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3.3.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겸손의 수련


겸손은 모든 덕의 어머니입니다. 겸손한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 겸손할 때 아름답습니다. 성덕의 빛나는 표지가 겸손입니다. 악마가 모방할 수 없는 것도 겸손입니다. 겸손할 때 진실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 역시 '겸손의 여정'이요 모든 삶의 계기 역시 '겸손의 수련'으로 삼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늘은 겸손에 대한 묵상입니다.


1.겸손은 비움입니다.

새벽 잠깨어 얼마전 선물받은 무념이라는 그림을 보는 순간 벼락같은 깨달음이 비움이었습니다. 무념, 무욕, 무심, 무아, 모두 비움의 겸손을 상징합니다. 날마다 자기를 버리라는 말씀은 날마다 자기(ego)를 비우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것이 겸손의 수련입니다. 이래야 자기만족의 허영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남에게 보이기위한 수행을 하지 않습니다. 복음의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처럼 윗자리를, 높은 자리를, 인사받기를 좋아하지 않고, 스승이라고 불림 받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2.겸손은 사랑입니다.

사랑할 때 비웁니다. 그 누구보다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하느님 한분뿐이시고. 우리의 스승이자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분뿐이시며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우선적으로 열렬히 사랑해야 할 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시며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런 사랑과 더불어 함께 가는 자기 비움의 겸손입니다.


3.겸손은 앎입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머리로만 아니라 온몸과 온맘으로 하느님을 알게 되고 나를 알게 되고 형제들을 알게 되니 바로 이게 지혜이자 겸손입니다. 역시 사랑과 앎(지혜)은 함께 갑니다. 앎에 선행하는 것이 들음이며 배움입니다. 하여 겸손한 사람은 듣는 사람이며 배우는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소돔의 지도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들을 것을 촉구하며, 고모라의 백성들이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평생 그 말씀을 듣고 배울 때 앎도 깊어져 비로소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4.겸손은 자유입니다.

겸손할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하느님과 자기를 알아 갈수록 세상 모든 우상들로, 자기로 부터의 자유입니다. 이것이 진정 참 자유입니다. 알게 모르게 세상 우상들에 종되어, 중독되어 참 나를 잃고 병들어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제 읽은 동방수도승의 고백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자유는 그리스도께 속한 것이다.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한다. 우리 수도승들에게 그리스도는 모든 것이다. 그는 우리의 자유, 우리의 평화, 우리의 성공, 우리의 행복이다. 진정한 자유는 '개인적 자유들(individual liberties)'의 추상적 개념들에 대한 철학적 사변이 아니다.“참으로 겸손히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우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인의 삶입니다.


5.겸손은 섬김입니다.

겸손의 최종 목표는 섬김입니다.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여 분도수도원을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명명합니다. 섬김을 통해 완성되는 자유요 겸손입니다. 주님 역시 섬김과 겸손으로 오늘 복음을 끝맺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섬김의 삶을 구체적으로 적시합니다.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겸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평생이 '겸손의 여정'이요, 모든 삶의 자리가 '겸손의 수련소'입니다. 겸손은 사랑이요, 비움이요, 앎이요, 자유요, 섬김입니다. 사랑-비움-앎-자유-섬김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겸손의 열매가 참 풍부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겸손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아멘.

  • ?
    부자아빠 2015.03.03 05:54
    아멘! 이프란치스코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신부님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3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우리를 언제나 환대歡待하시는 하느님-2016.12.7. 수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2.07 218
702 가장 아름다운 섬-그래도-2016.12.6. 대림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12.06 155
701 우리를 찾아 오시는 하느님-하느님 찬양讚揚의 삶-2016.12.5. 대림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12.05 167
700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회개, 겸손, 정의, 평화-2016.12.4.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프란치스코 2016.12.04 147
699 복음 선포의 사명-세상의 중심, 세상의 빛-2016.12.3. 토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03 161
698 주님과의 만남-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2016.12.2. 대림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2.02 191
697 반석위에 인생집-기본에 충실하고 항구한 삶-2016.12.1.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12.01 103
696 버림, 떠남, 따름의 여정旅程-착한 목자 이형우 시몬 베드로 아빠스를 추모追慕하며-2016.11.30. 수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6.11.30 207
695 ‘하느님의 꿈’의 현실화-오늘이 바로 그날이다-2016.11.29. 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9 207
694 꿈의 현실화現實化-오늘이 그날이다-2016.11.28. 대림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8 218
693 사랑의 기적-2016.11.27.. 대림 제1주일 석진호 발렌티노 형제와 홍신실 루시아 자매의 혼인미사 프란치스코 2016.11.27 397
692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평화의 길-2016.11.27. 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16.11.27 234
691 복락원復樂園-해피엔드 happy end-2016.11.26.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6 131
690 때를 아는 지혜知慧-지금이 바로 그때이다-2016.11.25.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5 125
689 하느님의 시야視野-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2016.11.24. 목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24 146
688 감사의 노래를-파스카의 주님과 함께-2016.11.23.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3 156
687 늘 새로운 시작-해뜨는 마을-2016.11.22. 화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22 117
686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삶의 기적-2016.11.21.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21 177
685 우리의 영원한 참 왕이신 그리스도 -2016.11.20. 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주간) 프란치스코 2016.11.20 368
684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찬미와 감사의 삶-2016.11.19.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11.19 158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