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3.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참 아름다운 삶, 참 좋은 선물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오늘 요한복음 서두 말씀은 제가 면담고백성사시 자주 보속 처방전에 써드리는 말씀중 하나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예수님 사랑의 기준이 분명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바로 아버지의 사랑으로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로 보고 배워 실천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아가페 사랑은 그대로 예수님을 통해 표현됩니다. 

 

예수님의 정의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입니다. 아주 예전 수도자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를 드러내는 사람이라 하신 강우일 주교님의 수녀회 종신서원식 때 강론도 생각납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우리가 지켜야할 주님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내 멋대로의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집착없는 초연한 사랑, 생명을 주고 자유롭게 하는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이 예수님을 닮는 동시에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유일한 삶의 목표입니다.

 

엊그제 98세 고령의 고모님과의 만남에 이어 어제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도반 수도사제와의 만남도 잊지 못합니다. 참으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에 은혜 받았습니다. 두려움과 불안, 공포의 어둠이 완전히 사라진 밝고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손에는 늘 묵주를 잡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먼 길 찾아 주셨네요. 강복주십시오.”

 

찾아오는 분들에게 존재 자체로 평화를 선사하는 모습의 신부님이었습니다. 평화와 기쁨의 분위기가 신부님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모습으로 임종 준비를 하는 분은 난생 처음입니다. 참으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참 아름답고 평화롭고 기쁠 수 있음을, 또 이웃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신부님 역시 저의 방문에 매우 감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순수하고 친절하고 열심하고 성실한 분이라 예전부터 마음에 지니고 살았던 분이며, 저보다 나이는 몇 살 적지만 수도원 입회후 따뜻이 대해 줬던 좋은 추억의 선배 수도 사제이기도 합니다. 

 

“신부님, 제 시詩 읽어 드려도 되겠습니까?”

 

암말기 환자이지만 의식도 눈빛도 맑고 눈도 귀도 밝고 목소리도 분명했습니다. 간병인들에게도 참 친절했습니다. 전혀 흩어진 모습이 아닌 단아한 모습에 무너지거나 낡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쾌히 웃으며 허락하기에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와 ‘행복기도’를 읽어 드렸더니 엄지 손가락을 들어 “최고!”란 뜻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하늘과 산’ 시집도 드렸고 ‘하늘과 산’시도 읽어 드렸습니다. 어린이날 노래도 불러 드렸으면 좋을 뻔했습니다. 이어 함께 사진도 여러 장 찍었고 떠날 때는 또 마지막 강복도 드렸습니다. 

 

서로에게 선물이 됬던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을, 기쁨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영적본능입니다. 하여 즉시 여러 도반들과 이 아름답고 평화롭고 좋은 선물같은 사진을 나눴습니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참으로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 주님 사랑 안에 머물 때 주님과 일치를 이루고 여기에서 선물처럼 샘솟는 충만한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참 좋은 본보기가 병상에 있는 도반 수도사제와 더불어 제1독서의 사도 베드로와 야고보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렀기에 이런 지혜롭고 명쾌한 분별입니다. 그대로 감동적인 내용을 인용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니 참으로 공감이 가고 설득력이 있는 베드로의 명설교임을 입증합니다. 야고보 사도의 분별 역시 지혜롭습니다. 새삼 사랑은 분별의 잣대임을 깨닫게 됩니다. 불필요한 멍에를 벗겨주고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분별의 사랑입니다.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상호 사랑에 항구하고 충실하므로 늘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이 되고, 이웃에게도 참 좋은 평화와 기쁨의 선물이 됩니다.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5.23 10:07
    주님, 주님께서 주신 주님 사랑을 이웃에게도 나누는
    주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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