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2.24.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신 예수님

-겸손, 순수, 지혜-

 

 

 

-“신부님,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육이가 꽃을 피웠어요.”

“아.정말 귀하고 신비롭네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자매님 ‘영혼의 꽃’ 향기 그윽한 집무실입니다.-

 

-“신부님, 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함께 해 주세요. 오늘 참 행복한 시간들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집무실 청소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 사랑의 빛과 향기 가득한 느낌입니다.”-

 

향기로운 덕담의 카톡 메시지를 나누니 행복했습니다. 새벽 강론을 쓰는 집무실의 분위기가 깨끗하고 상쾌해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5인 이상 집회 금지로 예수성심자매회 모임은 못했지만 두 자매님이 잠시 방문하여 세배를 하였고, 집무실도 속속들이 깨끗이 청소하였습니다. 

 

올해처럼 나이들은 형제 자매님들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런 세배를 많이 받기는 처음입니다. 맞절로 함께 복을 나눴고 약간의 세배돈도 드리니 참 뿌듯한 행복감이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요 저에겐 겸손하고 순수하라는 참 아름다운 회개의 표징으로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이어 감사의 보답으로 매일 강론을 나누니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회개할 때 겸손과 순수, 지혜의 선물입니다. 회개하는 영혼보다 아름다운 영혼도 없습니다. 눈만 열리면 어디나 하느님 선물들이자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제 짧은 좌우명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밖으로는 산, 천년만년 임기다리는 산

안으로는 강, 천년만년 임향해 흐르는 강“

 

늘 거기 그 자리 정주의 불암산, 저에게는 한결같으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불암산이 떠나면 떠났지 난 안 떠난다!” 불암산을 볼 때 마다 내심 늘 다짐하는 성철 스님의 좌우명 종신불퇴終身不退의 마음가짐입니다. 늘 샘솟을 때, 늘 흐를 때 맑은 물이지 고이면 썩습니다. 늘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강 역시 저에게는 늘 한결같으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회개한 성인은 있어도 부패한 성인은 없다며 그 적절한 예가 다윗과 솔로몬이라는 교황님의 강론도 잊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회개해야 내적으로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부패하여 썩으면, 타락하여 무너져 내리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습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밖의 침입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내부의 부패의 썩음으로, 타락의 무너짐으로 망했습니다. 바로 하루하루 끊임없는 회개는 내적으로 썩지 않기 위한, 무너지지 않기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자 발버둥입니다. 바로 이렇게 살라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사순시기의 선물입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배는 무너진다!”

 

죄로 타락한 니네배 사람들에 대한 요나의 선포, 바로 사순시를 맞이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내적으로 무너지거나 썩지 않기 위한 유일한 처방은 즉각적인 회개, 끊임없는 회개뿐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산재한 회개의 표징들이요 회개의 여정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요나의 회개의 선포에 거국적인 회개의 응답으로 재앙을 피해 살아나는 이방의 니네배 백성들입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하는 코로나 사태 역시 거국적으로 회개하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바로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시공을 초월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요나의 회개의 표징이 궁극적으로 지칭하는 바,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이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던 회개의 표징 남방 여왕 또한, 궁극적으로 지칭하는 바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회개의 표징은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의 지혜를, 요나 예언자를 능가하는, 오늘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영원한 회개의 표징 파스카의 예수님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고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주님의 미사 역시 참 좋은 회개의 표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에 항구함으로 내적으로 녹슬거나 무디어지지 않도록, 썩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 ?
    고안젤로 2021.02.24 08:22
    "사랑하는 주님, 죄많은 저희에게 매일 베풀어주신
    주님말씀으로 회개의 삶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참된 사순시기를 지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70 회개의 여정 -선택, 훈련, 습관-2023.8.30.연중 제2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30 195
3169 지옥(地獄)같은 세상에서 천국(天國)의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23.8.29.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9 178
3168 배움의 여정 -"우리는 주님의 평생 학인이다"-2023.8.28.월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8 215
3167 “오, 하느님!”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이다-2023.8.27.연중 제21주일 프란치스코 2023.08.27 187
3166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2023.8.26.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6 234
3165 “내 삶의 스토리는? 내 삶의 콘텐츠는?” -사랑이신 하느님 중심의 삶-2023.8.25.연중 제2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5 492
3164 주님과 만남의 여정 -이야기(story)와 내용(contents)- 2023.8.24.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24 228
3163 정주 삶의 축복 -제자리에서 제분수에 맞는 삶-2023.8.23.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3 234
3162 하늘 나라의 구원 -구원은 하느님께 달려 있다-2023.8.22.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2 239
3161 영원한 생명 -주님과 만남과 따름의 여정-2023.8.21.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1 240
3160 평화의 길, 상생의 길, 지혜의 길 -주님이 답이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라”2023.8.20.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3.08.20 261
3159 어린이 예찬 -하늘 나라의 삶-2023.8.19.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9 258
3158 하느님 중심의 교회 공동체 -전례; 우정의 여정-2023.8.18.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8 262
3157 탈출(Exodus)의 여정 -날마다 새로운 출발-​​​​​​​"산처럼, 물처럼-"2023.8.17.연중 제1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7 266
3156 올바로 ‘보는 눈(觀)’ -하느님 중심의 올바른 공동체관(共同體觀)-2023.8.16.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6 275
3155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 모두 승천하신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2023.8.15.성모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5 285
3154 분별력의 지혜 -사랑이 답이다-2023.8.14.월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4 290
3153 “우리 모두 ‘믿음의 뿌리’를 튼튼히 합시다.” -기도하라, 사랑하라, 함께하라-2023.8.13.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3.08.13 297
3152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삶 -믿음의 답이다-2023.8.12.연중 제18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2 309
315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예수님을 따라 “해맞이꽃 사랑”으로-2023.8.11.금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1 31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