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3.13.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ㄴ-34


                                                                                                    하느님 사랑의 선물

                                                                                                     -깨달음의 은총-


어제 목요저녁미사중 떠오른 오늘 강론제목, '하느님 사랑의 선물-깨달음의 은총'입니다. 돌아보니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의 은총에 감사합니다. 바로 이런 사랑의 깨달음이 회개입니다. 그러니 오늘 강론은 사랑의 고백이 되겠습니다. 강론을 쓰는 새벽시간 온통 하느님 사랑의 선물에 에워싸여 있는 느낌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현존의 느낌이 생생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잘 마련된 집무실의 책상, 게시판, 연초록 향기로운 긴 책상등 모두가 최빠코미오 원장수사를 통해 하느님이 주신 넘치는 사랑의 선물들입니다. 28년째 무사히 요셉수도원에 살 수 있었던 것도, 또 안식년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원할 수 있었던 것도 수도공동체를 통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우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집무실 의자 옆에 늘 바라볼수 있는 아름답고 거룩한 성모님 이콘 역시 며칠전 서레몽수녀를 통해 주신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안식년 동안 무수한 형제자매들을 통한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이 보내주신 사랑의 수호천사들이었습니다. 도대체 하느님 사랑의 선물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산티아고 순례, 장장 800km 2000리, 12kg 배낭을 메고 하나도 지치지 않고 넘치는 활력으로 준비해간 미사도구로 매일 미사를 드리고 성무일도를 바치고  묵주기도를 드리며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얼마나 놀라운 하느님 사랑의 선물인지요. 또 이렇게 무사히 귀원하여 사랑하는 수도형제들과 살 수 있음은, 사랑했던 무수한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음은 얼마나 놀라운 하느님 사랑의 선물인지요.


엊그제 양일간의 사랑 체험도 하느님 사랑의 놀라운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사십시오.“

고백성사시 말씀의 처방전과 함께 며칠전 선물받은 꽃꽂이 병에서 곱고 향기로운 후리지아꽃 한송이씩 주며 당부한 보속입니다. 이것은 보속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자비의 성사,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 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지요.


이렇게 사랑의 선물을 받고 있음을 생생히 체험할 때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주님 주신 사랑의 이중계명인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우리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고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게 됩니다. 하여 저절로 율법의 완성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은 의무라기 보다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에 대한 자발적 사랑의 응답이자 표현입니다. 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듯 마음을, 목숨을, 정신을, 힘을 다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고, 맡은바 소임의 일은 물론 렉시오디비나에 충실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따뜻이 환대합니다. 


하느님은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사랑의 하느님께 돌아가는, 사랑의 응답이 바로 회개요 회개에 따른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와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마시고, 호흡할 때 누구나 깨닫는 최고의 사랑의 시인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호세아의 입을 빌어 사랑의 시를 읊으십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랑의 시인지요.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호세아 예언자처럼 이런 하느님을 닮아갈 때 우리 모두 '사랑의 시인'이 되고 '사랑의 신비가'가 됩니다. 호세아는 물론 모든 예언자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하여 시편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바치는 성무일도는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시편들로 가득합니다. 사랑을 가득 담아,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시편을 노래할 때 우리 모두 하느님을 닮아 사랑의 시인이 되고 사랑의 신비가가 됩니다.


호세아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하느님 사랑의 선물을 깨달아 하느님 당신께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회개의 사람들이 지혜로운 분별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사랑의 선물이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람,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 ?
    부자아빠 2015.03.13 05:42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1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2018.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4 155
1260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느님의 감동, 영적전쟁의 승리-2018.6.13. 수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13 316
1259 맛과 빛 -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2018.6.12.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2 126
1258 하늘 나라 꿈의 실현 -평생 과제-2018.6.11. 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11 147
1257 “너 어디 있느냐?” -평생 화두-2018.6.10. 연중 제10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6.10 140
1256 마음의 순수 -성모 성심의 사랑-2018.6.9.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09 226
1255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 -예수 성심의 사랑-2018.6.8. 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8.06.08 248
1254 사랑의 학인學人, 사랑의 전사戰士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2018.6.7. 연중 제9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7 126
1253 우아하고 품위있는 삶과 죽음 -부활의 희망-2018.6.6. 연중 제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6 151
1252 분별력의 지혜 -하느님 중심의 삶-2018.6.5. 화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2/5-75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6.05 114
1251 무지로부터의 해방 ‘믿음-덕-앎-절제-인내-경건-형제애-사랑’ 2018.6.4. 연중 제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4 110
1250 밥이 하늘입니다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2018.6.3.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6.03 217
1249 악마의 덫에 걸리지 맙시다! -회개, 겸손, 지혜, 자비-2018.6.2. 연중 제8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2 141
1248 왜 성전정화인가? -종말론적인 삶의 자세-2018.6.1.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01 163
1247 내 도반道伴은 누구인가?-2018.5.31.목요일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방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5.31 117
1246 고전古典같은 삶을 삽시다 -내 삶의 성경聖經-2018.5.30.수요일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5.30 147
1245 거룩한 삶 -버림, 따름, 섬김-2018.5.29. 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5.29 109
1244 무엇이 참으로 사는 것인가? -영원한 생명-2018.5.28. 연중 제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5.28 122
1243 참 놀랍고 고마우신 하느님 -삼위일체 하느님-2018.5.27.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2 프란치스코 2018.05.27 218
1242 동심童心의 회복 -시편영성의 생활화-2018.5.26. 토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2 프란치스코 2018.05.26 105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