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 -“와서 보아라”-2019.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an 04,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1요한3,7-10 요한1,35-42

 

 

 

만남의 축복

-“와서 보아라”-

 

 

-“하늘 은총

 메마른 대지

 촉촉이 적시는 봄비

 내 딸 아이 하나 있다면

 이름은 무조건 봄비로 하겠다”-

 

어제 제 딸 나이 정도의 봄비같은 젊은 수녀님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생전 처음 만나 가족 같은 조촐한 분위기에서 피정 강의 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순수로 빛나는 맑고 밝은 얼굴들이 저절로 마음을 열게 했습니다. 역시 젊은 수행자들의 본질적 자질은 순수와 열정임을 깨닫습니다. 

 

어찌 젊은 수행자들뿐이겠는지요. 나이에 관계 없이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의 필수적 자질이 순수와 열정입니다. 순수와 열정이 있을 때 하느님처럼 나이에 관계 없이 영원한 청춘에 매력적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행복해서 웃음이 나오네요. 오늘부터 3일간은 우리 모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이곳에서 만나니 정말 기적같습니다. 사랑의 기적, 만남의 축복입니다.”

 

서두로 강의를 시작했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우선 아침 미사때 강론을 나눴습니다. 그렇습니다. 만남의 기적, 만남의 선물, 만남의 기쁨, 만남의 감동, 만남의 행복, 만남의 축복, 만남의 변화---끝이 없습니다. 참 좋은 만남들이 우리를 참 좋은 사람들로 변모시켜 줍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참 아름답고 좋은신 분, 주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한 두 번 만남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만나야 합니다. 하여 끊임없이 주님을 만나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매일, 평생, 끊임없이 미사와 시편성무일도 공동전례에 참석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말씀도 주님과의 만남이 주제입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주 예수님을 만나 첫눈에 반한 세례자 요한의 환희에 넘친 고백입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주 예수님의 매력에 끌린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가니 흡사 자석에 끌려가는 쇠붙이 같은 느낌입니다. 예수님께서 따라오는 이들에게 묻는 물음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물음입니다.

 

“무엇을 찾느냐?”

 

무엇을 찾습니까? 누구를 찾습니까? 사람도, 장소도, 일도, 돈도,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아닌 평생 찾아야 할 분은 주 예수님뿐입니다. 복음의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의 답은 정확했고 예수님의 답도 은혜롭습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저 역시 “와서 보아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이곳 수녀원에서 와서 피정 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깊이 들여다 보면 “와서 보아라”라는 주님 초대에 응답한 것입니다. 그날 예수님의 숙소에서 하루를 묵은 제자들중 하나인 안드레아의 감격은 정말 컸었던듯합니다. 말로만이 아닌 하루 내내 예수님의 삶전체를 깊이 보고 배우며 온몸과 온맘으로 흡수했던 듯 합니다.

 

참 좋은 선물은 사랑하는 이와 나누고 싶은 것이 영적 본능입니다.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전하며 그를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시몬을 첫눈에 알아 본 주님의 반응도 감동적입니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과의 축복된 만남으로 그들의 운명이 전적으로 바뀐 안드레아, 시몬 베드로 형제들입니다. 어찌 그들뿐입니까? 우리 역시 복음의 두 형제들처럼 주 예수님을 만남으로 주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한 1서 역시 주님을 만난 사도 요한의 고백입니다. 그대로 우리에게 만남의 축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만난 우리에겐 무한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오늘 사도 요한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이는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사람입니다.---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닮아 자비를 행하는 이들이, 형제를 사랑하는 이들이 의로운 이들이요 하느님께 속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이런 이들은 주님 안에 있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하여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순수와 열정의 사랑을 가득 선물하십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시편98,1).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요한1,16).” 아멘.

 


Articles

9 10 11 12 13 14 15 16 17 18