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6.28. 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0) 기념일

창세15,1-12.17-18 마태7,15-20



하느님이 답이다

-"두려워하지마라"-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나쁜 열매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오늘의 복음 말씀입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고정불변의 결정적인 것일까요? 아닙니다. 변화 가능한 사람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내적변화를 통해 좋은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밭의 옥토沃土도 방치하면 잡초 우거진 박토薄土가 되고 맛좋은 신고배나무도 방치하면 돌배나무가 됩니다. 사람도 똑같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하느님을 닮아갈 때 내적변화로 좋은 사람이 되지만 회개 수행의 소홀로 방치하면 나쁜 사람이 됩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를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이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오늘 아브라함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오늘 창세기 15장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장면을 그림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브람을 미리부터 아브라함이라 부릅니다.


얼마나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아브라함인지 부러울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아브라함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그대로 답이 됩니다.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창세15,1ㄴ)


얼마나 고무적인 말씀인지요. 뒤이어 주고 받는 아브라함과 하느님의 진솔한 대화를 보면 아브라함이 진정 기도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수도원 십자로 예수 부활상을 받치고 있는 돌판에 새겨진 말씀이기도 합니다.


주님과 신뢰의 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깊어질 때 저절로 두려움은 사라져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됩니다. 더불어 선사받는 기쁨과 평화요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주님의 은총만이 인간의 유일한 변화 가능성입니다.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답이요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러니 분명히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떠날 때는 나쁜 사람이요, 하느님과 가까울수록 좋은 사람이라고!


사람은 마음입니다. 사람이, 마음이 좋아야 열매인 말도 글도 생각도 행위도 좋습니다. 고정불변의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부단히 변화하는 마음입니다. 박토도 끊임없이 거름을 주고 가꾸고 돌볼 때 옥토가 되듯 마음밭도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를 통한 주님의 은총으로 변화될 때 참 좋은 밭에 참 좋은 나무의 참 좋은 열매들이 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한 참 좋은 사람들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요한15,4-5).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4 함께 사는 일-2015.8.14. 금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1894-1941)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8.14 297
3223 한계限界의 영성 -지옥에는 한계가 없다-2016.10.21.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0.21 150
3222 한결같은 주님의 전사戰士 -두려워하지 마라, 함께하라, 선포하라-2020.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1 프란치스코 2020.06.21 180
3221 한결같은 삶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마라-2022.5.26.목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26 218
3220 한결같은 배경의 의인 -성요셉 예찬-2023.3.20.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0 335
3219 한결같은 기도와 삶 -부활 희망과 믿음, 기도-2021.6.2.연중 제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02 112
3218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1 240
3217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 -경청敬聽, 환대歡待, 우정友情-2021.2.10.수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2.10 183
3216 한결같는 하느님 중심의 삶 -하루하루, 이제부터, 늘 새로운 시작-2023.5.22.부활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5.22 265
3215 한결같고 초연한 정주의 삶 -사랑, 신뢰, 지혜, 가난, 겸손-2021.12.30.목요일 성탄8일 축제 내 제6일 1 프란치스코 2021.12.30 139
3214 하루하루가 좋은 날입니다 -일일시호일-2020.10.3.연중 제26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0.03 136
3213 하루하루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삶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2022.2.3.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2.03 147
3212 하루하루 성인聖人을 목표로 삽시다 -참 좋은 삶과 죽음-2020.4.5.주님 수난 성지 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4.05 152
3211 하루하루 삽시다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2018.2.15.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15 200
3210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절망은 없다-2022.7.20.연중 제1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0 253
3209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참되고 단순하고 절박한 삶”-2022.6.9.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6.09 307
3208 하닮의 여정, 예닮의 여정 평생 과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2024.2.26.사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6 135
3207 하닮의 여정 -주님의 일꾼, 주님의 전사, 자비의 전사-2023.6.19.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9 331
3206 하닮의 여정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22.3.22.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3.22 187
3205 하닮의 여정 -기도, 감사, 자비-2022.9.11.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22.09.11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