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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1.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하느님의 일

                                                                                         -하나됨의 비결-


일은 크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인 기도와 '함께 사는 일', '소임상의 일'입니다. 그중 중요하고도 힘든 일이 함께 사는 일입니다. 함께 사는 일이 원활해야 소임상의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 하여 교육의 목적도 더불어 사는 것과 제 앞가림 하는 것 둘을 꼽습니다. 


세 일의 우선순위를 말하면 단연코 하느님의 일인 기도입니다. 하여 베네딕도 수도원의 모토도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하느님의 일'(opus Dei)인 공동전례기도가 잘 되어야 함께 사는 일도 잘되고 소임상의 일도 잘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 없이는 공동체도 얼마 못가 공중분해 될 것입니다. 


요즘 계속되는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고별사 기도에 속합니다. 고별사가 끝나면 18장부터는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화, 수, 목 3일간 복음의 서두는 똑같이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라는 말마디로 시작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오늘 이 말마디에 이어 나오는 '거룩하신 아버지'란 호칭도 반갑습니다. 미사시 성찬전례가 시작되면서 성령청원을 할때의 기도문도 '거룩하신 아버지'로 시작됨을 어제 발견하고 기뻤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참 은혜롭게도 미사를 통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그대로 모심으로 예수님과 하나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추상적 철학적 하느님이 아니라 너그럽고 자비로우신 아버지입니다. 하여 미사때 마다 '거룩하신 아버지'라 부를 때 그 호칭이 그렇게 따뜻하고 정다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무려 아버지란 호칭이 17회 나옵니다. 얼마나 아버지인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관계가 독보적 유일무이한 관계인지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고별사 17장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1.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요한17,1-5), 2.제자들을 위한 기도(요한17,6-19), 그리고 오늘의 3.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요한17,20-26)입니다. 오늘은 셋째 부분을 셋으로 나누어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단락입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새삼 공동체의 하나됨도 하느님의 순전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거룩한 미사와 또 끊임없이 바치는 하느님의 일인 시편공동성무일도의 은총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의 열매가 여기 요셉수도원 공동체입니다. 


서로 성격이, 마음이 맞아서가 아니라, 우리는 주님 안에 주님은 우리 안에, 서로 상호내주하기에 일치라는 것입니다. 하여 비로소 획일적 공동체가 아니라 자유롭고 행복한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가 가능하게 됩니다. 둘째 단락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경과 미사는 상호보완하는 한셋트임을 절감합니다. 바로 이 성경말씀이 그대로 실현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아버지께서 주신 영광을 우리에게 주심으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3중적 차원이 드러납니다. 공동체를 원으로 비유한다면 큰 원안에는 그리스도라는 중심의 원이 있고, 그리스도의 원 중심에는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아버지 중심의 믿는 이들의 우리 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셋째 단락의 청원도 고맙고 아름답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빕니다.“


역시 이 성경말씀 역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앞당겨 맛보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복된 미래의 운명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 부분 영어로 읽고 은혜 받아 눈이 활짝 열렸습니다.


"Father, they are your gift to me. I wish that where I am they also may be with me(아버지, 그들은 나에 주신 당신의 선물입니다. 나는 그들 역시 내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 이 말씀이 복음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라니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복된 존재들인지요. 우리와 함께 사는 형제들은 물론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들'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우리들이기에 애지중지 당신 곁에 있기를 바라는 예수님이십니다. 여기서 특기할 것은 '나(I)'라는 단수는 예수님에만 해당되고 우리는 모두 '그들(they)'의 복수 안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새삼 주님 안에 있는 공동체적 우리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깊은 겸손에 이르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 있고, 우리는 주님 안에 있습니다. 이런 상호내주가 온전히 통합된 하나인 '내'가 되게 하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게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말미의 증언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주님과 깊은 상호내주, 일치관계에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날 밤에 주님께서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에게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안에서 온전히 한 마음, 한 몸 공동체를 이루어 주시고, 우리 모두의 영육(靈肉)을 치유하시며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시편16,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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