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3.8.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이사58,1-9ㄴ 마태9,14-15

 

 

 

주님이 좋아하시는 참된 단식

-사랑과 정의-

 

 

 

-(미세미세)남양주신 별내동

최악-절대 나가지 마세요!!!-

 

요즘 휴대폰을 열면 맨먼저 떠 오르는 메시지입니다. 정말 이런 상태의 사회, 교회, 가정, 우리 내면이 되어선 안되겠습니다. 어제 저녁 모처럼 하늘에 별들이 보이고 공기도 맑아 마스크 없이 끝기도후 잠시 산책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이 줄어든 청정한 공기를 숨쉬니 참으로 살아있는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사회와 교회, 가정도, 우리 내면도 영적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분위기면 참 좋겠습니다. 하여 특별 수련기와 같은 사순시기가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래서 극기와 절제의 수행입니다. 참된 수행을 통한 청정한 삶입니다. 재의 수요일 본기도 내용이 투박하지만 사순시기 수행생활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룩한 재계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전투를 시작하며 주님께 비오니, 악의 세계를 대적하려는 우리로 하여금 극기의 보루로 진을 치게 하소서.”

 

절제와 극기의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생활 없이는 마음의 순수도 내적자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절제와 극기의 수행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수행은 사랑의 수행, 겸손한 수행이어야 합니다. 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언자들이 거부하는 단식은 사랑과 정의가 빠진 껍데기뿐의 헛된 단식입니다. 예언자들이 권하는 참된 단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 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바로 이런 내용이 참된 수행을 판가름 하는 잣대입니다. 이런 사랑과 정의의 실천이 빠진 자기만족의 수행은 주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 헛된 수행, 헛된 단식입니다. 이런 사랑과 정의의 사람들이 명실공히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참된 수행자이며 주님의 축복이 뒤따릅니다.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에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 짖으면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얼마나 통쾌, 상쾌, 유쾌한 주님의 말씀인지요.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구체적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의 주님의 축복입니다. 이처럼 참된 수행은 사랑과 정의의 실천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은 단식 그 자체에는 별다른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단식 자체를 비판하지도 않으십니다. 다만 예언자들처럼 그 의미의 상실을 나무라실 뿐입니다. 단식은 본디 모든 구원의 원천이신 하느님은 물론 이웃에 활짝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단식을 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감쪽같이 숨겨진 겸손한 단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단식의 거부가 아닌 때에 맞는 단식을 말씀하십니다. 아무 때나 단식이 아닌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단식의 때에 단식할 것이지 당신과 함께 지내는 축제와 같은 삶때는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강요할 단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식의 때에 단식하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특히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사순시기에 적절한 단식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단식할 수 있습니다만 철저히 숨겨진 겸손한 단식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아ego’를 부풀리는 자기과시의 단식 수행은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예전 장상이 말씀하신 유머가 생각납니다.

 

“먹고 겸손한 것이, 안 먹고 교만한 것보다 낫다.”

 

겸손한 수행의 단식,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활짝 열려 있는 단식이 진짜 단식입니다. 분도 규칙에 나오는 두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단식을 사랑하라”(성규4,13), “정결을 사랑하라”(성규4,64)는 말씀입니다.

 

참 좋은 사랑입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참된 수행으로 이끄는 사랑입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단식을, 정결을, 가난을, 순종을, 노동을, 기도를, 성독을, 침묵을, 고독을, 즉 모든 수행을 사랑합니다. 이런 자발적 사랑의 수행이 참으로 수행자를 겸손하고 건강하고 부요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먹자 추세의 본능적 욕망의 시대에는 더욱 필요한 단식입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얼마나 많은지요. 영양부족이 아니라 영양과잉이 문제입니다. 옛 수도교부들이 말씀하시는 여덟가지 악덕중 첫 자리에 오는 것이 탐식입니다. 1.탐식의 식욕, 2.탐애의 성욕, 3.탐욕의 욕심이요, 4.분노, 5.슬픔, 6.나태, 7.허영, 8.교만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자발적 사랑의 단식 수행이 모든 악덕의 뿌리를 근절하는 근본적 수행임을 깨닫습니다. 

 

자발적 사랑과 겸손의 열린 단식 수행을 통해 가난한 존재임을 통감하며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굶주린 이웃들과 연대감을 깊이할 수 있다면 참으로 영성적인 단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식을 통해 가난의 한계와 진실을 체험할 때 저절로 겸손입니다. 그러니 단식으로 인한 육적 배고픔의 가난을 하느님 말씀에 대한 영적 배고픔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듯 단식을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은총의 사순시기, 이런 자발적 사랑의 겸손한 단식을 참으로 권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은총의 사순시기, 우리 모두 사랑과 정의의 실천이 겸비한 참된 단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 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재계를 성실한 마음으로 완수하게 하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19.03.09 10:37
    주님, 언제 어디서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64 주님과 만남의 여정 -이야기(story)와 내용(contents)- 2023.8.24.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24 228
3163 정주 삶의 축복 -제자리에서 제분수에 맞는 삶-2023.8.23.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3 234
3162 하늘 나라의 구원 -구원은 하느님께 달려 있다-2023.8.22.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2 239
3161 영원한 생명 -주님과 만남과 따름의 여정-2023.8.21.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1 240
3160 평화의 길, 상생의 길, 지혜의 길 -주님이 답이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라”2023.8.20.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3.08.20 261
3159 어린이 예찬 -하늘 나라의 삶-2023.8.19.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9 258
3158 하느님 중심의 교회 공동체 -전례; 우정의 여정-2023.8.18.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8 262
3157 탈출(Exodus)의 여정 -날마다 새로운 출발-​​​​​​​"산처럼, 물처럼-"2023.8.17.연중 제1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7 266
3156 올바로 ‘보는 눈(觀)’ -하느님 중심의 올바른 공동체관(共同體觀)-2023.8.16.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6 275
3155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 모두 승천하신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2023.8.15.성모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5 285
3154 분별력의 지혜 -사랑이 답이다-2023.8.14.월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4 290
3153 “우리 모두 ‘믿음의 뿌리’를 튼튼히 합시다.” -기도하라, 사랑하라, 함께하라-2023.8.13.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3.08.13 297
3152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삶 -믿음의 답이다-2023.8.12.연중 제18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2 309
315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예수님을 따라 “해맞이꽃 사랑”으로-2023.8.11.금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1 311
3150 영원한 삶 -주님을 섬기고 나누며 따르는 삶-2023.8.10.목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25-258)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0 318
3149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 “영적승리의 삶”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도와 회개, 믿음의 훈련-2023.8.9.연중1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09 328
3148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와 회개, 믿음과 겸손, 자비와 지혜- “선택, 훈련, 습관”2023.8.8.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08 335
3147 섬김과 나눔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본받읍시다 -모세, 예수, 프란치스코 교황- 2023.8.7.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3.08.07 335
3146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2023.8.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06 335
3145 희년(禧年)의 영성 -인간의 해방, 경제적 해방, 생태적 해방-2023.8.5.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05 325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