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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31.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ㄴ-33.36-38


                                                                                               하느님 영광의 신비


세상에 신비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신비입니다. 삶도 신비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이렇게 살고 있는 것도 신비의 기적입니다. 이런 모든 신비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모든 신비의 열쇠가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신비로움이 주는 감동, 그게 사랑이죠."(김용택 시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신비로움이 주는 감동의 사랑 바로 그 자리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주여, 내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내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다.“

가톨릭 수도자들은 누구나 새벽에 일어나 초대송으로 말문을 열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느님 찬미를, 영광을 전하라 존재하는 우리 입이요 삶임을 깨닫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 영광을 새는 날 밝아올제 찬미하리다.“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끝기도 때 바치는 찬미가중 아름다운 한 구절도 생각이 납니다. 하느님 영광을 찬미함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임이 드러납니다.


수도자들에게 공통적인 해방구의 자유로운 시간은 하루의 영적전투가 끝난 끝기도후 잠자리에 들기전 시간일 것입니다.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나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루 새벽 1-2시에 일어나 주님과 깊은 친교 중에 말씀을 묵상하고 강론을 쓰고 이어 형제들과 함께 공동성무일도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면 끝기도후는 저절로 잠이 쏟아져 8:30-9:00시에는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하루를 마치듯 생애를 마쳤을 때 역시 '이런 안식의 잠과 같은 죽음일 것이다'라는 예감도 듭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바치는 끝기도 중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고 노래하는 시메온의 찬가 중 다음 구절도 아름답습니다.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시는 구원을 보았나이다.“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모토 역시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하느님의 영광이 바로 우리 구원이자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모든 신비의 귀결점이요 기쁨과 행복의 샘입니다. 하여 바오로 사도는 먹든지 마시든지 모든 일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 하십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 누가 그분의 판단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로마11,33).


이래서 하느님 영광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영광을 찬미할 때 동터오는 새벽처럼 하느님의 신비와 더불어 세상 삶의 신비도 서서히 밝혀집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도 결국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이사야의 두 번 째 주님의 종의 고백은 예수님은 물론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빛나리라.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아, 바로 이게 우리의 신원이자 사명입니다. '이스라엘' 대신에 내 세례명을 넣어볼 때 분명히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을 전하는 '주님의 빛'으로서 우리의 신원이자 사명임을 깨닫습니다. 이의 전형적 모범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신비로운, 수수께기 같은 유다에 대한 묘사입니다. 어제 복음의 주인공인 향유를 예수님께 부어드린 마리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오늘 복음의 부정적 주인공 유다입니다. 유다 역시 하느님 섭리의 신비 안에 위치해 있음을 봅니다. 


예수님은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며 호언장담하는 베드로를 또한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배반자 유다에 이어 베드로를 통해서도 예수님은 깊은 좌절을 맛보셨을 것이나 당신의 드넓게 펼쳐진 하느님 영광 신비의 시야 안에서 이 모두를 깨달아 아셨을 것입니다. 유다의 신비는 유다가 나간 뒤 다음 예수님의 고백에서 은연중 밝혀집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었다.“


마치 이 때를 목표로 하여 살아온 듯한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바꿔 말해 '하느님은 우리의 영광이듯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이란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하여 성 이레네오는 '사람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영광'이라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영광이듯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이고, 하느님은 우리의 사랑이듯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요, 우리의 자랑이듯 우리 또한 하느님의 자랑입니다. 하느님과 깊이 관련된 존엄한 품위의 우리 인간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영광 신비를 끊임없이 찬미할 때 저절로 계시되어 깨닫는 은혜로운 진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우리 모두를 영광스럽게 하시어 삶의 자리로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너에게서 내 영광이 빛나리라."(이사49,3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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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아빠 2015.03.31 05:44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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