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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30.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창세19,15-29 마태8,23-27


                                                                                          '살아있는 성경책' 사람

                                                                                               -회개의 여정-


오늘은 예수 성심 성월 6월 끝날인 6월30일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내일은 7월1일, 7월의 시작입니다. 매일이 시작이자 끝입니다. 늘 새로운 시작의 날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늘 새로운 시작'의 파스카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런저런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강론 주제는 '살아있는 성경책, 사람'에 부제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시간되면 하루 1시간쯤 도서실 가서 책도 살펴보고 정리하며 지냅니다. 책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만 도서실에는 보지 못한 책도 많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책도 무수합니다. 정말 책도 공해(公害)요 책을 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아무도 찾아 열어보지 않는 책처럼 사람이란 책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스탄트 시대, 고전 같은 사람도 있겠고 아무도 찾지 않는 책같은 사람도 있겠고 월간지나 주간지, 일간지 같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사람이란 책보다 흥미진진한 책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책, 좋은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수백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읽어야 할 살아있는 책이 사람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삶의 성경책'이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을 믿는 경우, 그대로 한권의 미완의 성경책입니다. 하루 한페이씩 써가는 성경책입니다.


형제자매들을 수시로 면담성사를 주면서 깨닫는 바도 한분한분이 귀한 삶의 성경책이라는 확신입니다. 정말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유일무이한 삶의 성경책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의 성경책을 깨닫게 해주는 결정적 열쇠가 하느님 믿음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삶의 성경책 문장의 주어가 될 때 비로소 은총의 역사로서 내 삶의 비밀이 환히 계시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나도 모르고 내 삶의 책의 비밀도 영원한 미궁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어느 자매의 고백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31년, 정말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지금도 어려움의 반복입니다. 31년을 살았어도 남편은 자기를 모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니 반성도 회개도 할 줄 모르고 겸손도 없습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얼마나 중요한 진리가 내포되어 있는지요.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내 마음도 자주 하느님 거울인 성경 말씀 거울, 기도 거울, 미사 거울에 비춰봐야 반성도 성찰도 회개도 가능하여 자기를 아는 겸손인데 도대체 이런 거울이 없으니 자기를 알길도 진정한 소통도 불가능합니다.


소통의 두요소는 하느님과의 소통인 기도요 이웃과의 소통인 대화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소통의 수직적 차원과 수평적 차원을 내포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삶의 성경책도 이런 두 차원의 소통을 통해 완성됨을 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이 두 차원의 소통이 충족되는 참으로 은총의 시간입니다. 공동체 및 개인은 위로 하느님과 소통하며 옆으로 형제들과의 소통으로 온전한 일치의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믿는 이들의 삶은 하느님 향한 평생 회개의 여정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서 삶은 더욱 깊어져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그러니 회개의 여정은 하느님 공부의 여정이자 자기 공부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추억의 동물입니다. 삶의 성경 중 좋은 체험의 추억은 얼마나 삶에 큰 활력소가 되는 지요. 지난 밤 눈을 뜨니 37년전 제자들(당시 1978년도 초등학교 4학년, 11세, 지금은 48세의 장년)의 채팅 방 카톡에 나눈 제자들의 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 신우초 4학년 3반 였던 친구들예요. 아, 지금 주무실 시간이다."

"이수철쌤좋았어, 무지“

"그치“

"이수철쌤 너무 좋았지. 너무보고잡다.“


이런 추억들의 삶의 역사에 하느님이 중심에 자리잡는 다면 삶은 얼마나 풍성하겠는지요. 삶의 역사를 통해 계시되는 하느님이십니다. 요즘 계속되는 창세기의 아브라함의 역사는 얼마나 파란만장하며 흥미진진한지요. 아브라함의 역사는 그대로 하느님 은총의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밤새 하느님과 대화의 기도를 한 아브라함이 다음 날 기도소에서 그 심판의 현장을 봤을 때 마음은 얼마나 착잡했겠는지요.


'아브라함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주님 앞에 서 있던 곳으로 가서 소돔과 고모라와 그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니, 마치 가마에서 나는 연기처럼 그 땅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침묵 중에 바라보는 아브라함은 만감이 교차하면서 인간의 죄악이 얼마나 무서운지 회개의 절박성을 통감했을 것입니다. 롯의 구원도 의인 아브라함의 기도 덕분이었음을 마지막 대목이 밝혀 줍니다. 세상을 위한 수도자들의 중재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그 들판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시어, 롯을 그 멸망의 한가운데에서 내보내 주셨다.'(창세19,29).


삶은 항해와 같습니다. 회개의 여정이자 인생 항해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곤경 중에 주님의 구원을 체험하며 자기들의 믿음 부족을 깊이 깨달았을 것이니 이 또한 회개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질책과 더불어 안정과 평화의 기적이요, 저절로 뒤따르는 제자들의 고백입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이런 주님의 구원체험을 통해 제자들의 삶의 성경책 내용도 참으로 풍요로워졌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오늘 한 페이지의 삶의 성경을 잘 읽고 쓰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당신 자애가 제 눈앞에 있나이다.“(시편26,3ㄱ참조)

"나 주님께 바라네. 주님 말씀에 희망을 두네."(시편130,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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