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3. 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1886-1887) 기념일

사도19,1-8 요한16,29-33

 

 

 

참 좋은 영원 유일한 버팀목

-예수님-

 

 

 

오늘은 19세기 말엽 순교한 22명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 기념일입니다. 마침 반갑게도 케냐에 파견된 선교 수녀님이 우간다 진자 수녀원을 방문하여 소식을 보냈습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 내륙국은 호수와 강이 많습니다. 마침 방문한 진자 수녀원은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지대에 있는 우간다에서 가장 큰 빅토리아 호수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수녀원 내에는 참 오래된 망고 나무도 있었고 큰 빅토리아 호수 안에는 여러 섬도 있다 합니다. 

 

“나일강의 발원지發源地 빅토리아 호수의 물이 솟는 곳!”

 

빅토리아 호수 사진과 더불어 윗 메시지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아, 길고도 긴 아프리카의 젖줄같은 나일강도 빅토리아 호수로부터 시작되는 구나! 마치 우리 삶의 강의 발원지인 예수님 호수로부터 솟아난 각자 사랑의 강이 하느님 바다를 향해 흐르는 이치와 같구나!’하는 깨달음과 더불어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 좌우명 셋째 연이 생각났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그렇습니다. 예수님 호수로부터 시작되어 하느님 바다를 향해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같은 인생들입니다. 어제 만났던 두 자매님과의 대화도 잊지 못합니다. 본당 성체조배회 회원 50명이 단체피정을 왔고 1시간 이상 ‘기도’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분도회 영성을 소개한 후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기도시 팜프렛을 나눠준후 함께 낭송했습니다. 끝난 후 한 자매님이 “마음이 짜릿했습니다. 너무 좋은 시입니다. 남은 몇 장 가져다 몇분과 나누고 싶습니다.”하여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또 매달 방문하여 고백성사를 받고 매일미사를 청하는 자매님 역시 “하루하루 주님의 전사로 살아갑니다” 고백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매일 출근하는 모습이 흡사 전장戰場에 출전하는 전사의 모습을 방불케 했습니다. 저 역시 병원에 갈 때 출퇴근 시간이 겹칠 무렵 환승이 이뤄지는 지하철 역에서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흡사 전장에 출전하는 모습들에서 인파人波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언젠가 수도 전우戰友와의 대화도 생각납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제 집무실은 흡사 ‘야전사령부’같습니다. 수도원은 밖에서 볼 때 편안한 천국같이 보이지만 안에 들어와 보면 영적전투 치열한 최전방입니다. 이런 말을 했더니 수도 전우는 “야전 병원입니다.” 대답했고 공감했습니다. 제 야전사령부 집무실은 영적전쟁중 상처입은 무수한 영적 부상자들이 치료차 찾아 오는 야전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없이 인파에 휘말려 살다보면 십중팔구 자기를 잃기 쉽다는 자매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하여 매일 제 강론을 읽고 퇴근시에는 꼭 성당에 들려 잠시 주님 안에 머물러 삶의 중심을 잡는다 했습니다. 날마다 치열한 영적전쟁의 현장에서 ‘살기 위하여!’ 삶의 중심을 잡는 일은 얼마나 절대적인지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매일미사은총으로 체력적으로 버거운 학교생활을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습니다.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메시지의 내용이 고백상담중에도 나왔고, 새롭게 와닿은 참 좋은 ‘버티다’라는 말마디였습니다.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 안 되기에 정신 차리고 온힘을 다해 버티어 내는 주님의 전사들인 형제자매들입니다. 자매님이 갈 때는 “주님의 전사인 자매님의 ‘무용담武勇談’을 잘 들었다.” 격려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상담고백성사시 형제자매들의 무용담의 보고를 듣는 느낌이 들 때도 많습니다.

 

여기서 연상된 말마디가 ‘버팀목’입니다. 그러고 보니 믿는 우리들에게 참 좋은 유일한 버팀목은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복음 마지막 말씀은 바로 세상 끝날까지 믿는 우리 모두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바오로 사도의 안수로 성령을 충만히 받은 열 두 사람들은 바로 예수님이 그들의 참된 버팀목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혼자의 외로움과 고독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 아버지가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가 예수님의 유일한 버팀목이라는 고백처럼 들립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이어 예수님은 당신이 우리의 유일한 버팀목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우리가 세상에서 고난을 겪어내고 버티어 낼 수 있는 것도 세상을 이긴 예수님을 버팀목으로 삼았기에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버팀목으로 삼을 때 고난중에도 평화와 안정, 기쁨이 있고,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함께 세상을 이긴 주님의 전사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을 버팀목으로 삼을 때 비로소 영적전쟁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배웁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날마다 우리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어 우리 모두 영적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삶의 강의 발원지인 호수와 같은 미사로부터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이 되어 복된 하루를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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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6.03 06:41
    어제와 그저께 본당me주관으로
    탄자니아 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바자회 봉사를 이틀 동안
    하고 왔습니다
    주말내내 주님의 집에서
    주님과 함께 지내고
    주님 사랑을 많은 형제자매들과 나누었습니다
    그 사랑의 갑옷을 입고
    이제 주님과 함께 세상속
    전투장으로 갑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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