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11.8.연중 제31주간 목요일                                                                              필리3,3-8ㄱ 루카15,1-10

 

 

 

하느님의 기쁨, 우리의 기쁨

-참된 회개-

 

 

 

새벽 강론 준비차 책상에 불을 켜고 앉는 순간, 신간 서적 표지가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삶을 놓치지 마라”, “날마다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라는 큰 글자와 더불어 “삶을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과거에 매여있지 마십시오!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십시오! 당신의 삶을 놓치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삶은 흐름입니다. 물도 고이면 썩습니다. 웅덩이에 고인 썩은 물이 아니라 늘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이어야 합니다. 바로 끊임없는 회개가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으로 만들어 줍니다. 산과 강, 하늘과 산은 제 영원한 화두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자극합니다. 자주 인용했던 자작 좌우명 짧은 애송시 ‘산과 강’, ‘하늘과 산’ 둘을 나눕니다.

 

-밖으로는 산/천년만년/임기다리는 산

 안으로는 강/천년만년/임향해 흐르는 강-

 

-하늘 있어/산이 좋고/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산에 신비를 더하고/산은/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주님의 전사요, 주님의 학인이요, 주님의 도반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주님의 영원한 현역의 전사요, 죽어야 졸업인 주님의 영원한 현역의 학인이요, 죽을 때까지 주님의 영원한 도반인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늘 새롭게 영적전투에 임해야 하고, 늘 새롭게 공부해야 하고, 늘 주님과의 우정을 새로이, 깊이 해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를 위한 필수전제조건이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회개의 여정을 살아가고 있는 믿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되찾은 양의 비유와 되찾은 은전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의 기쁨’이 어디 있는지 보여줍니다. 다음 기쁨의 환성을 통해 예수님의 기쁨이, 하느님의 기쁨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한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그대로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의 기쁨,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초점은 회개하는 죄인 하나입니다. 되찾은 양의 비유를 통해, 되찾은 은전의 비유를 통해 끝까지 잃은 사람을 찾아 나서는 주님의 집요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기쁨은 우리의 회개입니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가 가리키는 바, 바로 우리 각자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참 나의 발견입니다. 하여 주님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 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나는 기쁨의 미사시간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바쁘고 힘들게 살다보면 복음의 잃은 양처럼 하느님을, 나를 까맣게 잊고 방황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아무리 다 소유했다 해도 자기를 잃어 버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그러니 ‘잃은 양 하나’가. ‘잃은 은전 한닢’이 상징하는 바 우리 각자일 수 있습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찾아 만나라는 비유입니다. 바로 오늘 바오로 사도가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참된 할례를 받은 사람은 바로 참된 회개를 통해 참된 나를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하느님의 영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자랑하며 육적인 것을 신뢰하지 않는 우리야말로 참된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뿐 아니라 회개하여 참 나를 살게 된 우리들을 일컫습니다. 참으로 회개를 통해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날 때 비로소 참 나의 발견에 기쁨이요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나 참 나를 찾은 바오로의 감동적 고백입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참으로 회개를 통해 본질적인 참 보물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날 때 저절로 부수적인 것들로부터의 이탈의 자유요 이탈의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우정도 깊어질 것이며, 주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도 날로 깊이 깨달아 알아 갈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하느님의 기쁨과 우리의 기쁨이 일치합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날 때 이탈의 자유요 이탈의 기쁨입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주님과 깊어지는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자유와 기쁨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와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그분께 노래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그 모든 기적 이야기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시편105,2-3). 아멘.

 

 

  • ?
    고안젤로 2018.11.08 10:10
    주님, 저희가 세상속에 관심을 두어 주님을 항상 알지 못하여도 저희를 져버리지마시고 저희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주시어
    항상 깨어있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5 함께 사는 일-2015.8.14. 금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1894-1941)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8.14 297
3224 한계限界의 영성 -지옥에는 한계가 없다-2016.10.21.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0.21 150
3223 한결같은 주님의 전사戰士 -두려워하지 마라, 함께하라, 선포하라-2020.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1 프란치스코 2020.06.21 180
3222 한결같은 삶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마라-2022.5.26.목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26 218
3221 한결같은 배경의 의인 -성요셉 예찬-2023.3.20.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0 335
3220 한결같은 기도와 삶 -부활 희망과 믿음, 기도-2021.6.2.연중 제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02 112
3219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1 240
3218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 -경청敬聽, 환대歡待, 우정友情-2021.2.10.수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2.10 183
3217 한결같는 하느님 중심의 삶 -하루하루, 이제부터, 늘 새로운 시작-2023.5.22.부활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5.22 265
3216 한결같고 초연한 정주의 삶 -사랑, 신뢰, 지혜, 가난, 겸손-2021.12.30.목요일 성탄8일 축제 내 제6일 1 프란치스코 2021.12.30 139
3215 하루하루가 좋은 날입니다 -일일시호일-2020.10.3.연중 제26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0.03 136
3214 하루하루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삶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2022.2.3.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2.03 147
3213 하루하루 성인聖人을 목표로 삽시다 -참 좋은 삶과 죽음-2020.4.5.주님 수난 성지 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4.05 152
3212 하루하루 삽시다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2018.2.15.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15 200
3211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절망은 없다-2022.7.20.연중 제1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0 253
3210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참되고 단순하고 절박한 삶”-2022.6.9.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6.09 307
3209 하닮의 여정, 예닮의 여정 평생 과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2024.2.26.사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6 135
3208 하닮의 여정 -주님의 일꾼, 주님의 전사, 자비의 전사-2023.6.19.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6.19 331
3207 하닮의 여정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22.3.22.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3.22 187
3206 하닮의 여정 -기도, 감사, 자비-2022.9.11.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22.09.11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