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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8. 연중 제25주일                                                                   아모8,4-7 1티모2,1-8 루카16,1-13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삶

                                                                -기도, 정의, 지혜-


요셉수도원에는 참 다양한 많은 분들이 피정을 옵니다. 무엇보다 피정하기에 좋은 3대 요건인 편리한 교통, 수려한 자연경관, 아름다운 공동전례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마침 피정왔다가 고백성사를 보고 떠나는 분에게 ‘말씀의 처방전’과 더불어 격려차 책 1권을 선물했습니다. 


“아, 이렇게 많은 좋은 선물을 주시네요.”

“하느님은 이렇게 좋은 분이십니다. 하느님께 감사하시면 됩니다.”


저절로 나온 제 대답에 제가 감동했습니다. 하느님은 좋으신 분 결국은 이 모두가 저를 통한 하느님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은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바로 기도의 열매입니다. 어제 춘천에 왼쪽 다리가 불편하여 침맞으러 가던중 형제들과 나눈 대화도 좋은 깨달음이었습니다.


“침의 효과가 있습니까?”

“예, 점차 효과를 느낍니다. 그러나 침만으로는 안되고 그보다 더 좋은 명약名藥이 더해져야 합니다. 하느님은 최고의 명의名醫이십니다. 바로 ‘회개+겸손+기도+믿음’의 명약이 더해져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춘천에 다녀오는 전 과정이 저에게는 치유과정입니다. 침술사(박광열 이냐시오) 선생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멀리서 오는 분들이 믿음으로 오기에 더 잘 났는다고, 그리고 치유의 50%는 믿음에 달렸다고 말입니다.”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진실이었고, 역시 이런 깨달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역시 기도의 은총입니다. 오늘 저는 두 독서와 하나의 복음을 중심으로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삶-기도, 정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론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기도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기도하는 이를 좋아하십니다. 하느님과 생명의 소통이 기도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영육의 치유에 기도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살기위하여, 치유받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간절히, 항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 분도수도회의 모토도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하느님과 재물이란 두 주인을 섬기는 재앙도 바로 기도하지 않음으로 자초한 화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권하는 것도 기도이며 오늘 독서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맺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대통령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우리 현실에 맞춰 임금은 대통령으로 바꿨습니다. 정말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대통령 자신도 겸손히 기도하는 사람이면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일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여 한결같고 항구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중재자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기도입니다. 마지막 바오로의 기도에 관한 권고입니다. ‘남자들이’란 말은 ‘사람들이’로 바꿔서 읽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백해무익한 것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이요, 기도가 깊어질수록 저절로 온유와 겸손이요, 더불어 성내는 일도 말다툼을 하는 일도 사라질 것입니다.


둘째, 정의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정의의 삶입니다. 기도의 열매가 정의와 평화입니다. 정의없는 평화는, 정의없는 사랑은 환상입니다. 정의와 공정의 실천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예언자들이 늘 강조했던 바도 정의와 공정의 실현이었습니다. 1독서 아모스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빈곤한 이를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는 ‘힘없는 자를 돈으로 사들이고, 빈곤한 자를 신 한 켤레 값으로 사들이자. 지스러기 밑도 내다팔자’ 말한다. 주님께서 야곱의 자만을 두고 맹세하셨다. ‘나는 그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빈곤한 자, 가난한 자, 힘없는 자를 사랑하시는 정의의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사랑과 정의를 유린하는 이들은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은 결코 이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확언하십니다. 


얼마전 옛 제자들 방문시 한 여제자가 보내준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제자들 모습의 동영상이 너무 좋아 참 많은 이들과 복음의 기쁨을 나누듯 나눴습니다. 사촌 누님이 보내준 메시지도 잊지 못합니다.


“신부님! 참 보기좋은 시간이네요. 얼마나 제자들을 공평히 사랑해 주셨으면 이런 시간이 있었을까요? 좋은 추석선물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도 사랑합니다.”


특히 ‘공평’이란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정의와 공평의 하느님이십니다. 정의와 공평을 유린하는 일이, 가난한 자와 힘없는 자를 무시하여 짓밟는 일이 얼마나 하느님을 업신 여기고 무시하는 대죄인지 깨닫습니다.


셋째, 지혜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지혜의 삶입니다. 지혜 역시 하느님의 선물로 기도의 열매입니다. 진정 기도하는 자가 하느님을 닮아 정의롭고 지혜롭습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약은 집사의 비유’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여라’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여기서 뽑아낸 것이 바로 지혜로운 삶입니다. 


‘약은 집사의 비유’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심오합니다. 어떤 부자가 상징하는 바, 하느님입니다. 약은 집사의 부정직한 행위를 잘했다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기민한 위기 대응 방식의 실천적 지혜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뜬구름 잡는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늘 향한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땅에 깊이뿌리내린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정확히 말해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라함이 맞습니다. 하여 비둘기 같이 순결하되 뱀같이 지혜로우라 가르치셨습니다. 비둘기 같은 순결의 이상을 지니고 뱀같은 지혜의 현실을 살라는 것입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입니다. 약은 집사의 위기 대응이 얼마나 기민하고 대담하고 지혜로운지요. 자기의 살길도 마련하고 주인에게 빚진 이들도 빚을 탕감해 줌으로 이들의 살길도 마련합니다. 주인의 반응이 좋은 묵상감입니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빛의 자녀들이라 너무 고지식하게 융통성 없이 꽉 막혀 살지 말고 약은 집사처럼 실천적 지혜를 발휘하여 살길을 열어가라는 말입니다. 집사가 그대로 무일푼으로 해고되는 것을 부자로 상징되는 하느님은 결코 내심 바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그 정도의 손해는 아무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하느님은 약은 집사가 알아서 잘 처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여 이렇게 불의한 일을 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고, 집사가 스스로 살길을 마련하고 빚진 이들도 살게 해주었으니 부자로 상징되는 하느님도 내심 기뻤을 것입니다. . 


아마 약은 집사는 누구보다 이런 부자로 상징되는 하느님의 마음을 잘 헤아렸던 것 같습니다. 때로 알아도 모르는체, 봐도 못본체 묵인하시는 하느님의 자비 덕분에 살아가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 들이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분명 주님의 말씀입니다. 돈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돈쓰는 일입니다. 불의한 재물을 사람들에게 투자하여 친구들로 만듬으로 미래를 지혜롭게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데 성실한 지혜로운 이들에게 참된 것도 맡겨집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과 재물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여 지혜로운 이들은 절대 하느님과 재물이란 두 주인을 섬기지 않습니다. 하느님만을 주인으로 섬기니 분별의 지혜요 현실에서의 실천적 지혜입니다.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겨 사랑할 때 선사되는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이 지혜입니다.


연중 제 25주일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삶’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 주셨습니다.


1.기도의 삶입니다. 

한결같고 항구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2.정의의 삶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을 보살피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3.지혜의 삶입니다.

실천적 지혜를 발휘하여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운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로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늘 기도하는 삶, 정의로운 삶,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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