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9.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사회 교리 주간)             

                                                                                                      바룩5,1-9 필리1,4-6.8-11 루카3,1-6

 

 

                                                                            인생 광야 여정

                                                        -주님의 길을 마련합시다, 주님의 길이 됩시다-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자 한국교회가 정한 제37회 인권주일이고 제8회 사회 교리 주간입니다. 참 풍요로운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대림촛불 두 개가 희망과 기쁨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대림시기가 인생 광야 여정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산티야고 순례 여정이 삶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 줬듯이 말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은 목적지가 뚜렷한 여정입니다. 궁극의 목적지인 아버지의 집을 향한 여정입니다. 대림시기의 여정이 끝나면 대망의 성탄입니다. 어떻게 하면 대림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 인생 여정 하면 제가 즐겨 자주 인용하는 예가 있습니다.

 

‘내 인생 여정을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하면 오전 혹은 오후 몇시 지점에 와 있겠느냐?’하는 것입니다. 또 ‘내 인생 여정을 일년사계一年四季로 압축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와 있겠느냐?’하는 것입니다. 마냥 영원할 것 같은 삶도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실감할 것입니다.

 

남은 선물 광야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가 우리에겐 참 본질적 물음입니다. 그러니 인생광야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을 늘 사랑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거기 그 자리’의 불암산을 볼 때 마다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네팔 사람들은 말합니다.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것은 하느님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저 역시 불암산 봉우리를 볼 때 마다 하느님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아주 예전에 써놨던 시를 나눕니다. 요셉 수도원 배경의 아름다운 불암산을 볼 때 마다 하느님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아버지 산 앞에 서면

 저절로 경건 겸허해져/모자를 벗는다

 있음 자체만으로/넉넉하고 편안한/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사랑만으로/늘 행복할 수는 없을까/산처럼!”

 

산을 바라 보면서 광야 여정 중의 우리 삶의 위치와 자리를 생각하며 삶을 재정비하는 것입니다. 바로 인생 광야 여정을 압축적으로 살아 보라 하느님 주신 대림4주 동안의 여정입니다. 어떻게 성공적 인생 광야 여정을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주님의 길을 잘 마련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 주님의 길이 되어 살 수 있겠는지요?

 

첫째, 인생 광야를 사랑하십시오.

인생은 광야 여정입니다. 외딴곳의 외롭고 쓸쓸한 광야만이 아니라 우리 삶도 광야입니다. 도시의 광야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삶도 광야입니다. 흡사 겨울 배밭의 배나무들이 세상 광야의 사람들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하느님은 광야의 외롭고 쓸쓸함을 통해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니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내 삶의 자리 광야를 떠나선 결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는 광야의 고독과 침묵을 사랑합니다. 광야의 고독과 침묵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때 날로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연대의 삶입니다. 바로 복음의 요한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오늘 복음은 신화가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루카 복음 사가는 서두에 구체적 이름들을 나열합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광야에서 수련중인 요한을 만나 말씀을 주십니다. 다음 복음의 묘사입니다.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단연 주목되는 말마다기 ‘광야’입니다. 옛 수도자들은 하느님을 만나고 악마와 싸우기 위해 광야를 찾았지만 우리는 우리 삶의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악마와 싸웁니다. 광야에서 수련중인 요한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렸듯이 광야여정에 충실한 이들을 찾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둘째,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사십시오.

광야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자 즉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세례를 받고 회개할 때 죄의 용서입니다. 우리의 세례를 늘 새로이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으로 회개할 때 죄를 용서 받습니다. 

 

그러나 참된 회개는 그 실천으로 입증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주님의 길을 곧게 냄으로 비로소 회개의 완성입니다. 이사야서를 인용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요한의 선포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참된 회개의 실천을 통해 안팎의 평화가 실현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외적 현실은 어떤지요. 빈부의 격차, 불평등과 차별, 교만으로 인해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산과 언덕은 날로 높아지는 현실이 아닙니까? 사람의 심성들도 날로 굽어지고 거칠어 지고 차거워지니 참으로 내적혁명의 회개를 통해 겸손하고 온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온화溫和, 온유溫柔, 온순溫順의 ‘따뜻할’ ‘온溫’자가 참 그리운 세상입니다.

