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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월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로마10,9-18 마태4,18-22


                                                                  주님과의 우정友情

                                                                  -성소聖召의 선물-


오늘 강론 주제는 ‘주님과의 우정-성소의 선물’입니다. 주님과의 우정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도 주님과의 우정 하나뿐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지면서 내적 변화變化에 따라 정체성正體性도 또렷해지고 자존감自尊感도 높아져 참 나를 살 수 있습니다. 정체성도 자존감도 없이 자기를 잊고 그냥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여 수없이 변절變節하고, 변심變心하고, 변신變身하고, 변질變質되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의 제자들뿐 아니라 우리의 주님과의 만남도 운명적입니다. 주님의 선물인 성소聖召입니다. 만약 오늘 복음의 네 제자들이 주님께 불림받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평생을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는 일을 하며 존재감 없이 무명無名의 삶을 살다가 그 인생 마쳤을 것입니다. 평생 호수에서의 반복적인 출구없는 어부의 삶에 마냥 답답해 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대로 구원의 출구出口였음을 깨닫습니다. 사실 똑같은 어부로 산다 해도 주님을 만난 자와 만나지 못한 자의 내면은 천지 차이일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역시 똑같습니다. ‘만약’이란 가정이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우리가 불림받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런지요. 주님의 부르심인 성소가 우리의 신원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또 얼마나 놀라운 은총의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주님을 모르면 나도 모릅니다. 주님과의 관계 없이는 우리의 신원은 영원한 미궁입니다. 하여 주님과의 대화이자 소통인 기도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 누구에게나 성소의 갈망이 있습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고 싶은 갈망입니다. 하여 내면 깊이에서는 영원한 희망이자 꿈이요 비전인, 구원의 출구인 주님을 찾습니다. 오늘 복음의 네 제자들의 성소 과정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들의 갈망을 통찰한 주님은 이들을 보자마자, “나를 따라 오너라” 불렀고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에 이어, 야고보와 요한 역시 곧장 주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구원의 출구’인 주님을 만났고 비로소 ‘내적탈출의 여정’이, ‘주님과 우정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그들을 주님이 어디로 인도할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모른채 절대적인 신뢰로서 주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신뢰와 자유는 함께 갑니다. 주님과 신뢰의 우정이 깊어질수록 자유로워지는 내적 삶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체험이요, 크리스찬이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주님과 신뢰의 우정 없이는 참 자유도 없습니다. 결국 우리 삶은 ‘주님과 우정의 여정’이요, ‘자유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날 20-30대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는 헬조선hell+朝鮮이라 말에서 보다시피 각자도생의 출구없는 세상에 삶의 의미를 잃고 절망중에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늘과 땅, 좌우사방 어디를 봐도 출구없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뉴스를 봐도 온통 어둡고 부정적인 기사들이고 희망과 꿈, 비전의 출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영원한 구원의 출구인 주님을, 영원한 꿈과 비전이자 희망인 주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여 주님의 절대적 명령이 선교입니다. 구원의 출구이자 영원한 꿈이자 비전이요 희망인 주님께 인도引導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절박한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대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어 당신의 선교활동에 동참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교회가 수도원이 또 믿는 우리가 주님의 구원의 표징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구원의 출구, 영원한 꿈과 비전, 희망의 표징이 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존재론적 복음 선포라 합니다.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함이 복음 선포의 첩경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외적 행위가 아니라 내적자세(the inner attitude)입니다. 소유의 유무有無에 관계 없이 모든 것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내적자유로움입니다. 바로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갈 때 이런 신뢰와 자유로움입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따름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우리의 평생 여정입니다. 주님은 날마다 끊임없이 봉헌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10,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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