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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6. 연중 제20주일                                                                               잠언9,1-6 에페5,15-20 요한6,51-58


                                                                                            예지의 삶


어제는 성모승천대축일이었습니다. 우리의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영원한 표지가 된 성모님이십니다. 이제 성모승천이후의 하늘은 옛 하늘이 아닙니다. 하늘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이요 우리의 본향입니다. 승천, 귀천, 소천이란 말마디 모두가 하늘이신 하느님이 우리의 본향임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이젠 하늘을 바라봄 자체가 기도가 되었고 본향이신 하느님이 그리울 때 마다 언제 어디서나 바라볼 곳이 되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온 살아있는 빵이로다. 이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아침 성무일도 즈카르야 후렴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 우리 생명의 원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미사중 화답송 후렴도 늘 들어도 은혜롭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아갈수록 선사되는 주님의 지혜입니다. 요즘 몇주일 계속되는 주제가 생명의 빵입니다. 오늘도 생명의 빵이신 주님은 당신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고자 당신 생명의 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세상맛이 아닌 하느님 맛으로 살게 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제1독서 잠언을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에 응답하여 이 거룩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된 우리들입니다. 이 성체성사의 은총이 어리석음을 버리고 예지의 길을 걷게 합니다. 세상맛이 아닌 하느님 맛으로, 미련한 사람이 아닌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게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우리가 진정 추구할바 지혜의 주님이십니다.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질수록 저절로 지혜로운 예지의 삶입니다. 오늘은 좀더 구체적으로 예지의 삶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첫째, 시간을 잘 쓰십시오.

‘시간을 잘 쓰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시간 역시 하느님의 선물이자 성사입니다. 시간 안에서 영원하신 주님도 계시됩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 선용의 대가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 선용은 흡사 요리와 비슷합니다. 똑같이 하루를 선물 받지만 하루를 요리하는 방식은 다 다를 것입니다. 


주님께 선물받은 하루를 남김없이 알뜰히 맛있고 영양가 있게 요리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 그렇지 않고 낭비하여 버리는 사람도, 맛없게 요리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시간을 잘 선용하는 이가 진정 예지의 사람입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큰 죄입니다. 우리의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거룩한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자기 처지에 맞게 기도와 노동과 독서가 균형잡힌 일과표에 충실한 것도 시간 선용의 지혜입니다. 기도에는 신비가, 노동에는 전문가, 독서에는 학자의 경지에 이른다면 정말 시간을 잘 선용한 사람입니다.


둘째,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그러니 여러분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권고가 고맙습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고 깨달을 때 예지의 삶입니다. 반대로 자기의 뜻을 찾을 때 사람은 완고하게 되고 무지에 눈멀게 됩니다. 무지, 교만, 탐욕은 일란성 세쌍둥이, 영혼의 병입니다. 


부단히 하느님의 뜻을 찾고 깨달아 실행할 때 비로소 치유되는 영혼의 병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 공부하는 것도 결국은 주님의 뜻을 잘 깨달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셋쩨,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사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충고가 참 적절합니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삶의 본질은 허무입니다. 누구에게나 과제로 주어진 허무입니다. 어찌보면 허무는 주님의 초대일 수 있습니다. 허무한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목말라 하고 배고파하는 무엇인가 찾는 사람입니다. 


이 무한한 허무의 내적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습니까? 잘못 채우면 중독의 폐인이요 잘 채워야 온전한 성인입니다. 그러니 사랑의 성령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허무를 성령의 충만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성령충만은 텅 빈 충만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텅 빈 성령의 충만에서 샘솟는 지혜입니다. 성령을 따를 때 비로소 예지의 삶이요, 허무의 고해인생이 아닌 사랑으로 충만한 축제인생이 됩니다.


넷째, 주님께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를 바치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권고가 역시 적절합니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하느님 찬미와 감사가 한 셋트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삶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예지를 닮게 합니다.


그러니 사랑의 찬미와 감사가 답입니다. 믿는 사람의 정의는 ‘찬미와 감사의 사람’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쁨, 찬미와 감사의 맛으로 살아가는 수도자들입니다. ‘그래서’ 찬미와 감사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이래야 긍정적 낙관적 예지의 삶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첩경이 바로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가 우리 주변 곳곳에 널려있는 은총을, 감사를, 행복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러니 ‘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그 찬미가 있으리라.’ 화답송의 시편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잠든 영혼을 깨우는,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찬미와 감사의 은총입니다.


다섯째, 성체성사를 사랑하십시오.

모든 예지의 원천이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를 사랑함이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성체성사안에 있습니다. 무지, 미움, 절망, 불신의 병 치유에 성체성사의 생명의 빵보다 더 좋은 식食과 약藥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이 강론의 결론입니다. 성체성사없는 예지의 삶은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을 모셔야 영원한 삶에 예지의 삶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결론같은 말씀입니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생명의 빵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먹어야 주님의 힘으로 살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사는 것’이라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궁극의 배고픔을, 목마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신 주님뿐입니다. 


하늘은 하늘로 채울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늘같은 빈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 성체성사의 은총뿐입니다. 성체성사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영원한 생명의 보장이 되고 예지의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주님을 닮아 우리 모두 예지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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