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Oct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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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이사2,1-5 로마10,9-18 마태28,16-20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

 

 

 

오늘은 연중 제29주일이자 제93차 전교주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너 나할 것 없이 우리 믿는 이들의 참으로 위대한 사명이 복음 선포의 사명입니다. 참으로 우리 모두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으로 불림받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

 

사랑할 때 아름답습니다. 참으로 사랑의 선교사들이 아름답습니다. 참으로 인생을, 교회를, 세상을 사랑할 때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교회,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랑의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삶입니다. 어제 아름다운 ‘사랑의 선교사’ 자매님의 진솔한 메시지도 감동이었습니다.

 

-“아멘, 떠오르는 태양의 무한한 기를 받아 저도 행복을 전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좀 더 성숙하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저이기를! 예수님 편에서 믿음을 담대히 전 할 수 있는 저이기를! 사랑하는 신부님! 덕분에 저도 사랑을 전하는 수산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존재 자체로 행복을 전하는 이가, 사랑을 전하는 이가 참으로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다하는 아름다운 선교사입니다. 제 주변에는 이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선교사 자매들이 많습니다. 우리 요셉 수도원을 사랑하는 예수성심자매회 자매들, 코이노니아 자매회 자매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저에게 오늘 날 최고의 아름다운 선교사 한 분을 꼽는는다면 지체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꼽을 것입니다. 참으로 존재 자체가 한결같은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선교사의 삶입니다. 제93차 전교 주일 교황 성하의 담화문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느님,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맺는 친교를 통하여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생명은 상품이 아니라-우리는 개종 권유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내어 주고 전달하며 선포할 보화입니다. 바로 이것이 선교의 의미입니다.

 

저는 언제나 선교사이고, 여러분도 언제나 선교사입니다. 세례 받은 모든 이가 선교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멈추어 있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매료되며 또 다른 이들을 매료시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내어 주어 생명을 낳는 관계를 맺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그 어떤 쓸모없고 무의미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열매이기에 모두 세상의 선교사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입니까? 이것이 우리 삶의 본질적 존재이유입니다. 안으로는 제자요 밖으로는 사도입니다. 안으로는 수행자요 밖으로는 선교사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그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첫째, 배우십시오.

공부하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침을 평생학인이 되어 배우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 공부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삶은 사랑의 학교이자 배움의 여정입니다. 무엇보다 필생공부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입니다.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이런 평생 공부를 통해 무지로부터 비로소 해방됩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그러니 자주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모이십시오. 모여 하느님의 가르침을, 말씀을 배우십시오. 이사야서 말씀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 지금 미사가 거행되는 여기가 주님의 산이자 하느님의 집이고, 시온이자 예루살렘입니다. 우리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모든 백성들 사이에서 심판관이 되시는 주님께서 몸소 집전하시는 미사입니다. 이사야의 빛나는 평화의 꿈은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둘째, 부르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고백하십시오. 사랑하는 주님을 부르십시오. 사랑하는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사랑하는 주님을 고백하십시오. 매일, 평생, 끊임없이 말입니다. 함께 부르고 기도하고 고백하면서 형성되는 형제애의 친교 공동체입니다. 

 

이런 형제애의 친교 공동체는 그 자체가 빛나는 복음 선포입니다. 바로 교회공동체, 수도공동체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우리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서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중국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에서 제외될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활짝 열린 구원의 문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우리 수도공동체는 하느님께 매일, 평생,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를 거행하고 주님을 부르고 노래하며 주님께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고백합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98장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렇게 매일 하느님을 부르며 찬미와 감사의 기쁨으로, 하느님 맛으로, 말씀 맛으로, 기도 맛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이런 찬미의 기쁨은 우리의 힘이 됩니다. 사랑의 찬미와 감사입니다. 이런 사랑의 찬미와 감사가 참으로 아름다운 형제애의 친교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해주니 저절로 그 공동체 자체가 복음 선포가 됩니다. 

 

셋째, 전하십시오.

자연스런 전개 과정입니다. 친교와 선교는 함께 갑니다. 친교는 선교의 꽃으로 피어나고 선교는 친교를 더욱 촉진합니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이유입니다. 교회의 숨통입니다. 선교가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입니다. 아니 교회가 아닙니다. 사랑과 생명은 나눠야 하며 나눌수록 풍성한 기쁨과 행복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선교사로 삶의 현장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선교를 명령하십니다. 우리 모두에 대한 하느님의 소망이 무엇인지 담박 드러납니다. 아마 하느님은 물론 예수님의 소원은 이 하나일 것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여라.”

 

모든 민족들이 그 대상이며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라 하십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가 아닌 순리대로, 당장 세례나 개종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항구히 기다리고 인내하며 복음 선포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큰 위로와 격려는 마지막 확약 말씀입니다. 

 

“보라,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어지는 교황님의 담화문도 은혜롭습니다.

 

“새로운 성령강림은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어 어떠한 문화도 자기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어떠한 민족도 고립되지 않으며 신앙의 보편적 일치에 열려있게 해 줍니다. 어느 누구도 자아도취에, 자기 민족과 종교의 아집에 갇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파스카는 세상과 종교와 문화가 편협함을 깨고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존중하도록 요청합니다.”

 

공존해야 생존입니다. 복음을 전함으로 사랑의 공존과 생존의 구원이 동시에 실현됩니다. 강은 흘러야 삽니다. 우리 믿는 이들 역시 부단히 주님께 배우고, 주님을 부르고, 그리고 주님을 전해야 삽니다. 생명과 사랑의 강처럼 복음을 전하면서 풍요로운 더불어의 여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당신 사랑과 평화의 선교사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이사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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