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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9.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콜로3,1-11 루카6,20-26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

                                                                                   -행복한 삶-


요즘 날씨는 전형적인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날씨입니다. 저절로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9월 순교자 성월, 10월 묵주기도 성월, 11월 위령성월 등 전례력으로도 가을은 본격적인 기도의 계절임을 깨닫게 됩니다. 참 아름다운 가을의 자연입니다. 봄의 꽃향기도 좋지만 가을의 열매 향기는 더욱 좋습니다. 마음 따뜻하고 푸근하게 합니다. 어제 끝기도후 잠시동안 배밭사이를 걸었습니다.


‘아, 하느님은 참 부지런하고 성실하시구나. 소리없이 침묵중에 쉬지 않고 일하셨네!’


굵게 주렁주렁 달린 배열매들을 보며 저절로 나온 감탄입니다. 강물같이 흐르는 세월, 한결같이 성실하신 일꾼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온통 하느님의 일들로 가득한 주위 자연입니다. 아침 이슬에 영롱히 빛나는 달개비꽃들도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오/눈부셔라

 남보랏빛/달개비꽃 무리들

 아무도/보아주지 않아도

 하늘 사랑만으로/행복해

 반짝반짝/새아침 영롱한 꽃무리들-


하늘사랑만으로 행복한 곱고 청초한 야생화 들꽃들 자체가 하느님 찬미입니다.


첫째, 천상의 것을 추구하십시오.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권고입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첫째 조건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데 우선적 관심사를 두라는 것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하라 직립인간이요 눈들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할 때 초연한 자유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할 때 주님의 행복선언을 이해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린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천상의 것을 추구할 때, 저절로 하느님께 희망과 신뢰를 두게 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참 행복임을 고백하는 시편구절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둘째, 현세적인 것들을 죽이십시오.

행복한 삶의 둘째 조건입니다. 죽이라는 말이 너무 거칠어서 영어성경을 확인해 봤습니다. ‘Put to death’  말그대로 죽음에 붙이라는 것입니다. 일고의 여지없이 죽여 없애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이런 것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바로 복음에서 주님의 불행선언도 현세적인 것들을 죽이라는, 역설적으로 회개를 촉구하는 강력한 충격요법적 말씀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자기의 이기적 울안에서 활짝 개방하여 지금 여기 가난한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우는 사람들과 자신의 부富를, 양식을, 기쁨을 나눠 연대하라는 간곡한 권고입니다. 이어 바오로 사도는 위의 현세적인 것들에 덧붙여, 자신의 인격을 손상시키는 부정적 속성들을 말끔히 청소하라 하십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노, 격분, 악의, 중상, 또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리십시오.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이 또한 천상의 것을 추구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자연적 귀결입니다.


셋째, 새 인간을 입으십시오.

세례받았다 하여 영구한 새인간이 아닙니다. 매일, 평생 새 인간을 입어야 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매일 미사시간 어제의 옛 인간을 벗어버리고 주님이 주시는 새 인간의 옷으로 갈아입는 시간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외적인간의 육신은 날로 쇠락해가도 내적인간의 영혼은 끊임없이 새로워져 늘 푸른 하늘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인간이 목표하는 바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참 행복한 삶의 길이 환히 드러났습니다.


1.천상의 것을 추구하십시오.

2.현세적인 것을 죽이십시오.

3.새 인간을 입으십시오.


화답송 후렴대로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신 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새 인간의 옷을 입혀 주시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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