화聖畫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이 또한 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랑하고 싶어 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것은 생래적 본능입니다. 하느님의 모상 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사랑하라 지음 받은 인간입니다. 사랑의 삶을 살아야 비로소 사람이니, 사랑-삶-사람은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듯 생각됩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은 ‘사랑의 학교’이자 ‘사랑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사랑의 학교에서 평생 공부가 사랑 공부입니다. 사랑공부에는 끝이 없고 우리는 사랑공부에는 영원히 초보자일 수뿐이 없습니다. 이런 자각에서 비로서 겸손의 덕입니다. 또 사랑의 여정중에 날로 성장, 성숙되어가야 하는 사랑입니다. 과연 그러합니까? 육신은 노쇠해가도 성장, 성숙해 가는 사랑과 더불어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사랑밖에 답이, 길이 없습니다. 사랑 결핍이 만병의 근원이요 사랑만이 만병통치약입니다. 인간 영혼의 고질적 질병인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그러니 사랑을 공부해야 합니다.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입니다. 참 사람이 되는 길도 사랑뿐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은 사랑이 우리의 모두임을 확인해 주십니다. 율법중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물음에 주님은 거침없이 대답하십니다.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다.”

 

우선적인 만고불변의 진리가 이런 갈림없는 한결같은 하느님 사랑입니다. 하느님이야 말로,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수행들 이런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듯 온마음, 온정신, 온힘을 다해 매일, 평생, 끊임없이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표현인 수행이 참으로 우리를 순수하고 자비롭게, 겸손하고 지혜롭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합니다. 이어 예수님은 이웃 사랑을 명하십니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참으로 분리할 수 없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계명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저절로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진정성은 이웃 사랑을 통해 입증됩니다. 이런 사랑은 그대로 아가페 순수한 사랑입니다. 생명을 주는 사랑, 집착이 없는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오늘 탈출기의 약자보호법에서 이웃 사랑이 구체적으로 열거되고 있습니다. 추상적인 이웃 사랑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곤궁중에 있는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곤궁중에 있는 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신 하느님이요,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이들을 사랑할 수뿐이 없습니다.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된다.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된다. 너희가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된다. 너희가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 주어야 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이처럼 구체적입니다. 하느님은 친히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보호자 배경이 되어 주십니다. 이들이 부르짖으면 하느님도 그 부르짖음을 들어 주신다 합니다. 오늘 탈출기 마지막 결론 말씀이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나는 자비하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랑으로 특히 가난하고 약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 하셨고 몸소 그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완전히 예수님 안에서 하나로 융합되고 있음을 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앞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표현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바로 우리의 평생 사랑 공부의 롤모델이 예수님이십니다. 평생 하느님을 사랑하셨고 이웃을 사랑하셨던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참 모범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주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을 체험해야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음만 열면 언제 어디서나 와닿는 하느님 사랑의 체험입니다. 지금 이렇게 살아 있음이 바로 사랑 받고 있음의 체험입니다. 새삼 행복뿐 아니라 감사도 사랑도 발견임을 깨닫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바로 제2독서의 테살로니카 교회 신도들, 환란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대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한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을 깨달을 때 저절로 회개입니다. 하느님이, 예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을 때 비로소 하느님을, 나를,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내가, 이웃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깨달아 더욱 하느님을 예수님을 나를 이웃을 사랑합니다. 하여 하느님은, 예수님은 물론, 자기도 남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히 아끼고 사랑합니다. 

 

회개의 모범이 역시 테살로니카 교회 신도들입니다. 이들은 우상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살아 계신 참 하느님을 섬기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사랑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회개의 여정과 함께 가는 사랑의 여정입니다. 

 

참으로 다시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사랑입니다. 평생 사랑의 학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삶의 의미이자 성소입니다.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학교에 재학중인 늘 사랑에는 초보자이자 평생 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이웃이란 개념을 확장해야 할 시대입니다, 사람만 이웃이 아니라 공동의 집인 지구안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 피조물이 이웃 형제들이라는 자각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모두가 공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작금의 시대입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착취와 소비, 횡포와 탐욕으로 날로 황폐화 되어가는 하느님 사랑으로 창조된 이웃 자연환경들이요 멸종되어 가는 무수한 피조물 이웃들입니다. 사람 이웃뿐 아니라 자연 피조물 이웃도 아끼고 사랑하는 공존공생의 지혜와 사랑이 참으로 절박한 때입니다. 하여 생태적 회개가 절실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의 넘치는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충만케 하시어, 온 마음, 온정신, 온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나와 이웃 사람 형제들뿐 아니라 피조물 자연 형제들도 아끼고 사랑하게 하십니다. 끝으로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모두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10.25 07:28
    "정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랑으로 특히 가난하고 약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 하셨고 몸소 그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완전히 예수님 안에서 하나로 융합되고 있음을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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