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6.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이사45,6ㄴ-8.18.21-ㅁ-25 루카7,18ㄴ-23


                                                                         하느님 체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새벽에 읽은 어느 분의 지혜로운 조언에 공감했습니다.


“누가 악담을 하더라도 절대 대꾸하면 안 됩니다. 그저 그에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똑바로 가기를 바란다고 축복해 주면 그만입니다”


이 또한 저에겐 하느님 체험입니다.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마음만 열리면 보고 듣는 모든 것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일상에서의 평범해 보이는 감동, 감격, 감탄 모두가 하느님 체험입니다. 이렇게 살아있음도 하느님 체험입니다. 이런 하느님 체험이 기쁨의 원천이고 우리를 새롭게, 활기있게 합니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저에겐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시편 성무일도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어제 매월 3째주 화요일에 하루 모임차 수도원을 방문한 예수성심자매회 회원 자매들을 대했을 때의 감동도 잊지 못합니다. 모임 시작한 2004년 이후 무려 10년 이상 항구한 자매들도 여럿있습니다. 요셉수도원을 사랑하는 자매들의 자생적 가난한 아나빔 기도 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의 한결같음이 바로 믿음의 승리, 구원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이런 일관성一貫性을 지닌 삶이 참 귀하고, 영원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격려하였습니다. 이제 얼굴을 봐도 믿음으로 성숙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늘 하느님 믿음 안에서 사는 아름다운 영혼의 자매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의 하느님 체험의 고백은 얼마나 웅대하고 고무적인지요. 참 깨어있는 영적 거인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임이 명명백백 드러납니다. 길다 싶지만 많은 부분 그대로 인용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 나 주님이 모든 것을 이룬다. 


하늘을 창조하신 분, 그분께서 하느님이시다. 땅을 빚으시고 땅을 만드신 분, 그분께서 그것을 굳게 세우셨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혼돈으로 창조하지 않으시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빚어 만드셨다. 내가 주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나 주님이 아니냐? 나밖에는 다른 신이 아무도 없다. 의롭고 구원을 베푸는 하느님, 나 말고는 없다. 땅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 주님께만 의로움과 권능이 있다.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은 주님 안에서 승리와 영예를 얻으리라.”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하느님의 참 모습입니다. 대림시기 우리의 하느님관을 새롭게 합니다. 이런 하느님을 잊었기에 삶의 허무와 무의미중에 방황이요 혼란이고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도대체 세상에 하느님을 벗어난 것은,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과 불행, 생명과 죽음, 질서와 혼돈, 충만과 허무등 긍정적 체험뿐 아니라 부정적 체험도 하느님 체험입니다. 


“땅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가슴 활짝 열고 세상 모든 피조물을 구원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이런 구원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지금도, 아니 영원히 세상 끝날까지 파스카의 주님께서는 구원활동을 계속하십니다. 마태복음 말미의 은혜로운 주님 약속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보라,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주님은 우리의 평생 순례 인생 여정에 끝까지 영원한 동반자되시어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방문한 요한 제자들에게 그들이 주님을 통해 체험한 것을 그대로 전하라 하십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1.눈 먼이들이 보고, 2.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3.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4.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5.죽은 이들이 되살아 나고, 6.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영적으로 풀이해도 은혜롭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려 보고, 정신의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마음의 나병이 깨끗해지고, 마음의 귀도 열려 들으며, 절망으로 죽은 영혼이 살아나며,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들려오는 복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온전한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풍요롭고 온전한, 전인적 구원의 하느님 체험인지요.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믿음 부족의 의심이 하느님 체험의 최대의 장애요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대림시기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평화와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이사45,8).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42 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2023.7.6.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6 341
3141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까?”-2017.1.15.(일) 주일 왜관수도원의 수도원의 사부 성베네딕도의 제자들 성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대축 프란치스코 2017.01.15 341
3140 미쳐야(狂) 미친다(及) -제대로 미치야 성인(聖人)-2015.1.24. 토요일(뉴튼수도원 75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4 341
3139 순교적 삶, 주님의 전사 -희망의 이정표-2022.9.20.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09.20 340
3138 우리는 '주님의 종'입니다 -우연偶然이 아니라 섭리攝理입니다-2016.6.24. 금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6.06.24 340
3137 행복한 삶-영원한 생명-2015.5.2. 토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5.02 340
3136 집과 무덤-2015.7.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1 340
3135 “어떻게 살 것인가?” -좌우명座右銘, 묘비명墓碑銘-2022.8.29.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29 339
3134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세가지 깨달음-2015.10.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5 338
3133 아름다운 영혼 -끊임없는 회개와 용서-2016.3.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1 337
3132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버림, 떠남, 따름-2023.7.7.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7 337
3131 분별력의 지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3.7.8.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8 336
313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구원의 길--2015.11.4. 수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04 336
3129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와 회개, 믿음과 겸손, 자비와 지혜- “선택, 훈련, 습관”2023.8.8.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08 335
3128 섬김과 나눔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본받읍시다 -모세, 예수, 프란치스코 교황- 2023.8.7.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3.08.07 335
3127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2023.8.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06 335
3126 한결같은 배경의 의인 -성요셉 예찬-2023.3.20.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0 335
312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은총의 삶, 찬미의 삶, 순종의 삶-2022.12.8.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12.08 335
3124 회개의 표징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2018.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1 335
3123 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삶-2022.8.25.연중 제21주간 목요일(피정4일차) 프란치스코 2022.08.25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