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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0. 부활 제3주일                                              사도5,27ㄴ-32.40ㄴ-41 요한묵5,11-14 요한21,1-19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라, 찬미하라, 기뻐하라-


방금 부른 부활의 기쁨이 가득 담긴 오늘의 화답송 후렴도 흥겨웠습니다. 


“하느님 나를 구하셨으니 내 당신을 높이 기리려 하나이다.”


부활의 기쁨이 가득 담긴 계속되는 알렐루야 부활축제시기에 활짝 만개한 온갖 봄꽃들이 온통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미하는 듯합니다. 얼마전 써놓은 ‘부활의 봄’이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봄있어야/온갖 꽃들 만발滿發한 부활의 봄있어야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있다


 봄없으면/온갖 꽃들 만발滿發한 부활의 봄없으면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없다


 임을 진정/사랑하는 이의 내면內面은

 늘 신망애信望愛 꽃들 만발한 부활의 봄이다-


오늘 복음 말씀 묵상하던 중 즉시 한 눈에 강론 제목을 찾아 냈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과 아침 식사를 마친후 베드로를 향한 세 번의 물음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아니 베드로뿐 아니라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의 사랑을 거듭 확인하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평생 화두로 삼아 자주 자문해야 할 물음입니다. 오늘은 부활축제시기를 맞아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세 권고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착안한 말씀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바로 이 말씀 안에 모든 답이 들어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내안에 있고 모든 답은 주님 안에 있습니다. 주님을 진정 사랑할 때 모든 답은 저절로 나옵니다. 분도 규칙에 꼭 2회 나오는 같은 어투의 구절도 의미심장합니다. 


‘그 무엇도 그리스도의 사랑보다 앞세우지 마라’,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보다 앞세우지 마라.’ 결국 모두에 앞서 주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항구히, 한결같이 주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 사랑에 대한 자발적 응답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온누리에 가득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온 누리에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차고 넘치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결정적 열매가 예수님의 아름다운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실의에 빠진 제자들을 만나 사랑으로 일으켜 세우신 후, ‘와서 아침을 들라.’성찬에 초대하십니다. 이런 넘치는 사랑을 베푸신 후 베드로를 향한 세 물음을 통해 베드로는 물론 우리의 당신 향한 사랑을 확인하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음에 베드로의 답을 통해 사도의 결연한 사랑의 의지가 잘 드러납니다. 베드로와 함께 우리 모두 대답해야 할 정답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입니다. 이에 대한 주님의 당부 및 명령의 말씀입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나를 따라라.”


주님의 양들인 형제들을 예외없이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사랑으로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막연한 추상적 사랑이 아니라 형제들을 사랑함으로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선명한 삶의 목표가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지 주님 사랑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형제적 사랑의 실천입니다.


둘째, 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오늘 제2독서 요한 묵시록에서 착안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라’에 이은 ‘주님을 찬미하라’입니다.’ 순서로도 맞습니다. 사랑과 찬미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친미입니다. 주님을 사랑할수록 주님을 찬미합니다. 


영혼 건강에 찬미의 상비약常備藥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마음의 상처 치유에, 마음의 정화淨化와 성화聖化 에 주님 찬미의 영약靈藥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악마가 기절초풍하는, 가장 질색하며 싫어하는 말마디가 ‘주님을 찬미하라.’입니다. ‘악마여 주님을 찬미하라’, 악마를 퇴치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권고도 없습니다.


늘 주님을 찬미하는 삶이어야 하겠지만 주님 부활을 경축하는 주일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의 주일 아침 기도서 제목도 ‘찬미의 노래’이고 주일 아침마다 ‘주님을 찬미하라’, 무려 1시간에 걸쳐 찬미의 노래를 바칩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 모두가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미의 기쁨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은 초대교회의 전통을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계승하여 오늘 제2독서 묵시록읜 찬미가를 매주 화요일 저녁성무일도 때 모든 천사들과 함께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신 어린양을 찬미합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부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을 자격이 있나이다.”(묵시5,12)


천사들뿐 아니라 부활의 봄을 맞이한 모든 피조물들 역시 하느님과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 어린양을 찬미합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기를 바라나이다.”(묵시5,14).


셋째, 늘 기뻐하십시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 착안한 말씀입니다. 사랑의 기쁨, 찬미의 기쁨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가정에 관한 주교 시노드 후속 문헌으로 반포하신 권고 제목이 바로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저절로 주님을 찬미하게 되고, 주님을 찬미하면 저절로 샘솟는 기쁨입니다. 


역시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더불어 기쁨입니다. 오늘 박해받는 사도들이 바로 이런 기쁨의 모델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인 기쁨이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음을 봅니다. 과연 사도들은 기쁨의 대가들입니다. 아무도 앗아 갈 수 없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원한 기쁨이 바로 부활의 기쁨입니다.



믿는 이들의 결정적 표지가 바로 기쁨입니다. 우울이나 심각함은 결코 영성의 표지가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쁨, 믿음의 기쁨, 희망의 기쁨, 복음의 기쁨입니다. 제 집무실 문 벽에 주님 성탄 때 사랑하는 형제가 붙여준 ‘산타 모자를 쓴 제 모습에  바오로의 말씀이 적혀진 사진’이 지금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리4,4).


과연 바오로 사도는 기쁨의 사도, 기쁨의 대가입니다. 감옥에 갇힌 수인으로서 이런 기쁨을 권고했다는 사실이 기쁨의 진정성을 입증합니다. 사실 파스카의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1년 365일 매일이 성탄의 기쁨, 부활의 기쁨입니다. 어제 읽은 필립보 네리 성인의 ‘기쁨 없는 덕은 참된 덕이 아니다.’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어제 명동 가톨릭 회관에 피정지도차 외출했을 때 지하철 역 유리창에 쓰여져 있던 ‘좋은 이름’(엄기원)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아버지’/그 이름만으로도/우리 가족에겐/하늘이다

 우리는 날개를 펴고/마음대로 날 수 있는 것이다


 ‘어머니’/그 이름만으로도/우리 가족에게/보금자리다

 우리는 날개를 접고/포근히 잠들 수 있는 새들이다-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어머니를 성모님이나 교회로 대입하여 묵상해도 은혜로운 시입니다. 그러니 이런 하느님 아버지를 성모 어머니를 모신 교회 가정의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이기에,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찬미하고 늘 기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부활 제3주일 미사를 통해 당신께서 바라시는 속내를 우리 모두에게 진솔하게 밝히셨습니다. 


1.주님을 사랑하십시오.

2.주님을 찬미하십시오.

3.늘 기뻐하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사랑의 찬미를 바치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를 가득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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