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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1테살5,1-6.9-11 루카4,31-37


                                                                                           권위있는 삶


오늘은 ‘권위있는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권위주의는 좋지 않지만 권위는 인간 삶에 필수입니다. 나라든 가정이든 공동체의 책임자가 권위와 신뢰를 잃으면 공동체를 이끌어가기는 참으로 지난합니다. 한 번 실추된 권위나 신뢰를 회복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노인은 많은데 권위있는 어른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비단 공동체의 책임자뿐 아니라 모두가 나름대로 자신에 걸맞은 권위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주 오래전 희랍어를 배울 때 권위의 어원에 대한 설명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엑스오우시아(exousia), ex(로부터)-ousia(본질), 밖에서 덧붙여진 권위가 아니라 안의 본질로부터 저절로 나오는 권위라는 것입니다. 밖의 지위나 명예, 재물로부터 오는 권위가 아니라 내면의 사람됨됨이에서 나오는 권위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런 권위는 누구나 알아보고 저절로 승복하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 카리스마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진정 권위의 모범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권위요 예수님 자신의 권위입니다. 인상적인 첫 대목입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권위에 혼비백산한 더러운 마귀의 영은 소리칩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

즉각적인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입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마귀는 즉각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갑니다. 마귀에 대한 예수님의 통쾌한 승리입니다. 모든 사람의 이구동성의 반응입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참 권위를 목마르게 찾고 있는지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더러운 영에 들려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지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권위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참 권위를 지니신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온전한 치유의 구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권위의 원천은 주님이십니다. 권위있는 주님을 닮아갈 때 우리 또한 권위있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첫째, 깨어있는 삶입니다.

깨어있는 삶에 주님을 닮아 저절로 따라오는 권위입니다.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도 오늘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삶입니다. 깨어있음은 빛입니다. 깨어있을 때 비로소 빛의 자녀로, 대낮의 자녀로 살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주님의 날이 도둑처럼 우리를 덮치지 않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깨어있는 삶은 빛의 삶입니다. 빛의 자녀되어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을 때 더러운 마귀의 영도 침입하지 못합니다. 


둘째, 말씀을 실행하는 삶입니다.

언행일치의 삶에서 저절로 나오는 권위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실행할 때 주님의 권위에 참여하게 되고 주님의 권위는 우리의 권위가 됩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과 빛이요 주님의 살아있는 현존입니다. 


말씀과 일치된 권위있는 삶앞에 더러운 마귀의 영은 쫓겨나고 영육의 치유요 건강의 회복입니다. 하여 권위의 회복과 영육의 치유에 렉시오디비나의 성경독서가 그리도 좋습니다. 말씀의 빛앞에 더러운 마귀의 영은 더 이상 숨어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책임을 다하는 삶입니다.

권위와 책임은 함께 갑니다. 책임이 권위를 보존해 줍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파견 받은 삶에 충실하여 마귀의 더러운 영에 억압받는 이를 해방시켜 내보내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평생 삶이 악령에, 병에 포로된 이들, 억압받는 이들의 구원과 해방, 자유를 위해 책임을 다한 삶이었습니다. 각자 제 삶의 자리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할 때 저절로 권위있는 삶입니다.


넷째, 주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우리의 권위는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님의 권위는 내 권위가 됩니다. 하여 내 권위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차지하도록 정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살아 있든지 죽어 있든지 당신과 함께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혼자의 삶에는 권위가 없습니다. 살아있든지 죽어있든지 파스카의 주님과 함께 살 때 주님의 권위는 우리의 권위가 됩니다.


다섯째, 이웃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주님께 순종과 섬김의 삶은 이웃간 상호순종과 섬김으로 표현될 때 비로소 순종과 섬김의 완성입니다. 이웃에 순종하고 이웃을 섬기면서 함께 살아갈 때 저절로 생기는 권위입니다. 순종과 섬김으로 표현되는 겸손입니다. 순종과 섬김의 권위는 바로 겸손의 권위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은 이웃과 함께하는 삶으로 표현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참 적절하고 아름다운 충고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실질적 이웃사랑입니다. 서로의 권위를 확립하는 지름길입니다.


권위있는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권위있는 주님을 찾아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 친히 주님을 닮아 권위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내재한 어둠의 세력을 말끔히 일소시켜 주시고 우리 모두의 권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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