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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6.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과 만남이 답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눈 먼 두 사람을 고치신 일화입니다. 지체없이 떠오른 강론 제목은 ‘개안의 여정’입니다. 참 기분좋고 적확한 제목이라 주님께서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기적 일화를 대할 때 마다 사용하는 '개안의 여정', 강론 제목입니다. 이어 부제는 ‘주님과 만남이 답이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눈이 열리고 이런 주님과 만남과 더불어 함께 가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 개안의 여정이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매일, 평생, 죽는 그날 까지 끊임없이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자 개안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신 주님이야말로 활짝 열린 심안, 영안을 지니신 분이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실상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눈이 열릴 때 주님을 닮아 연민 가득한 주님의 눈길이, 눈빛이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예수님을 닮아 활짝 열린 눈을 지니신 분이심을 깨닫습니다. 어제 목요일 교황님의 시의적절하고 감동적인 12월 기도 지향에서 확실히 깨닫는 주님의 마음, 주님의 눈길입니다.

 

“변두리에 있는, 방기된, 버림받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모든 어린이가 하느님께 올리는 부르짖음이다. 그들 각자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바로 무방비의 상태로 우리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이 어린이들 하나하나의 눈을 통해서 우리를 바라보신다. 모든 나라가 오늘날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미래에 우선권을 두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참으로 우리의 눈이 열릴 때 비단 버림받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모든 버림받은 이들이 우리의 도움을 청하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의 눈길이자 눈빛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두 눈먼 이들이 상징하는 바 우리들입니다. 정도의 차이일뿐 우리 모두가 무지에 눈먼 사람들이요 부단히 개안의 여정을 밟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눈 먼 두 사람은 보고자 하는 열망에 깨어 있었기에 주님을 만나자 부르짖습니다. 눈 먼 두 사람의 부르짖음의 기도는 그대로 열망의 표현이자 믿음의 표현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바로 우리가 미사가 시작되면서 바친 자비송입니다. 그러고 보니 매일의 미사은총이 우리의 평생 개안의 여정에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깨닫습니다. 집안에 까지 집요하게 주님께 다가오는 맹인들에게 주님은 묻습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말씀에 이어 눈이 열리니 얼마나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한 장면인지요. 저절로 눈 뜬 두 사람에게서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로다!” 화답송 후렴의 고백이 흘러 나왔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똑같은 주님께서 무지에 눈먼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상징합니다. 육신의 육안은 날로 어두워져 가도 사랑의 심안의, 영안은 날로 밝아지고 깊어져 주님의 눈길로, 눈빛으로 바뀌어가면 좋겠습니다. 색맹色盲도, 문맹文盲도 문제지만 주님을 모르는 ‘무지의 맹盲’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참으로 주님과 만남의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우리의 마음과 더불어 심안心眼과 영안靈眼도 자비하신 예수님을 닮아가리라 믿습니다. 날로 주님을 만나 주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과 눈빛으로 바뀌어 갈 때, 저절로 무지로부터 해방될 것이니,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영적 목표도 없을 것이며,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참으로 이상적인 개안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분도 규칙서 머리말 마지막 부분입니다.

 

“즉시 놀래어 좁게 시작하기 마련인 구원의 길에서 도피하지 말아라. 그러면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미로써 계명들의 길을 달리게 될 것이다.”

 

개안의 여정에 대한 참 아름다운 상징적 묘사입니다. 오늘 대림시기 복음도 제1독서 이사야 예언이 주님을 통해 실현됨을 보여 줍니다. 참으로 살아 계신 주님과 만날 때 대역전大逆轉의 내적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 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그날’이 바로 대림시기 ‘오늘’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우리의 귀와 눈을 열어 주시고, 겸손한 우리에게 기쁨에 기쁨을 더해 주시며, 가난한 우리에게 즐거움을 가득 선사하십니다. 날로 우리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의 눈빛과 눈빛을 닮아가게 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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