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의 배경; 의인 성 요셉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2020.12.18.대림 제3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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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대림 제3주간 금요일                                                            예레23,5-8 마태1,18-24

 

 

 

성가정의 배경; 의인 성 요셉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

 

 

 

오늘은 은혜로운 대림시기 2부, 둘째 날인 12월18일입니다. 어제 복음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어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성가정의 배경이신 의인 성요셉입니다. 오늘의 ‘오 후렴’의 간절한 기도 역시 아름답고 깊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은연중 드러내는 성 요셉이 생각납니다.

 

“오 하느님이여, 이스라엘 집안을 다스리시는 분이여, 불타는 가시덤불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시고 산에서 그에게 당신 법을 주셨으니 오소서. 팔을 펴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마치 오늘 복음은 의인 성 요셉의 태몽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위인들의 탄생을 앞두고 태몽이 있었듯이 예수님 탄생을 앞둔 의인 성 요셉의 태몽입니다. 새벽 교황님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행복한 84회 생신, 교황 프란치스코!(Happy 84th Birthday, Pope Francis!)란 말마디가 한눈에 들어 왔습니다.

 

바로 어제 12월17일은 고령의 연세에도 영원한 청춘을 사시는 성 요셉을 닮은 성가정 가톨릭 교회의 아버지같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84회 생신날이었습니다. 저보다 13세 연상이신 교황님처럼 ‘영원한 청춘’의 영적 젊음을 사는 것이 제 간절한 소망입니다. 교황님은 어제 늘 해오시던 대로 숙소에서 거주하는 다른 이들과 식사를 나누셨으며 ‘기도중에 고요하고 단순한 하루(a quiet and simple day in prayer)’를 보내셨다 합니다.

 

또 하나 교황님에 관한 톱뉴스 메시지는 1월1일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둔 담화문이었습니다. ‘배려의 문화없이는 평화도 없다(no peace without a “culture of care”)’란 말마디도 인상깊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교황님은 얼마전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2020.12.8.일부터 다음해 대축일인 2021.12월8일까지 성요셉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대로 성 요셉을 닮은 교황님의 요셉 신심을 짐작케 합니다. 성 요셉의 해를 선포하시며 성 요셉의 면모를 여러 측면에 걸쳐 나눠주셨습니다.

 

1.사랑받으시고 온유하시고 순종하시는 아버지

2.하느님의 뜻을 환영하시는 아버지

3.사랑의 모범, 창의적인 용기를 지닌 아버지

4.노동의 가치, 존엄성과 기쁨을 가르치신 아버지

5.그늘의 어둠 중에도 마리아와 요셉에 집중하신 아버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요셉을 통해 날마다 바치는 전구의 기도 내용이었습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에서 묘사된 의인 성 요셉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배려의 문화없이는 평화도 없다’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에 대한 성 요셉의 배려와, 주님의 천사를 통해 침묵중에 하느님께 경청과 순종으로 응답하는 성 요셉의 하느님께 대한 배려는 얼마나 놀라운지요! 하여 의로운 사람 성 요셉이라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 요셉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는 지극할 수 뿐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 신뢰받음이 참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의 절정은 다음 대목입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을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이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의 ‘임마누엘’ 이름은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예수님은 물론이고 주님을 닮은 성 요셉, 그리고 성인성녀들과 우리들 역시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을 반영하는 임마누엘들입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 예언은 그대로 예수님에 앞서 성 요셉을 통해, 또 오늘의 임마누엘들인 우리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언젠가의 그날은 바로 대림시기 오늘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그의 시대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얼마나 은혜롭고 고마운 예언인지요! 예수님과 요셉뿐 아니라 우리도 임마누엘들이요,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 불릴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렇게 살 수 있게 하십니다. 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확인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신원이 ‘임마누엘’이자 ‘주님은 우리의 정의’입니다. 끝으로 성 가정의 든든한 배경이자 버팀목이 되시는 성 요셉을 닮고 싶은 열망에 20년전 써놓고 애송했던 ‘산처럼!’ 이란 시를 나눕니다.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머물러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아버지 산앞에 서면

 

저절로 경건 겸허해져 

모자를 벗는다

미소와 더불어 흐르는 눈물이다

 

있음 자체만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을까

크고 깊고 고요한

배경의 불암산처럼!(2000.11.17.)”-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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