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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8.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탈출12,37-42 마태12,14-21


                                                                                 탈출(脫出;Exodus)의 여정

                                                                                          -파스카의 삶-


오늘 강론 주제는 '탈출의 여정-파스카의 삶'입니다. 오늘 탈출기의 첫구절이 장관입니다. 하느님의 도움에 힘입어 이집트의 압제세력을 상징하는 파라오와의 전쟁에 승리한 후 탈출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광스러운 승리의 행진 장면입니다. 


'그 무렵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으로 향하였다. 아이들을 빼고, 걸어서 행진하는 장정만도 육십만가량이나 되었다.‘


그대로 죽음으로부터 생명에로, 절망으로부터 희망에로,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억압으로부터 자유에로의 탈출이요, 바로 파스카의 삶을 상징합니다. 한 번의 승리로 끝나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승리의 삶, 탈출의 여정입니다. 세상 끝나는 날 까지 계속되는 탈출의 여정, 영적전쟁입니다. 마지막 구절이 계속되는 '탈출의 여정'을 상기시키기 위한 전례의 필요성을 말해 줍니다.


'그날 밤, 주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


영적 이스라엘 자손인 우리도 매일 파스카 축제인 미사를 통해 주님의 승리를 경축하며 새롭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삶은 끊임없는 내적탈출의 여정입니다. 믿는 이들의 모든 삶이 그러하며 특히 우리 분도수도자의 삶이 그러합니다. 제가 즐겨 인용하는 분도회 영성을 압축하는 '산山과 강江'이라는 역설적 짧은 시입니다.


'밖으로는 산, 안으로는 강, 천년만년 임 기다리는 산, 천년만년 임 향해 흐르는 강’


산이 정주서원을 상징한다면 강은 수도자다운 생활의 서원을 상징합니다.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을 살지 않으면, 정주는 안주로 변질되어 웅덩이에 고인 썩은 물처럼 되어 버립니다. 정주定住의 삶에서 나는 발효醱酵의 향기香氣라면 안주安住의 삶에서 나는 부패腐敗의 악취惡臭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향해 흐르는 내적 탈출의 삶만이 살길입니다. 바로 다음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시詩의 한 연이 탈출의 여정을 잘 보여줍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하게 또 격류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죽어 하느님 바다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내적탈출의 여정입니다. 끊임없이 자기로부터 탈출하여 하느님께 이르는 내적초월의 여정입니다. 이래야 늘 새 하늘, 새 땅의 새로운 삶을, 영적 건강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자기와의 싸움'의 요체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날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할 영적전쟁이요 주님이 늘 함께 하시기에 가능한 승리의 삶입니다. 어느 트라우마 전문가 교수의 인터뷰 대목이 생각납니다.


'약물이나 상담으로 잠시 우울증상은 치료되지만 삶의 의욕이 없으면 다시 재발합니다. 병원은 증상을 치료할 뿐 삶의 가치나 존재가치를 찾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합니다.‘


삶의 방향, 삶의 목표, 삶의 의미, 삶의 중심, 삶의 의욕을 잃으면, 누구나 엄습하는 삶의 허무에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 찾는 열정과 삶의 의욕은 함께 갑니다. 새삼 우리 삶의 방향이자 삶의 의미인 하느님을 향한 부단한 내적탈출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다음의 문답 내용도 의미심장합니다.


-학자들의 연구분석에 따르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50%가 유전적 요인, 10%가 가정환경 등 사회적 여건이라는데, 훈련과 노력만으로 긍정심리를 가질 수 있나요?-


"유전자가 50%라고 하면 대부분은 20-30%는 갖고 있습니다. 40%만이 개인적 노력으로 가능하다 해도 그걸 충분히 활용하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시각과 습관을 가질 수 있죠.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감사훈련과 자신의 강점찾기입니다.“


그대로 우리의 영성생활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우리는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감사훈련, 찬미훈련, 자신의 강점찾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선사하신 우리의 성소, 우리의 강점입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저절로 주님의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내적탈출의 여정을 통해 완성되는 삶의 과제, 주님의 사람입니다. 다음 이사야가 묘사하는 주님의 종, 예수님을 닮아 우리 역시 온유와 겸손, 연민과 자비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 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예수님은 물론 그분을 따라 부단한 내적탈출의 여정에 성공한, 정말 영적성장과 성숙에 이른 영적승리자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파스카 축제인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내적탈출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열정과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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