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3.5.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집회35,1-15 마르10,28-31

 

 

 

삶과 전례의 일치

-버림, 따름, 보상-

 

 

 

삶이 좋아야 전례도 좋습니다. 삶이 없는 전례는 공허하고 전례없는 삶은 맹목입니다. 삶과 전례의 일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집회서는 경신례 의식에 앞서 올바른 윤리생활을 강조합니다. 화답송 후렴도 이와 일치합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올바른 삶은 전례를 통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삶따로 전례따로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바 전례의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실되고 올바른 삶입니다. 

 

삶이 혼란스럽고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수시로 고백성사를 보러 오는 어느 교구 신부도 생각납니다. 제단에서 미사봉헌하기가 너무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여 그때마다 고백성사를 본다는 것입니다. 사실 온몸과 온맘이 하나되어 봉헌하는 미사이기에 삶이 받쳐주지 않으면 참 두렵고 떨리는 미사봉헌입니다. 저에게 날마다 새벽 강론 쓰는 시간은 제 삶을 추스르고 정비하는 시간이자 미사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집회서의 말씀에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율법은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은혜를 갚은 것이 고운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무엇이 본질적인지 가르쳐 줍니다. 전례에 앞서 올바른 삶자체가 하느님 기뻐하는 제사이자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경신례 의식의 무시나 거부가 아니라 이런 올바른 삶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의로운 이들의 경신례 의식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서지 마라.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삶과 전례가 일치된 참 아름다운 삶의 모습입니다. 과연 이런 모습으로 미사전례에 참석하는 지요. 안팎이 다른 표리부동의 삶이 아니라 삶과 전례가 하나된 진실한 삶입니다. 이런 진실한 전례의 은총이 삶을 더욱 정화하고 성화할 것입니다. 십일조를 정성스럽게 기쁘게 봉헌하는 개신교 열심한 신자들 역시 이런 삶의 모범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인도의 성자 간디가 말한 그 유명한 일곱가지 사회악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 일곱가지 사회악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간디 기념 공원에 명문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1.원칙없는 정치, 2.노동없는 부, 3.양심없는 쾌락, 4.인격없는 교육, 5.도덕없는 상업, 6.인간성없는 과학, 7.헌신없는 종교

 

바로 이 일곱가지 사회악입니다. 정말 삶과 전례가 일치된 삶을 사는 주님을 믿는 진실된 신자들이라면 이와는 반대로 “원칙있는 정치, 노동있는 부, 양심있는 쾌락, 인격있는 교육, 도덕있는 상업, 인간성있는 과학, 헌신있는 종교’의 사회적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 결코 핵심의 알맹이가 빠진, 영혼없는 껍데기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집회서의 다음 말씀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불의한 삶을 상쇄하기 위해 주님께 뇌물을 바치지 말라는 것이며 이런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깨끗하고 올바른 삶이, 제손으로 정직하게 일해 얻은 소득을 바침이 최상의 봉헌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이런 삶과 전례가 일치된 삶을 사는 올바른 이들은 하느님의 구원을 봅니다. 이런 올바른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집회서와 오늘 복음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집회35,13).

 

여기서 일곱은 완전함(충만함)을 가리키는 숫자로 부족함 없이 온갖 필요한 축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미사경문 감사기도 3양식 후반부의 기도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온갖 좋은 것을 다 베풀어 주시나이다.”

 

삶과 전례가 하나된 참 좋은 의로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 또한 의로운 삶의 모범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에게 주시는 축복의 약속입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참 좋은 한량없는 축복을 상징하는 말씀이며 알게 모르게 실감합니다. 내세에서가 아니라 이미 현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여, 주님을 따라 버림의 여정, 비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선사되는 주님의 축복이요 이 거룩한 미사전례가 이를 확증합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세상 마치는 그날까지 주님을 따라 버림과 비움의 여정에 충실할 것을 일깨우는 주님의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여정의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버리고 따를 주님이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주님을 따라 버림과 비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자유롭고 부요한 참 나의 자기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삶과 전례가 일치된 올바르고 진실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시며, 버림과 비움의 여정중에 당신을 항구히, 충실히 따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3.05 06:58
    주님, 매일 주시는 주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이시간이
    제 삶을 정비하여 " 주님" 이라는 든든한 갑옷을 입고 세상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42 참선물, 참보물 -“찾으라, 발견하라, 반기라”-2023.8.2.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02 319
3141 영적전쟁 -주님의 전사, 영적승리의 삶-2023.8.1.화요일 성 알포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01 318
3140 하늘 나라의 삶 -사랑의 관상, 사랑의 활동-2023.7.31.월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6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31 1235
3139 보물찾기 인생 여정 -참보물이자 참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2023.7.30.연중 제17주일 프란치스코 2023.07.30 792
3138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환대와 섬김의 사랑-2023.7.29.토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29 782
3137 좋은 땅, 좋은 수확의 사람이 됩시다 -렉시오 디비나(성독)의 습관화-2023.7.28.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8 572
3136 개안의, 회개의, 깨달음의 여정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파스카 예수님뿐이다-2023.7.26.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7 387
3135 성화聖化의 여정 -한결같은 신망애信望愛의 삶-2023.7.26.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26 406
3134 섬김의 여정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2023.7.25.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25 356
3133 더불어(together) 믿음의 여정 -회개와 겸손한 믿음-2023.7.24.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4 280
3132 하늘 나라의 삶 -희망과 기쁨, 자비와 지혜, 인내와 겸손-"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2023.7.23. 연중 제16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3.07.23 276
3131 누구를 찾느냐? -찾아라, 만나라, 전하라-2023.7.22.토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22 275
3130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7
3129 주님은 ‘영원한 안식처’이시다 -정주와 환대-2023.7.20.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0 299
3128 광야 인생의 수련자들 -주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 수련장이시다-2023.7.19.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9 316
3127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7.18.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8 353
3126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인내와 겸손이 답이다-2023.7.17.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7 304
312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아버지 농부農夫처럼 희망, 사랑, 믿음으로-2023.7.16.연중 제15주일(농민주일) 프란치스코 2023.07.16 310
3124 참된 삶, 영원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23.7.15.토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15 318
3123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다 -늘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성령충만한 삶-2023.7.14.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4 33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