 

오늘은 인권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간이기에 더욱 위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 평화 위원회가 제37회 인권주일, 제8회 사회 교리 주간 담화문의 마지막 부분을 나눕니다.

 

-이 땅에는 이미 많은 이주민이 선주민인 우리와 공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농어촌 지역의 노동자처럼 열악한 조건 아래 하루하루 고단한 생존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비록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신앙이 다르다 하더라도, 이들 역시 한 하느님에게서 난 우리 형제자매들임을 잊지 말아야 그리스도인이라 불릴 것입니다.

 

‘다름’으로 말미암아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는 차별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먼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올해도 베들레헴의 누추한 여관 짐승 밥통같이 가장 낮은 곳을 골라 강생하시는 구세주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착하고 따뜻한 사마리아 사람같은 이웃이 될 때 비로소 참된 회개의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볼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는 것이 하느님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셋째, 하느님의 자녀답게 품위있는 삶을 사십시오.

살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시편 말씀대로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신 인간입니다. 유명한 한류스타 방탄소년단 예를 들고 싶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LOVE MYSELF 캠페인을 유니세프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 자신의 체험으로 말문을 엽니다.“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린 전 세계 팬들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들었다.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하게 되는 데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를….우리는 거기서 ‘말의 힘’을 느꼈다.” 말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캠페인처럼, 우선적으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모상으로서 우리의 고귀한 신원을 자각하며 자신은 물론 이웃도 그렇게 사랑하며 대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품위를 지니고 살 수 있습니까? 

 

사랑의 하느님께 대한 희망입니다. 희망이 살게 하는 힘입니다. 희망이 있어 끝없는 기다림의 인내도 가능합니다. 하느님 희망의 샘에서 샘솟는 사랑이요 믿음입니다. 

 

예언자들이나 성인들이 한결같이 고귀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구원의 하느님께 대한 항구한 희망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 바룩서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바로 우리들입니다.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에게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얼마나 고무적인 말씀이요 고귀한 인간의 품위인지요. 하느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하느님의 자녀로서 품위있는 삶입니다. 바로 이렇게 사는 것이 대림시기 주님의 길을 잘 마련하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영원토록 희망을 둘 때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란 우리의 이름입니다.

 

넷째, 지혜롭게 분별하여 사십시오.

끊임없는 회개에서 순수한 사랑과 겸손이고 품위있는 삶의 회복입니다. 이어 하느님께 분별의 지혜도 선물로 받습니다. 바오로의 기도는 바로 필리비 교회는 물론 오늘의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이래서 사랑 공부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평생공부가 사랑공부입니다. 이래야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사랑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지식과 온갖 이해로 풍부해지는 사랑입니다. 머리의 지식이 아니라 가슴의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합니다. 

 

이래야 주님의 길을 잘 마련할 수 있고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되어 주님 성탄을 잘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인생 광야 여정입니다. 쏜살같이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인생입니다. 여러분은 인생 광야 여정 중 어느 지점에 와 있습니까? 하루로 압축하면 오전, 오후 몇시쯤에 위치해 있습니까? 일년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계절 어느 시점에 와 있습니까? 

 

인생 광야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림시기 여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의 길을 잘 마련하여, 또 우리 자신 주님의 길이 되어 성공적 대림여정을 잘 마칠 수 있겠는지요. 주님은 대림 제2주일 그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1.인생 광야를 사랑하십시오.

2.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사십시오.

3.하느님의 자녀답게 품위있는 삶을 사십시오.

4.지혜롭게 분별하여 사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성공적 대림여정은 물로 인생광야 여정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8.12.09 08:43
    대망의 성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저희가 매일 주시는 말씀속에서 인생을 사랑하고 회개의 삶으로
    하느님 자녀답게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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