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9. 수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사도17,15.22-18,1 요한16,12-15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성령을 통한 회개의 은총뿐이다-

 

 

 

아침 성무일도시 마음에 새롭게 와닿은 성구입니다.

 

“생명과 죽을을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며, 명부에 내려 보내고 올라오게 하시는 분도 주님이시도다.”

“빈궁과 부요를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며, 주님은 낮추시고 또 높이 올리시는도다.”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 오르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

 

바로 이런 진리에 대한 깨달음은 진리의 영, 성령의 은총 덕분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진리이신 주님을 깨달아 알아감으로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점차 자유로워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하여 우리 삶은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 자유의 여정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주례로 열린 시복식을 통하여 복자의 반열에 오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주님을 위해, 진리를 위해 몸바친 124위 순교 복자들을 위한 기념 미사를 봉헌합니다. 

 

요한복음 중 진리를 위해 몸바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주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예수님 역시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중 다음 빌라도와의 대화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 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진리가 무엇이오?”-

 

진리이신 주님을 앞에 두고 진리가 무엇인지 묻는 무지의 사람, 빌라도입니다. 참으로 진리를 알 수 있는 길은 성령의 은총뿐입니다. 새삼 무지에 대한 유일한 답도 성령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는 데 진리의 영, 보호자 성령께 마음을 여는 겸손의 개방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오늘 ‘진리의 사람’, 바오로의 아테네에서의 선교가 인상적입니다. 바오로의 설교중 이교도들에게 한 가장 전형적인 설교입니다. 식자우환識字憂患, 아는 것이 병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바로 안다 하면서 실상 참 진리를 모르는 아테네 식자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을 향한 바오로의 설교중 일부를 인용입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 회개해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당신이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지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도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리시어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해 주셨습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회개 역시 성령의 은총입니다. 회개를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참 진리이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진리이신 주님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의 영을 통해 파스카의 주님을 만날 때 겸손과 지혜의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바오로의 아테네 선교는 별 성과없이 끝난 듯 보입니다. 

 

바오로가 다시 아테네를 방문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참으로 안다하는 사람들, 세상의 학문과 철학으로 무장되어 있는 이들, 실상은 무지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습니다. 아무리 세상 학문에 정통하다 해도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른다면 헛공부이고 결국은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아테네 시민들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회개의 은총이 참으로 필요한 아테네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진짜 공부는 채우고 채워 교만해지는 공부가 아니라,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날로 비우고 비워 겸손해지는 공부가 참 공부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평생공부에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절대적입니다. 아테네 선교 후 코린토로 선교 현장을 옮긴 바오로요, 다음 코린토 1서 말씀에서 바오로의 아테네 체험이 반영되고 있음을 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나는 여러분 가운데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참 표징이자 참 지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그리스도 뿐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를 모든 진리의 원천인 파스카의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것이 바로 진리의 영, 보호자 성령이십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회개뿐이요, 진리의 영이 우리를 끊임없는 회개에로 이끌어 주고 주님을 닮은 겸손과 온유, 지혜와 자비의 사람으로 변모시켜줍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날로 당신을 닮은 진리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5.29 10:43
    끊임없는 회개뿐이요, 진리의 영이 우리를 끊임없는 회개에로 이끌어 주고 주님을 닮은 겸손과 온유, 지혜와 자비의 사람으로 변모시켜줍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5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치유의 구원-2019.4.3.사순 제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3 76
1554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신자들의 삶-2019.4.2.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2 91
1553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19.4.1.사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1 69
1552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 -예수님처럼-2019.3.31. 사순 제4주일(래타레Laetare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31 74
1551 참 사람 -회개, 진실, 겸손, 신의, 예지-2019.3.30. 사순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30 47
1550 큰 사람, 큰 사랑으로 살기 -사랑의 축제인생-2019.3.29. 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9 63
1549 주님과 관계의 깊이 -무지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회개뿐이다-2019.3.28. 사순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8 60
1548 사랑은 율법의 완성 -사랑의 수행자. 사랑의 관상가-2019.3.2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7 60
1547 끊임없는 기도가 회개가 용서가 자비가 답이다 -주님과 함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삶-2019.3.26. 사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6 70
1546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경청敬聽과 순종順從의 사람, 동정 마리아-2019.3.25.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25 75
1545 하느님을 찾는 여정 -체험, 겸손, 회개, 열매-2019.3.24. 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24 71
1544 하느님의 기쁨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19.3.23.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3 70
1543 하느님의 꿈 -꿈의 실현-2019.3.22.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9.03.22 63
1542 떠남의 여정 -참 아름답고 멋진 사부 성 베네딕도-2019.3.21.목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21 99
1541 어떻게 살 것인가? -기도와 섬김-2019.3.20.사순 제5주간 수요일 3 프란치스코 2019.03.20 76
1540 불암산 배경같은 성 요셉 -참 크고, 깊고, 고요한 분-2019.3.19.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19 79
1539 누가 참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인가? -자비로운 사람-2019.3.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18 65
1538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여정 -기도, 탈출, 변모-2019.3.17.사순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17 68
1537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 -원수를 사랑하라-2019.3.16.사순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16 72
1536 구원의 삶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2019.3.15.사순 제1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15 7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88 Next
/ 88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