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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9.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마카베오기상권2,15-29 루카19,41-44


                                                                      예수님의 울음

                                                                    -하느님의 울음-


“육신은 죽어도 나는 계속해 산다는 이 정신이 인간 행복의 토대일 것이다.”(유고집,258)


여기 인보성체 수도회 창립자 신부님의 오늘 수도회 일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식당 안에 빙그레 웃고 계신 신부님의 사진이 바로 위 말씀을 입증합니다.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라는 시편 말씀 그대로입니다. 


신부님의 영성은 설립한 인보성체수도회의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활짝 꽃피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특히 오늘 수도원 설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오전 10:30분에는 수녀원 성당에서 다섯분의 수녀님의 종신서원미사가 거행됩니다. 설립자 신부님의 삶은, 특히 말년의 삶은 참으로 세상적 눈으로 볼 때는 수난이요 불운의 삶이었습니다만 수도회를 통해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살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울음이 특이합니다. 복음 어디를 봐도 예수님이 웃으셨다라든 말은 없고 울으셨다는 대목도 여기에만 나옵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정통했던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울음은 예언자의 울음이요 하느님의 울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고 우시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이어 예루살렘의 파멸을 예언하시며 그 까닭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대로 오늘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새 예루살렘 성전이요 우리 또한 주님의 성전인 새 예루살렘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살렘'은 평화를 뜻합니다. 평화의 주님을 모셔야 제대로 평화로운 예루살렘이 될 터인데 예루살렘은 무지에 눈이 가려 평화를 가져다 주는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오히려 찾아오신 하느님을 배척했고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찾아오신 하느님의 때를 몰랐습니다. 예루살렘과 예수님의 관계는 얼마나 밀접한지요. 예루살렘에서 배척을 받았고 수난을 받았고 이어 부활하시어 어디에나 현존하는 새 예루살렘이 된 예수님이요 우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바로 새 예루살렘인 우리 교회를 보며 울으시는 것입니다. 


2천년 역사의 새 예루살렘 교회라지만 끊임없는 회개를 필요로하는 교회입니다. 과연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통해 소금과 빛으로서 주님의 현존을 투명히 드러내는 우리 교회인지, 끊임없는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울음입니다. 세상을 성화聖化해야할 교회가 세상에 속화俗化되어 가지는 않는지 부단히 성찰케 하는 주님의 울음입니다.


고통에는 중립이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회가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것이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빛이 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어지듯 교회도 바로 그러합니다. 오늘 1독서의 마타티아스와 그 아들들이 좋은 모범입니다. 세속의 유혹은 얼마나 감미롭고 집요한지요.


“당신도 앞장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만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요.”


과연 이런 유혹을 물리칠자 얼마나 될런지요. 참 갈등되는 상황입니다만 마타티아스는 과감히 유혹을 물리치고 부귀영화가 아닌 고난의 길인 하느님의 율법을 택합니다.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모두를 버려둔 채 산으로 달아난 마타디아스 부자요 이러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그들을 따라가 광야에 자리를 잡았다 합니다. 바로 이것이 회개의 내용이요, 주님의 울음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이라 하지 않고 세상의 소금이라, 세상의 빛이라 했습니다. 세상을 썩지 않게, 세상을 맛나게 하는 소금이요,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세상의 빛이라 했습니다. 생명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 믿음의 빛, 평화의 빛입니다.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 속해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만약 이방 종교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마타티아스와 같은 이들이 없이 모두가 이방종교를 따라 정체성을 잃었다면 그 어둠은 얼마나 깊었겠는지요. 만약 일제 강점기때 비록 소수일지언정 독립을 위해 몸바친 이들이 없고 온통 친일파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이처럼 존속할 수 있는 것도 곳곳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소금과 빛이 되어 투신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끊임없는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울음입니다. 깨어 오늘 지금 여기서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주님의 평화로 살라 일깨우는 주님의 울음이요 이렇게 살 때 주님의 울음은 주님의 웃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평화의 일꾼으로 살게 하십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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